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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적 후유증 남기는 뇌졸중…초기 재활치료가 삶의 질 가른다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22-11-15 (화) 09:57 조회 : 294

팔다리마비·인지기능 저하 초래


- 통증 동반땐 약물·물리치료 병행
- 뇌손상 위치·정도 따라 맞춤치료
- 폐렴·관절구축 등 합병증 위험도
- 전문의 진료 후 운동 등 실시를

평소 잘 지내던 여성 A(54) 씨는 지난달 아침식사를 하던 중 갑자기 발음이 어눌해지고, 쥐고 있던 숟가락을 놓쳤다. 그리고 오른쪽 팔다리 전체에 힘이 빠졌다. 119구급차를 타고 응급실에 온 그는 뇌 MRI(자기공명영상) 검사결과 뇌경색으로 진단됐다. 수술 후 1개월이 경과한 지금은 병세가 많이 호전되고 발음도 좋아졌다. 하지만 손 기능이 회복되지 않은 데다, 걸음걸이도 이상한 상태여서 재활치료를 받아야 할 상황이다.
뇌졸중 후 재활치료는 환자의 뇌 손상 정도 및 개인 특성을 정확히 파악하고 어떤 운동과 치료방법이 좋은지 전문의와 상의해 결정하는 것이 좋다. 동의의료원에서 환자에 대한 재활치료가 진행되고 있다.
국내 주요 사망원인 중 하나인 뇌졸중은 의료기술 발달로 사망률이 감소하는데 비해 발생률은 증가하는 추세다. 그에 따른 뇌신경 후유장애로 재활치료가 필요한 사람도 25만 명을 웃도는 것으로 추정된다. 동의의료원 재활의학과 황지훈 과장의 도움말로 뇌졸중 재활치료에 대해 짚어봤다.

환자를 진료 중인 동의의료원 재활의학과 황지훈 과장.
뇌졸중은 일단 발생하면 초기에 집중적인 재활치료를 하는 것이 핵심 요소다. 이는 질병관리청 당국의 연구용역(지난해 발표)에서도 밝혀졌다. 즉, 지난 10년간 장기추적 조사한 결과, 뇌졸중 발병 초기 3개월째의 기능 상태가 발병 후기(5년 시점)의 장애 정도를 결정하는 주요 인자로 확인됐다는 것이다. 초기의 집중 재활치료가 환자의 기능 회복과 삶의 질 향상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뜻이다. 초기에 집중적인 재활치료를 받은 뇌졸중 환자군은 그렇지 않은 환자군에 비해 뇌병변 장애등급이 발병시점보다 6개월 후에 뚜렷하게 개선된 연구결과도 나왔다.

보통 뇌졸중 발생 뒤에는 폐렴, 관절구축, 심부정맥 혈전증, 요로 감염 및 배변장애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 있어 이를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뇌졸중 발병 전에 있었던 관절 통증이 악화하거나 새로 발생할 수도 있다. 특히 주의할 대상은 낙상이다. 뇌졸중 환자 대부분은 신경과 또는 신경외과에서 급성기 치료를 받는데, 뚜렷한 회복을 보이면 단기간 입원을 마치고 적절한 운동에 대한 교육을 받고 퇴원한다. 반면 신경 손상이 많은 환자들은 좀 더 적극적이고 장기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하지만 아직까지 그런 장애를 즉시 회복시킬 약물이나 시술은 없는 실정이다. 따라서 재활치료의 중요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

재활치료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일상 동작 즉 기립·보행 훈련을 비롯해 팔·다리에 대한 관절 및 기능 운동 등을 기본으로 한다. 삼킴이 어렵거나 언어·인지 기능에 문제가 있으면 그에 대한 치료를 각각 병행하게 된다. 통증이 동반된 경우는 약물·물리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운동기능 재활의 경우 관절의 가동범위를 유지하고, 마비된 부분의 근력을 증강시키며 심폐 지구력을 향상하기 위해 시행된다. 뇌졸중은 뇌 손상의 위치와 정도에 따라 학습능력이 결정되고 재활과정의 성공 여부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환자의 인지기능 상태에 따라 재활치료 방법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인지기능 손상에 대한 조기 진단이중요하다. 주의력 장애가 동반되는 경우도 흔하다. 그런 경우 주의력에 대한 측정 평가로 문제를 확인하고 개별적인 훈련을 할 수 있다.

이들 재활치료가 모두 필요한 중증환자도 있을 수 있으나, 일부만 필요한 환자들도 많다. 따라서 자신에게 어떠한 치료가 적합한지, 그리고 세부적으로 어떤 운동이 도움이 되는지 등을 재활의학과 전문의와 의논해 결정해야 한다. 동의의료원 황지훈 과장은 “뇌졸중 발생 후 여러 불편한 부분에 대한 조언이나 치료를 원한다면 인터넷이나 주위 사람의 조언을 우선할 것이 아니라 환자 개인의 특성이나 손상 정도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따라서 재활의학과를 방문해 향후 치료 방침에 대해 의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시영 선임기자 ksyoung@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