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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발달과 바른 자세 - 유형별 특성조절·추나요법 등 활용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13-05-09 (목) 10:53 조회 : 1025


[박인범 고운선형한의원 동래점 원장]

입학시즌이 다가오고 있다. 부모는 기대 반, 걱정 반이다. 더구나 아이가 또래보다 작으면 걱정은 더 커진다.

조선시대에도 아이의 발육이 늦으면 이를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자세히 관찰했다. 이는 동의보감 곳곳에서 볼 수 있다. 동의보감 소아문(小兒門)을 보면 소아가 말을 늦게 시작하는 것을 어지(語遲)라고 하였으며, 걸음마를 늦게 하는 것을 행지(行遲)라 했다.

많은 사람이 영양, 운동, 수면, 정서적 안정, 자세 등 후천적 요소들이 성장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지만, 실제 생활에서 이를 적용하기 쉬운 것만은 아니다. 왜냐하면 아이마다 개인적 기질, 특성이 조금씩 달라서 영양적으로 충분히 먹이고 싶어도 식욕이 약하고 먹는 음식량이 적어 잘 안 될 때가 있으며, 충분히 자도록 하고 싶어도 잠귀가 밝고, 잘 자려고 하지 않아 힘들 때가 있다.

왜 그럴까. 여러 이유와 유형이 있겠지만 한의학적으로 성장이 부진한 아이들을 몇 가지 유형으로 살펴볼 수 있다.

첫째 비위허약형(脾胃虛弱型)이다. 음식을 잘 먹지 않고 허약한 아이다. 많이 먹으면 헛구역질할 때가 많으며 자주 체하기도 한다. 식사 중 또는 식사 후 복통을 자주 호소한다. 대변은 무르게 보거나 설사할 때가 자주 있다. 편식 경향이 심해 영양적 불균형에 빠지기 쉽다.

둘째 심허형(心虛型)이다. 수면 중 조그만 소리에 잘 깨는 편이다. 짜증이나 신경질도 잘 낸다. 또 옆에서 보기에는 잠을 잘 자는 것 같지만 꿈을 많이 꾸면서 자다 뒤척일 때가 많아 실제는 깊이 자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아이들은 어릴적 야제(夜啼·잠든 지 1~2시간 후 갑자기 깨어나 불안과 공포감에 쌓여 울며 보채는 것)가 심했던 경우가 많다.

셋째 비습형(肥濕型)이다. 체중이 많이 나가고 운동을 싫어하는 편이다. 먹는 것을 좋아하며 식사 조절이 잘 안 된다. 인스턴트 음식이나 단 음식을 선호한다. 이런 아이들은 다른 아이들보다 체중이 무거워 2차 성징이 빨라질 가능성이 높고 결과적으로 성장이 빨리 마무리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이런 유형의 아이들이 요즘 증가 추세다.

넷째 신허형(腎虛型)이다. 다리 힘이 약하고 잘 넘어진다. 추위를 많이 타며 소변을 빈번하게 볼 때가 많고 야뇨 경향도 있다. 자세와 체형이 좋지 않아 성장 발달이 더딘 경우가 많다. 나쁜 자세 습관이 지속되면 척추 상태가 안 좋아진다. 다리 꼬기, 책상에 구부정하게 앉기 등을 피하는 게 좋다. 요즘은 컴퓨터, 스마트폰 사용이 늘어나 목과 어깨 자세 등이 나빠지는 경우가 많아 올바른 자세 지도와 사용시간 조절이 필요하다.

한방에서는 이 같은 유형별 특성을 조절하고 성장에 도움이 되는 한약, 자세를 교정하는 추나요법, 침구치료, 운동치료를 활용해 아이들이 보다 건강하고 잘 성장하도록 돕는다.

일반적으로 2차 성징에서 여학생은 초등학교 4학년 때 가슴의 변화를 시작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남학생은 초등학교 6학년 때 고환 크기의 변화를 시작으로 나타나는 예가 많다. 아이들이 새 학년을 시작하는 시기에 아이들의 상태를 잘 점검하고 아이들의 성장에 많은 영향을 주는 영양, 운동, 수면, 정서적 안정, 자세 등을 꼼꼼하게 잘 챙겨주고 개선한다면 건강한 신학기를 보낼 수 있다.


2013. 02. 19 국제신문 2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