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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철의 한방 이야기] 안구건조증, 음식 안 맞아도 생겨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16-12-06 (화) 09:01 조회 : 592


웅진한의원 원장 

현대인의 일상이 되어버린 컴퓨터나 핸드폰 사용이 여러 가지 편리함을 가져다준다. 하지만 이 때문에 도리어 우리의 눈은 혹사당하고 있다. 여기에 콘택트렌즈 착용, 건조한 실내 환경 등이 더해져 안구 건조증은 아주 흔한 질환이 되어버렸다.

눈이 자주 따끔거리고 화끈거리면서 모래알이 들어있는듯한 느낌이 드는데, 이는 눈물이 부족해서 생긴 현상이다. 현대 의학에서는 치료가 마땅치 않으나 한의학에서는 치료가 참 잘되는 질환 중 하나다.

보통 네 가지 병증으로 구분해 한약, 약침, 침 등의 방법으로 치료한다. 1, 2달 정도 치료하면 거의 완치될 수 있는데 치료 기간은 인공눈물의 사용에 따라 차이가 난다. 인공눈물을 쓰면 확실히 우리 몸에서 눈물 생산량이 줄어들게 된다. 또한, 류마티스 관절염을 앓거나 약물을 장기간 복용하거나 체질에 맞지 않는 음식을 지나치게 오래 섭취해도 생긴다. 이러면 치료가 상당히 오래 걸려 1년 이상 치료한 사례도 있다. 예를 들어, 태양인 체질을 가진 사람이 자신의 체질에 맞지 않는 커피를 너무 좋아해서 과하게 마시면 그것만으로도 안구 건조증이 생긴다는 것이다.

한의학적으로 보통 네 가지로 변증해서 치료하는데 첫째는 비위 허약증이다. 눈이 마르고 깔깔하며 검은자위가 혼탁하고 눈을 뜰 때 눈꺼풀이 많이 사라져 잘 뜨지를 못한다. 심하면 밤에 눈이 잘 보이지 않기도 한다. 배변이 묽고 설사를 하며 위 기능이 나빠져 소화 및 대변 장애가 생긴다. 둘째는 간신부족증이다. 갈증이 나고 입이 쓰며 안구가 건조하고 입과 목이 마르고 이명이 나타난다. 허리와 무릎 이하가 시큰거리고 잠이 잘 오지 않으며 피로가 많이 오고 짜증이 잘 난다. 셋째는 간 허혈증인데 피가 부족하고 빈혈이 생기며 창백하고 어지럼증이 있다. 입술이 건조하고 창백하며 여자의 경우 생리에 이상이 생긴다. 또한 생리 때 안구 건조가 더 심해지는 양상을 보인다. 넷째는 음허간열증이다. 눈 충혈이 심하고 건조하며 시력이 떨어지고 화가 잘 난다. 가슴이 답답하고 짜증이 많아지기도 한다. 이렇게 네 가지로 나누고 체질을 감별해서 치료하면 잘 치유된다.

안구 건조의 예방법은 기호식품과 건강식품이 체질에 잘 맞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수분 섭취를 꾸준히 많이 하고 바람을 피하며 눈에 바람이 들어가지 않도록 큼지막한 안경을 쓰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담배 연기, 건조한 히터 바람 등을 조심하고 환기가 잘 안 되어 공기가 좋지 않은 곳은 가급적 피하도록 한다. 방의 습도를 조절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2016년 12월 6일
국제신문 2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