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테로이드 효과 좋지만 부작용
- 트리암시놀론은 3회 미만 권고
- 관절액 과다 생성 치료 가능해
- 직접 충격 가하는 조깅·등산 자제
- 실내자전거·수영은 관절에 도움
- 6개월마다 연골주사? 필수 아냐
무릎 관절염은 국민 다빈도 질환이다. 주로 50·60대 이상 연령층에서 빈발한다. 노화에 따라 관절 연골이 마모되기 때문으로, 무릎이 붓거나 아프고 찌릿찌릿한 증상 등이 나타난다. 우리 사회의 빠른 고령화로 환자 수도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관절염을 무심코 방치하면 노년기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된다. 내일(12일) ‘세계 관절염의 날’을 맞아 부산센텀병원 김전교(정형외과 전문의) 진료부장의 도움말로 관절염에 대한 주요 오해와 치료법에 대해 짚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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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센텀병원 김전교(정형외과 전문의) 진료부장이 초음파 화면으로 무릎 관절염 환자의 정확한 병변 부위를 확인하면서 무릎 연골주사 치료를 하고 있다. |
■관절염 치료로 무릎에 맞는 ‘뼈주사’는 무조건 잘못된 것인가?
과거 정형외과에서 많이 이뤄졌던 주사 치료 중 하나는 ‘트리암시놀론’ 성분의 스테로이드 주사이다. 스테로이드는 염증 억제에 강력한 효과가 있다. 그 중에서도 트리암시놀론은 체내 주입하면 흡수되지 않고 수개월 동안 국소적으로 침착돼 그 효과를 발휘한다. 뼈처럼 하얗다고 해서 뼈주사로 알려졌다. 그런데 트리암시놀론은 색소 침착이나 주위 조직 위축으로 인한 힘줄·인대 파열 유발 등의 부작용들이 다른 스테로이드보다 더 초래될 수 있다. 다만 트리암시놀론은 2~3개월 후 흡수되고 염증 억제에 탁월해 1년에 3회 미만인 경우 소량 사용되기도 한다.
근래 힘줄과 인대 주사에서는 부작용이 적은 ‘덱사메타손’ ‘메틸프레드니솔론’ 같은 스테로이드를 더 사용해 치료효과를 높이고 있다. 김전교 진료부장은 “이런 스테로이드 주사는 트리암시놀론보다 발현시간이 적어 증상 조절을 오래 원하는 환자분들은 간혹 뼈주사를 찾기도 한다”면서 “(결국) 스테로이드 과다 사용은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지만,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선택적으로 사용하면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관절에 물이 찬 것을 뽑으면 다시 차서 자주 뽑아야 한다는데, 사실인가?
관절에는 관절액이 있다. 이는 관절을 보호하고 연골 움직임을 수월하게 돕는 윤활유 격이다. 그런데 각종 손상 및 퇴행성 변화 등으로 무릎에 염증반응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관절액의 조절작용에 문제가 생기면 관절액이 과다 생성되기도 한다. 이 때문에 관절이 팽창하면 통증과 불편감을 준다. 관절액을 체내에서 주사로 뽑기만 한다면 관절액이 다시 차고 또 빼내야 하는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 그러나 관절액 과다로 관절이 팽창된 것에 대한 원인을 판단하고 그에 맞는 약물 치료와 조치를 한다면 다시 뽑아야 하는 상황은 잘 생기지 않는다. 막연한 불안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
■관절이 아픈 사람은 많이 움직이거나 운동하는 것은 좋지 않은가?
이는 관절 통증과 관련한 질문 중 대표적인 것이다. 관절염의 최대 요소는 과사용에 의한 퇴행성이다. 관절염 진행을 막기 위해서는 무리한 부하가 반복되는 행위를 피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관절 주위 근육이 발달돼 비정상적 부하를 차단할 수 있다면 운동이 관절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따라서 관절염 환자에게 모든 운동이 금기되는 것은 아니다. 증상이 심할 때는 조깅 등산 등 무릎에 부담을 주는 운동은 잠시 쉬거나 조절을 권한다. 그렇더라도 허벅지 근육 등을 단련하는 맨몸 운동이나 실내 자전거 수영 아쿠아 에어로빅 같이 체중부하가 직접적으로 가지 않는 유산소·근력 운동은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다. 전문의와의 상담으로 본인에 맞는 운동을 택해서 치료효과를 더 높이는 것이 좋다. 비수술적 방법에서 가장 좋은 것 중 하나는 근력 단련을 포함한 운동이다.
■무릎 연골 주사는 꼭 6개월에 한 번씩 맞아야 하나?
관절액의 주요 성분 중에 ‘히알루론산’이 있다. 이는 관절액의 점성을 일정하게 유지해 연골을 보호하고 각종 염증작용을 조절한다. 나이가 들면 관절액에서 히알루론산 생성이 줄어드는 경우도 생긴다. 따라서 관절염 환자의 관절액에 히알루론산을 직접 주사해 통증을 조절하는 치료적 목적으로 사용돼 왔다.
부산센텀병원 김전교 진료부장은 이에 대해 “과거 1주일에 한 번씩 3회 맞는 것이 대표적이었으나, 요즘은 단 한 번의 주사로 6개월 이상 효과를 발휘하는 방식이 가장 많이 이뤄진다”면서 “다만, 건강보험으로 인정받는 기간이 6개월이지, 반드시 6개월마다 맞아야 되는 필수사항은 아니다”고 말했다. 큰 증상이 없거나 운동 등을 통한 관리로 관절에 큰 불편감이 없으면 무조건 맞을 필요는 없다는 이야기다.
◇ 관절염 예방법 4가지
① 무릎 꿇거나 쪼그려 앉는 자세 피하기
② 의자에 기대어 앉거나 다리 꼬고 앉지 않기
③ 앉을 때는 의자 등받이에 엉덩이 완전히 밀착하기
④ 좌우 관절을 번갈아 사용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