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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 목욕 땐 치매예방·통증치료 효과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22-12-01 (목) 13:23 조회 : 229

김형철 웅진한의원 원장

젊은 시절 제대로 몸 관리를 하지 못했다면 나이가 들면서 서서히 기력이 약해지고 근골격계에 이상이 생겨 여러 가지 통증 질환에 시달리게 된다. 치료는 그 시기가 중요한데 조금 아프고 참을 수 있는 정도라고 해도 질환은 점점 더 나쁘게 진행되기 때문에 오래된 동통 질환의 치료는 오히려 더 많은 비용과 시간을 소비하게 만든다. 단순히 통증만 없애는 치료는 몇 달간 효과는 있겠지만 다시 재발 위험이 있고 이런 치료를 반복하다 보면 내성이 생겨 나중에는 효과도 없게 된다.

한의학에서는 원인을 변증해 근본적인 치료를 하는데, 그 첫째는 혈어기체증이다. 삐끗했거나 다친 후 아픈 것이 특징으로, 아무리 오래되었더라도 이렇게 아프면 어혈 문제로 보고 치료해야 한다. 밤에만 더 아픈 경우가 많고 통증이 콕콕 찌르듯이 압통이 심한 경우도 많다. 중요한 것은 오래될수록 어혈약을 반드시 복용하면서 치료를 해야 된다는 점이다. 어혈 치료 후 추위를 많이 타면 신양허, 더위를 많이 타는 체질이면 신음허증을 치료해 계속 관리해야 한다.

두 번째는 풍한습이 원인인 경우이다. 이는 다친 적이 없는데도 통증이 지속되면서 많이 움직이거나 날씨가 흐리고 비가 오면 심해지다가 따뜻하게 해 주면 통증이 완화되는 특징이 있다. 풍한습 증상이 있는데 허리와 무릎이 차면서 약하고 몸도 차다면 간신의 허약이 겸했다고 봐야 한다. 이는 보통 노인성인 경우에 많이 해당된다. 간신양허를 보하는 한약을 먹으면서 치료해야 빠른 효과를 볼 수 있다. 치료만 하면 통증은 덜하지만 치료 중 몸살과 피곤함이 많이 발생한다.

노인성 중에서 가장 많은 것이 신양허 신음허증이다. 통증이 만성적이고 체력이 빨리 떨어져 피로하고 기운이 없으며 허리 무릎에 통증이 많이 발생하고 손발이 차고 추위를 많이 탄다면 신양허증에 해당한다. 반면 통증이 만성적이고 허리가 아픈데 한 번씩 어지럽고 손발이 뜨거우면서 입과 목 안이 건조하다면 신음허로 본다. 둘 다 꾸준히 아픈 가운데 면역도 약해지므로 몸을 보하는 약을 1년에 서너 번씩 복용해 관리를 해줘야 한다.

노인분들이 하루에 한 번이나 이틀에 한 번 정도 입욕을 하면 노인성 동통 질환과 치매 뇌졸중 등을 예방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입욕을 자주 한다면 노인성 질환에 쓰는 비용과 고통의 절반은 감소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노인분들을 많이 진료하면서 느끼는 공통적인 특징은 발병하기 전에는 목욕탕을 자주 다니던 분들이라는 점이다. 그러다 갑자기 목욕을 안하면서 병이 나기 시작한 분들이 많은데, 장수하시는 분들을 보면 도시에 계신 분들의 경우 목욕을 자주 하고 시골에 계신 분들은 부지런히 다니면서 일을 하는 경우가 많다. 샤워만 하면 효과가 없고 탕 목욕을 해야 하는데, 어떤 물리치료보다 그 효과가 좋다. 피부 관리와 치매 예방은 물론이고 통증 치료에도 제격이다.

탕 목욕은 따뜻한 물에 10분에서 15분 정도 목까지 담구는 것이 좋고, 39도를 넘어 뜨겁거나 오랫동안 하는 것은 땀을 과도하게 흘리게 되어 오히려 기력이 허해지고 진액이 고갈되므로 주의해야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