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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명균의 한방 이야기] 봄철 아차하면 어깨통증 부른다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21-02-23 (화) 09:15 조회 : 762


손명균 명인미담한의원 원장

지난 18일은 24절기 상으로 ‘우수(雨水)’였다. ‘우수 경칩(驚蟄·올해는 3월 5일)에 대동강 물이 풀린다’는 속담이 있듯 우수와 경칩을 지나면 아무리 춥던 날씨도 누그러져 봄기운이 돌고 초목이 싹튼다. 지난겨울은 21세기 들어 가장 추웠던 만큼 따뜻한 봄을 기다리는 분이 어느 때보다 많을 것이다.

봄이 오면 겨우내 못했던 골프·테니스·야구 등 야외스포츠나 등산·낚시 같은 레저활동을 재개하는 분이 많다. 하지만 겨우내 활동량이 줄어 근육과 관절의 유연성이 떨어진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어깨에 힘을 많이 주면 어깨 통증이 유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봄철, 갑작스러운 어깨 통증을 유발하는 가장 큰 원인은 어깨충돌증후군이다. 이 증후군은 어깨관절의 지붕을 이루는 뼈(견봉)와 상완골(위팔뼈) 사이의 공간이 좁아지면서 나타나는 여러 증상을 통틀어 말하는 질환이다. 어깨를 움직일 때마다 어깨 힘줄인 회전근개와 견봉이 서로 부딪히면서 통증이 나타나게 된다.

이 증후군이 발생하면 특정 방향으로 팔을 들어 올릴 때 어깨관절에 통증이 느껴지면서 뚝뚝 소리가 난다. 아픈 쪽의 어깨가 침대나 바닥에 닿으면 통증이 매우 심해져 수면에 지장을 주기도 한다. 반면 일상생활 중 팔을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을 때는 별다른 통증이 느껴지지 않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낫겠지’ 하고 내버려 두기도 한다.

만일 치료하지 않고 내버려 두면 어깨 힘줄에 미세 손상이 반복돼 어깨 힘줄이 찢어지는 회전근개 파열로 진행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후 통증이 만성화되어 어깨의 구조적인 변형이 고착되면 오십견(유착성 관절낭염)이나 석회화 힘줄염으로 진행돼 치료 기간이 길어지고 더 큰 고통을 겪게 되므로 조기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방에서는 어깨충돌증후군 치료를 위해 추나, 침, 약침, 한약 처방 등 한방통합치료를 한다.추나요법을 통해 한의사가 직접 어깨 근육을 부드럽게 이완하고 어긋난 어깨관절의 위치를 제자리로 바로잡아 좁아져 있는 어깨관절의 공간을 확보한다. 이후 침 치료를 통해 통증 부위의 혈액 순환을 촉진시켜 통증을 빠르게 완화한 후 순수 약재 추출물을 정제한 약침 치료로 염증을 제거하며 손상된 근육과 힘줄을 튼튼하게 한다. 환자 체질에 맞는 한약 처방을 병행해 면역력을 키워주면 치료의 효율이 더욱 높아진다.

어깨충돌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세가 구부정하여 굽은 등이나 거북목이 있으면 어깨관절의 부담이 더 커지게 된다. 등과 허리를 항상 반듯하게 펴고, 목과 어깨가 몸의 중심보다 앞으로 기울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몸이 충분히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힘을 쓰게 되면 다치기 쉽다. 운동 전에는 반드시 가벼운 체조와 스트레칭을 통해 온몸의 근육과 관절을 충분히 예열한 후 본격적인 운동을 시작하는 것을 잊어선 안 된다. 특히 찬바람에 노출되면 몸이 식어 부상 위험이 커지므로 이에 대비하여 얇고 긴 외투를 늘 지참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