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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판규의 한방 이야기] 비만치료, 만병통치의 첫 걸음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16-06-13 (월) 16:24 조회 : 407


[김판규 명제한의원 원장]


< 비만치료, 만병통치의 첫 걸음 >

국민소득이 증가하고 경제적으로 여유로워지면서 비만인구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살이 찌면 찌는 만큼 비례해 중풍, 고혈압, 심근경색, 협심증과 같은 순환계장애체질이 증가한다. 혈압강하제는 고혈압자에게 아주 간편하고 요긴한 약물이지만 이뇨를 시키거나 혈관을 확장하는 등의 작용으로 약효가 지속되는 시간에 한해 고혈압과 그에 수반되는 증상들을 완화시키는 작용을 할 뿐이다. 흔히 혈압강하제를 복용해 혈압이 정상수치를 나타내면 고혈압과 중풍이 완벽하게 예방되는 것으로 알지만 그렇지 않다. '혈압약은 한 번 먹기 시작하면 평생 먹어야 된다'는 말은 혈압강하제로 근본적인 치료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고혈압 판정을 받고 혈압약을 복용한 지 5년 내외의 비만자라면 5~10㎏ 정도의 체중감소로 상당수의 환자들이 정상혈압으로 복귀할 수 있다. 또 체중조절 전과 후 혈당치나 GOT, GPT, GGT 등의 간수치나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등의 수치가 현저하게 저하되거나 정상수치로 회복돼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비만의 가장 큰 장애는 동일시이다. 동일시란 말의 뜻은 비만체질인 몸이 먹고자하는 것을 나 자신이 먹고 싶어 하는 것으로 동일시한다는 뜻이다. 다소 형이상학적인 의미이긴 하지만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하는 것이 동일시이다. 인간은 영혼과 육체로 이뤄져 있다. 육체는 영혼이 깃들어 사는 하나의 도구에 불과한데, 출생 이후 평생 동안 영혼과 육체를 동일시하고 살아왔기 때문에 이 둘을 분리해 이해하기가 어려운 것이다. 해서, 이러한 육체적인 욕구에 대해 단호하게 맞서지 않으면 우리는 식욕으로부터 결코 자유로울 수 없어 언제라도 다시 비만으로 회귀하게 되는 것이다.

체중조절은 1개월에 10~15㎏ 이상, 업무가 과중하거나 체력이 약한 분들은 1개월에 5~10㎏ 정도의 감량을 목표로 하며, 체중조절에 성공한 사람에겐 손쉽게 요요를 방지할 수 있는 요요방지 처방을 하고 있다.

우리 몸속에는 지방 이외에도 열이나 어혈, 정체된 썩은 물이나 독소들이 많다. 이런 것들은 고혈압이나 당뇨뿐 아니라 여러가지 성인병이나 암을 유발하는 대표 물질이다. 대시호탕, 방기복령탕, 영계출감탕, 월비탕 등의 처방에 열이 많고 얼굴이 붉은 체질에는 삼황사심탕류의 처방을 합방한다. 알레르기체질이 있으면 마행의감탕 등의 처방을 합방해 지방 이외에도 열이나 어혈, 정체된 썩은 물이나 독소 등 유해물질들을 제거하게 되면 체중감량은 물론 얼굴색이 맑아지고 혈압 두통 이명 어지럼증이 해소되고 알레르기 비염등의 알레르기 체질이 개선되고 췌장기능이 회복되면서 당뇨환자의 혈당이 내려간다. 또 수족냉증이 풀리면서 생리통이나 월경불순이 정상화되고 불면증이나 우울증이 치료되는 등 셀 수 없이 많은 부가적인 효과를 창출할 수가 있다. 비만치료가 만병통치의 첫걸음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2016년 6월 7일 화요일
국제신문 2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