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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마렵고 오래 걸리고…전립선 질환, 조기치료가 삶의 질 좌우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22-10-18 (화) 09:56 조회 : 309

전립선 비대증 증상과 치료


- 빈뇨·잔뇨·지연뇨 등 배뇨장애
- 방치하다 병 키우는 환자 많아
- 노화 따른 호르몬 변화 큰 원인
- 유전성 외 비만 흡연 등도 영향
- 초기엔 약물치료 심하면 수술도

연말 정년퇴임을 앞둔 A(60) 씨는 지난해부터 소변줄기가 조금씩 가늘어지고 힘이 없어졌다. 꺼림칙했지만 그냥 나이 탓으로 여겼다. 그러다 최근 들어 소변을 본 후 찝찝하고 밤중에 소변이 마려워 잠을 깨는 일이 많아졌다. 결국 병원을 찾은 그는 전립선비대증 진단을 받았다.

일상 생활에서 여러 배뇨장애 증상은 삶의 질을 급격히 떨어뜨려 심리적 위축과 사회활동 곤란을 초래하게 된다. 대동병원 비뇨의학과 서영은 과장이 전립선비대증 환자에게 진료 상담을 하고 있다.
전립선비대증은 중년 이후 남성에게 흔한 질병이다. 40대 이후에 서서히 시작되는데, 50세 이상이 전체 환자의 96%를 차지한다. 60세 이상에서는 절반 정도가 해당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배뇨장애에 시달리고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진다. 심하면 신장(콩팥) 기능 저하에 따른 신부전, 여러 결석질환, 요로감염 등을 초래할 수 있다. 대동병원 비뇨의학과 서영은 과장의 도움말을 통해 이 질환의 증상과 치료 예방법에 대해 짚어봤다.

밤톨 모양인 전립선은 방광 아랫부분 요도를 감싸고 있는 것으로, 정액을 생산하고 요도로 배출시키는 생식기관이다. 전립선액을 만들어 정자에게 영양을 공급하며 정자 운동능력에 관여한다. 전립선비대증은 요도를 감싼 전립선의 크기가 커지면서 요도를 좁혀 소변 배출을 어렵게 만드는 것이다. 이 질환은 아직 원인이 명확하지 않다. 하지만 노화 현상에 따른 남성호르몬 변화로 전립선이 커져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대해진 전립선이 배뇨 때 소변 흐름을 방해하며 방광 기능을 악화시키는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유전적 요인이나 가족력과도 연관성이 있다. 전립선비대증 수술 환자의 자녀는 같은 질환으로 수술받을 확률이 높다고 한다. 그 외에도 비만 흡연 과음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증상은 다양하다. 소변이 자주 마려운 빈뇨, 뜸을 들여야 나오는 지연뇨, 아랫배에 힘을 주어야 소변이 가능한 복압배뇨, 소변줄기가 가늘어지는 세뇨, 중간에 끊기는 단축뇨, 소변을 봐도 개운치 않은 잔뇨감 등이 있다. 그리고 소변을 본 후에 방울방울 떨어지는 증상, 소변이 마려우면 참지 못하는 증상, 밤중에 자다가 일어나 소변을 보는 증상 등이 있으면 전립선비대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전문의 상담과 소변검사, 전립선 특이항원 검사, 증상 점수표, 요류(요도의 배뇨압 측정) 검사 및 잔뇨량 측정, 방광경 검사, 초음파검사 등을 시행하게 된다.

대동병원 서영은 과장은 “일상 생활에서 여러 배뇨장애 증상은 삶의 질을 급격히 떨어뜨려 심리적 위축과 사회활동 곤란을 초래하게 된다. 따라서 초기 치료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약물 치료에는 전립선의 조임을 완화하고 소변 배출을 수월하게 하는 약제 등이 있다. 약물요법에도 효과가 없어 근본적 원인을 제거하려면 수술이 필요하다. 수술에는 요도로 볼펜 크기의 기구를 넣어 전립선을 절제하는 경요도 절제술과 레이저를 이용한 수술이 있다. 레이저 수술은 30분 정도만에 비대해진 전립선 조직을 안전하고 정확하게 제거할 수 있다. 이는 재발률이 낮고 출혈이 없어 일상 복귀가 빠르고 부작용 발생도 적다.

서영은 과장은 “전립선비대증 예방을 위해서는 규칙적인 생활과 충분한 휴식이 필수적이다. 특히 장시간 앉아 있는 것을 피해야 한다. 건전한 성생활과 꾸준한 운동도 핵심 요소다. 토마토 등 과일과 채소류 마늘 섭취를 늘리고 육류와 지방·칼로리는 줄이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커피 녹차 등의 카페인도 조절해야 한다. 앉아서 일을 할 때는 수시로 쉬고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어주는 것이 요령이다. 피로와 스트레스는 전립선 비대증을 악화하는 요인이라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한다.

구시영 선임기자 ksyoung@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