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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한출의 한방 이야기] 파킨슨병으로 오인되는 떨림 증상(본태성 진전증)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21-03-30 (화) 09:01 조회 : 423


하한출 제세한의원 원장

자신이 인지하지 못하는데 신체의 일부 또는 전신이 떨리는 현상을 의학적 용어로 ‘진전증(震顫症)’이라 한다. 이는 원인도 다양하고 의심할 만한 질병도 여러 가지가 있기에 진단 후 구분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진전증은 파킨슨병·파킨슨증후군 등의 떨림과 달리 떨림 증상 이외의 다른 신경학적 증상이 없는 경우다. 손이 떨려 컵의 내용물이 흔들리거나, 젓가락질이 흔들리고, 글씨를 쓰면 삐뚤어지고, 핸드폰으로 사진 찍을 때 사진이 흔들리는 등의 손이 떨리는 ‘수전증’과 체머리를 흔든다고 하는 ‘두전증’ 증상이 가장 흔하다. 말할 때 목소리가 떨리거나 몸 전체가 떨리는 경우도 이에 해당한다.

대부분의 진전증은 ‘뇌기증 저하’에서 비롯된다. 해서, 한의학적으로는 심장이 허해 뇌와 심기능이 떨어졌을 때와 오장육부의 불균형으로 뇌신경 문제가 생겨 이런 뇌신경의 항진과 기능 저하가 오장육부의 불균형을 초래하는 악순환으로 나타나기 쉽다. 대부분 가족력이다. 특별한 까닭 없이 본래의 체질적인 영향 때문에 생기는 ‘본태성(本態性) 진전’은 오롯이 진전만 있으며 움직일수록 심해지는 ‘활동성 진전’의 특징을 가진다. 가만히 있을수록 심해지는 파킨슨병의 떨림과는 조금 다르나 그 구별이 어려워 진단을 받은 후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파킨슨병이나 파킨슨증후군이 아닐지라도 ‘본태성 진전’ 역시 정신적 인지적 기능의 손상을 포함하는 뇌신경 퇴행성 질환 중 하나다. 생활이 힘든 정도의 높은 빈도의 떨림이 지속되면 우울증 또는 불안장애 등이 올 수도 있고, 불필요한 움직임을 제어할 수 있는 어려움으로 램수면 장애로 잠꼬대를 심하게 할 수 있다. 자율신경기능의 불균형뿐만 아니라 경도인지장애가 악화되면 파킨슨병이나 치매와도 연관될 수 있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

‘본태성 진전’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그중 운동신경계를 조절하는 뇌기능 저하(기저핵 이상)가 대표적이다. 동작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저핵에 이상이 오면 움직여야 할 근육은 활성화하고, 움직이지 않아야 할 근육을 억제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심리적으로 불안할 때 기저핵이 더욱 예민해져 떨림 증상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

‘본태성 진전’의 한방치료는 뇌기능 및 신경계와 밀접한 관련이 있어 환자의 체질과 증상에 맞게 떨림과 불안을 억제하고 신체 기능을 회복하는 약재로 처방된 한약이 필요하다. 침 치료는 뇌 스스로 자신의 운동신경계를 조절하도록 도울 수 있게 기능적 회복을 목표로 한다.

떨림 증상을 방치하면 그만큼 치료에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 수 있으니 초기에 병원을 찾아야 한다.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만큼 한의원에서 체질진단을 받은 후 거기에 따른 맞춤 체질식 한약과 침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카페인음료 술 담배 스트레스 등은 피하고 숙면을 취해 피로를 최소화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막연한 두려움과 치료법이 없다고 낙담하기보다는 적극적인 치료를 해야 신체적 정신적인 고통을 줄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