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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철의 한방 이야기] 재발 잦은 방광염…물 자주 마시세요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20-12-08 (화) 09:57 조회 : 677


김형철 웅진한의원 원장 

겨울철에 자주 나타나는 방광염의 주 증상으로 소변볼 때 느껴지는 따끔거림, 배뇨 곤란, 빈뇨, 절박뇨, 치골 상부압통 등이 있다. 병원에서 치료해도 재발하거나 쉽게 낫지 않으면 한의원을 찾는 경우가 적지 않다. 급성초기이거나 젊고 건강하거나 면역체계가 정상인 경우는 치료 기간이 비교적 짧은 편이다. 재발이 잦거나 질환이 생긴 지 오래된 경우, 나이가 많고 면역력이 약할 땐 치료 기간을 한두 달 정도로 봐야 한다.

방광염은 크게 3가지 유형으로 분류해 치료한다. 우선 방광습열증이다. 전형적인 방광염 증상으로, 소변보는 것이 잦으면서 용변 시 소변이 방울처럼 떨어진다. 소변이 탁하고 배뇨할 때 아랫배가 긴장하면서 통증과 절박감이 느껴진다. 음식의 부조화, 몸속 노폐물의 축척으로 입도 마르고 쓰다. 치료는 청열이습하는 한약을 쓰고 음식을 조절해야 한다.

두 번째는 음허습열인데 방광염 증상과 함께 허리가 시큰하면서 머리는 어지럽고 이명도 생기며 입이 마른다. 이런 증상을 보이는 이들 중엔 더위를 타는 체질이 많은데 과로, 피로, 음주 등이 원인으로 작용한다. 이 경우는 보음을 시키면서 습열을 제거하는 약물로 치료한다.

마지막으로 기체혈어증인데 어혈증상이 있으면서 방광염 증상이 주로 나타난다. 밤이면 소변이 불편하고 혀의 가장자리가 검은색을 띠며 아랫배가 그냥 아픈 게 아니라 긴장하고 뒤틀리면서 통증이 심하다. 마음이 안정되지 않고 화를 잘 내고 입이 쓴 것이 특징이다.

방광염과 감별해야 하는 질환이 요도염과 민감성 방광염이다. 요도염 역시 세균성이긴 하지만 방광염보다 세균의 독성이 좀 약하고 세균 수도 적은 편이다. 요세균 배양 검사에서 균락 수가 105개/㎖ 이상이면 방광염, 이하이면 요도염이다. 민감성 방광염은 검사를 해도 균이 검출되지 않는다. 해서, 민감성 방광염이나 방광염이 자주 재발한다면 한방으로 치료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염증이 없는데도 방광염 증상이 잦으면 신경 쓰이고 불쾌한 느낌이 들며 소변을 자주 보게 된다. 이 질환은 4가지 원인으로 구분한다.

간울기체로 인한 것은 방광염 증상과 함께 짜증이 늘고 한숨을 잘 쉬고 배가 빵빵하다. 기울화화증은 과한 스트레스로 인한 것으로, 잠이 안 오고 얼굴이 붉어지며 화가 자주 난다. 음허습열은 방광염 증상과 동일한 원인 중 하나이고, 비허휴허는 피곤해서 체력이 떨어질 때 생기는 것으로, 식욕이 감퇴하고 허리·무릎이 시큰거리며 밤에 소변을 많이 보는 것이 특징이다. 이 질환은 보약을 처방하여 치료한다.

방광염은 치료할 때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중요하며 식생활에 유의해야 한다. 면역이 약해지는 양약도 조심해서 복용해야 한다. 운전, 상담 등 오래 앉아 있어야 하는 직업이나 반대로 계속 서서 일해야 하는 직업인들에게 자주 발생한다. 이런 경우, 외적 요인이 크기 때문에 치료 기간도 길고 재발도 잦다. 급하게 먹거나 과식, 야식, 과음 등을 피하고 성교 후에는 꼭 소변을 봐야 한다. 만약 폐경기 이후 자주 발생하면 갱년기 치료를 겸해서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