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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원의 한방 이야기] 노폐물 쌓인 담음증, 키 성장 방해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21-06-15 (화) 10:01 조회 : 1078


심재원 심재원한의원 원장

“검사 땐 전혀 문제가 없는데 음식만 주면 울렁거려하고 삼키려 들지도 않고…, 이래서 키가 크질 않는 걸까요.”

한의학에서는 순환장애로 인한 노폐물 증상을 담음이라 정리하고, 담음증이 생기면 키 성장이 매우 나빠지기 때문에 오늘은 담음과 담음에 의한 성장 부진에 대해 설명하겠습니다. 담음증은 쉽게 말해 인체로 들어온 영양 등을 완전히 처리하지 못해 노폐물이 생기는 상황이라 생각하면 됩니다. 이런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제대로 처리되지 않은 노폐물에 의한 1차적인 폐해와 노폐물 처리를 잘 해내기 위해 인체가 과잉 항진되는 2차적인 폐해가 발생합니다.

우선 영양과 노폐물을 잘 걸러내지 못하면 멀미와 같은 어지럼증, 토할 것 같은 메스꺼움, 속이 더부룩하고 체할 것 같은 상황, 가스가 차고 변비 또는 설사가 나타나는 1차적인 문제가 발생합니다. 이는 혈액검사 등 일반 검사를 통해 잘 나타나지 않습니다. 검사를 통해 간수치 등의 변화가 보이면 이미 장기에 영향을 줄 정도로 증상이 심해졌다고 봐야 합니다. 2차적인 폐해는 문제가 좀 더 진행한 상태입니다. 노폐물을 잘 처리하기 위해 혈액 순환을 높이려다 보니 검사상 심장에 이상이 없어도 가슴이 답답하고 열이 난다고 호소하거나 차가운 수분을 계속 섭취하려 합니다. 무엇보다 몸 상태가 늘 항진된 상태다 보니 충분한 수면에도 계속 피곤하다고 합니다. 또 간과 쓸개에 영향을 많이 주기 때문에 담음 증상이 생길 때 우울함이 동반되거나 수면 장애가 오기도 합니다. 가장 눈에 띄는 문제는 혈관이 가는 곳에 어김 없이 노폐물로 인한 염증이 발생한다는 점입니다. 성장기라 덜 자란 곳이나 약한 곳에 염증이 잘 생겨 주로 비염이나 부비동염 피부염 장염 등이 잘 나타납니다. 담음에 의한 여러 염증은 순환 촉진, 노폐물 제거, 소염 등의 방법이 복합적으로 이뤄져야 하기에 일반적인 소염치료가 잘 통하지 않아 특히 악명이 높습니다. 담음증은 1차적으로 영양 섭취의 문제, 2차적으로 지속적 염증 문제를 일으킵니다.

결정적으로 이러한 상태는 염증에 우선적으로 작용하는 성장호르몬의 성격상 만성적인 키 성장 부진을 야기하게 됩니다. 키가 잘 크지 않아 성장 관련 검사를 해보면 담음증 아이는 성장판이나 성장호르몬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해서, 부모의 키에 대충 맞춰질 것으로 판단하기 쉬운데 실은 담음증으로 지속적인 피해를 입고 있어 결국 지나고 보면 대부분 유전적인 키보다 작아지게 됩니다. 담음증은 부모 중 한 명으로부터 유전적인 성향을 이어받아 키가 작은 것도 실제로는 부모의 키를 닮은 것이 아니라 담음증을 물려받아 작은 것이므로, 담음증에 의한 성장부진을 해결하면 유전에 의해 작다고 생각했던 것도 해결되는 것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아이가 차만 타면 멀미로 잠이 들거나 트림을 너무 자주 하며 꺽꺽거리거나, 기피하는 음식을 먹으면 속이 더부룩해지면서 잘 체하거나, 방귀를 자주 뀌면서 화장실만 들어가면 잘 나오지 않거나, 다양한 형태의 염증에 의해 고통을 받는다면 담음증을 의심해보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