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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석의 한방 이야기] 적정습도로 촉촉한 폐…감기 걱정 뚝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18-02-07 (수) 09:45 조회 : 592


한국한의원 원장    

요즘같이 혹한기에다 환절기로 변화무쌍한 계절에는 호흡기 질환 발생률이 급격하게 올라간다. 이런 시기에 흔히 난방과 보온에만 신경 쓰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적정 습도를 함께 유지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오히려 건조한 환경에서 과한 난방은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호흡기를 민감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습도가 적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공기청정 역할을 담당하는 콧속 섬모 운동이 저하되어 미세먼지나 바이러스가 바로 폐까지 쉽게 침입하게 된다. 이러한 호흡기 감염은 우리 몸의 최전방 전선이 무너지는 것과 같으므로 최적의 습도 유지는 곧 호흡기 질환의 예방과 치료에 밀접한 관계가 있다.

한방에서 외부요인에 의한 면역력 이상은 폐음(肺陰)과 관련이 깊다. 폐는 기본적으로 촉촉한 상태가 건강한 상태다. 폐를 촉촉하게 유지시켜 주는 것이 바로 음기의 윤습(潤濕) 작용에 의한 것이다. 폐음(肺陰)이 충분하면 외부로 유입되는 유해물질과 바이러스가 점막으로 인해 조직에 침투하기 어렵고, 윤활 작용이 증가해 기침할 때 마찰이나 손상으로 인한 염증도 줄어들게 된다. 또한, 폐는 피부와 밀접한 관련이 있으므로 피부가 촉촉하고 건강하면 폐 상태가 양호한 편이라 볼 수 있다. 반대로 피부나 코, 입 점막이 건조하다면 폐 건강에 문제가 발생할 확률이 높다.

이러한 한의학적 이론을 토대로 폐음(肺陰) 보충이 주가 되는 한방 처치는 알레르기성 질환부터 만성 폐쇄성폐질환(COPD)까지 광범위한 호흡기 치료가 가능하다. 동시에 면역력도 보충시키므로 다른 질환을 예방하는 데에도 효과적이다.

특히 비만이 있는 태음형은 대장 기능 약화에 따른 폐음(肺陰) 소모로 폐와 심장의 기능 저하가 발생할 수 있다. 깡마른 소음형은 평소 체액이 부족해 호흡기 질환에 더 취약하므로 체질에 따라 호흡기뿐 아니라 연계된 장부를 함께 강화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평소 생활습관을 통한 호흡기 질환 예방법으로는 물을 충분히 섭취하고 손을 자주 씻어야 하고, 끓인 물로 가습기 사용을 하고 틈틈이 보습제를 발라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