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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철의 한방 이야기] 기·혈 순환 안 되면 만성두통 생겨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16-09-06 (화) 09:59 조회 : 597


[김형철 웅진한의원장·한의학 박사·동국대 외래교수]


< 기·혈 순환 안 되면 만성두통 생겨 >

만성두통이란 6개월 이상 장기간에 걸친 두통을 말한다. 편두통과 긴장성 두통도 여기에 속한다. 특히 수험생에게 자주 나타나는 두통은 긴장성 두통으로 목이나 어깨가 결리고 오전보다 오후에 심하고 매일 반복되는 경향이 있다. 주로 경제적 불안이나 분노 질투 불안 갈등 등 심리적 요인과 육체적 노동이나 혈압 이상, 자율신경 장애 등 생리적 요인이 관여하고 있다. 일에 지나친 책임감을 갖는 완벽주의자, 남에게 일을 맡기지 못하고 직접 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 자기 능력 이상으로 일을 하려는 욕심 강한 사람에게 주로 나타난다.

한의학은 오장육부 및 신체 각 부위의 유기적인 연관성을 중시하는 의학으로, 서양의학에서 원인을 찾지 못하는 두통도 잘 다스리는 장점이 있다. 가장 맑은 기운이 모여야 할 머리에 맑은 기운이 올라가지 못하기 때문에 혹은 탁한 기운이 머리에서 내려오지 못해 두통이 발생한다. 즉 기가 너무 성해 화가 치솟고 있는 것인지, 습열이나 습담이 치밀어서인지, 기혈이 막히고 순환이 원활치 않은 것인지, 또는 기혈이 부족해 있는 것인지 등의 상황을 잘 변별해야 한다.

사람이 긴장을 하거나 마음이 위축되면 몸도 역시 긴장되고 위축되게 마련이다. 이럴 경우 자연히 머리로 올라가는 경락의 소통이 불리해져 기와 혈의 흐름이 방해를 받게된다. 그래서 스트레스가 두통을 유발하는 가장 강력한 원인이 되는 것이다.

임상에서 두통 증상이 심한 경우 담음(탁한 채액)과 칠정울결(스트레스가 오랫동안 싸여 생기는 질환)이 원인이 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이때는 궁신도담탕이나 귀비탕 계통의 약물과 침, 뜸, 약침 등으로 치료하면 잘 낫는다. 예부터 두통을 치료하는 대표적인 약재는 천궁 ,백지, 시호, 창출, 세신, 오수유 등이 있으며 그중 천궁은 가장 중요하다.

신경쇠약으로 인한 두통에는 천궁을 쌀뜨물에 담궜다가 말린 후 가루를 내어 꿀에 재워 식전 하루 3번 복용하면 효과적이다. 머리가 터질 듯 자주 아프고, 눈이 충혈되고 뻑뻑한 사람은 간장에 열이 있어서다. 이 경우 국화꽃잎(감국)과 살구씨(행인)로 만든 차가 좋다. 두통을 예방하려면 자세를 바르게 하고 목을 보호하여 목근육의 이상을 조심해야 한다. 스트레스도 잘 처리해야 한다.

요즘은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작업을 오래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모니터의 색깔이 너무 밝으면 장시간 작업할 때 눈의 피로와 함께 두통을 유발할 수 있다. 여기에 스마트폰을 장시간 숙여서 보거나 컴퓨터 모니터의 위치가 너무 높거나 낮으면 목의 근육이 과도하게 긴장돼 두통이 생길 수 있다. 장시간 운전하거나 오래 잠을 자도 목뼈나 목 근육에 이상이 생겨 두통을 유발할 수 있다. 해서, 수시로 목 근육을 스트레칭해야 도움이 된다.


2016년 9월 6일 화요일
국제신문 2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