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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르기성 비염 원인과 치료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13-06-27 (목) 13:34 조회 : 926
[공복철 삼세한방병원 대표원장]
 
- 진드기·바퀴벌레·꽃가루 등이 주범 -
 
알레르기성 비염은 호흡 중 콧속으로 흡인된 특정한 항원에 대해 콧속 점막에서 일련의 면역반응이 일어나 재채기가 계속되고 코가 계속 막히거나 맑은 콧물이 흐르며 심한 가려움이 계속되는 증상이다. 제대로 치료하지 않고 오래 놔두면 코가 항상 막히고 만성 부비동염(축농증), 비용종, 중이염 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특정한 계절에 존재하는 항원에 의해 생기는 계절성 비염과, 계절과 관계없이 생기는 통년성 비염으로 구분할 수 있다. 계절성 비염은 급성으로 식물의 꽃가루가 날리는 계절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화분증이라고도 한다. 요즘에는 계절과 관계없이 수시로 발생하는 통년성 비염이 증가세다. 이는 아파트나 빌라 등 도시형 주거구조가 알레르기 원인인 집먼지진드기, 바퀴벌레, 곰팡이 등의 서식에 알맞은 조건을 제공해 주기 때문이다.

알레르기성 비염을 유발하는 원인 중 집먼지진드기는 침대 매트리스, 양탄자, 천으로 된 소파, 옷, 이부자리, 자동차 시트 등에 많이 있다. 특히 두꺼운 이부자리와 난방이 잘된 아파트, 가습기 사용 증가 등 생활환경의 변화는 겨울에도 진드기가 계속 서식하기 좋은 환경을 제공해 비염 발생의 가장 큰 원인이 된다. 다음으로 중요한 원인은 꽃가루다. 꽃가루들은 바람에 의해 운반되기도 하지만 곤충에 의해 매개 되기도 하는데, 대기 중 꽃가루가 호흡을 통해 흡입됨으로써 호흡기 알레르기 증세가 나타나는 것이다. 이 밖에 특정 직업에 종사하여 생기는 직업성 요인, 유전적 요인, 환경요인, 스트레스 등도 원인으로 들 수 있다.

한방에서는 알레르기성 비염을 분체나 비류(鼻流)라고 하는데, 폐기(肺氣), 비장(脾臟)의 후천적인 기, 신장(腎臟)의 선천적인 양기(陽氣)가 허약해져 저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나타나는 특이적인 현상으로 이해한다. 한방치료는 환자의 체질을 중시하면서 단순히 코에만 국한해 치료하지 않고 종합적으로 치료한다. 만일 호흡기나 소화기의 기능이 약해 식은땀이 나고 기운이 없는 사람은 기를 돕고, 폐의 기능을 강화하는 약들을 응용한다. 식은땀을 잘 흘리지만, 변비 증세도 있으면서 얼굴이 붉고 입이 마르는 증상을 보이면 열을 없애고 기가 가장 처음 발생하는 근원적인 면을 도와주는 약을 처방한다. 이러한 처방으로는 먼저 백작약을 주재료로 한 소청룡탕(小靑龍湯)을 주로 쓴다. 소청룡탕은 알레르기성 비염의 대표적 처방으로, 특히 맑은 콧물이 쉴 새 없이 흐르고 추위를 잘 타는 사람에게 효과적이다. 이 외에 체질에 따라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 소시호탕(小柴胡湯), 갈근해기탕(葛根解肌湯)을 처방하기도 한다.

신침요법으로 인체의 통증점에 정제된 약액을 주입하는 약침 요법과, 환자의 체질과 전신증상 상태를 종합적으로 살펴 치료하는 정체요법을 병행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향기요법도 많이 도입하고 있다. 이러한 치료법과 함께 원인을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꽃가루가 많이 날리면 외출을 삼가고 창문을 닫도록 하며, 집먼지진드기가 서식하기 좋은 카펫 등의 사용을 피하고 침구류 등은 햇볕에 자주 말리도록 하며, 애완동물을 키우지 않는 등 예방에도 신경 써야 한다.
 
 
2013. 05. 14 국제신문 2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