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혈관질환 예방 탁월한 효과 - 생활습관 개선으로 부작용 제어 - 복용 뒤 10% 정도 근육통 증상
- 약 종류·용량 조절 의사와 상담 - 수치 높다면 복용 적극 고려를
고지혈증은 우리 몸의 지방 성분이 많은 상태를 의미한다. 고콜레스테롤혈증, 이상지질혈증, 고중성지방혈증으로도 불리는데, 주로 ‘LDL 콜레스테롤’(나쁜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이 높은 상태다. 이는 동맥이 두꺼워지고 그 안쪽에 지방이나 석회질이 쌓여서 혈전이 형성되는 동맥경화증을 일으킨다. 이렇게 동맥이 막히거나 터지면 심근경색과 뇌졸중이 발생하게 된다. 이처럼 고지혈증은 결과가 무서운 질환이지만, 실제로 수치가 높아도 증상이 없어 간과하기 쉽다.
치료 약에 의해 낮아진 고지혈증(나쁜 콜레스테롤)은 생활습관 개선이나 체중 감량 등을 하지 않고 약을 끊으면 1~2주 내 수치가 다시 올라가게 된다. 김용기내과의원 김지량(전문의) 과장이 환자와 진료 상담을 하고 있다.
하지만 다행스러운 것은 건강검진 증가로 빨리 진단받고 관리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점이다. LDL 콜레스테롤을 조절하기 위해서는 스타틴 계열의 약을 쓴다. 여러 종류의 스타틴은 콜레스테롤의 합성을 방해하고 항염증 작용 및 혈관질환을 예방하는 효과가 크다. 한 알만 먹어도 LDL 콜레스테롤을 낮춰준다.
김용기내과의원 김지량(내분비대사내과 전문의) 과장의 도움말로, 스타틴 계열 약의 복용과 관련한 사항들에 대해 짚어봤다.
■약 복용하고 몸살 기운이?
스타틴 계열의 약을 복용하면 근육통이 10% 정도 일어날 수 있는데, 사람에 따라 다양하다. 전혀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고, 처음 몇 번 불편하다가 좋아지는 경우도 있다. 근육통이 지속되면 스타틴 계열의 약 종류에 따라 그런 경우가 있기 때문에, 같은 계열 안에서 성분이 다른 약을 돌아가며 써보고 본인에게 맞는 약을 찾게 된다. 간혹 근육통이 심해지다가 ‘횡문근 융해증’이라는 아주 드문 부작용이 생기기도 하는데, 이때는 입원이 필요하다. 그래서 처음 스타틴 계열의 약을 쓸 때는 보통 처방기간을 1~2주일 정도로 짧게 잡는다. 증상이 없고 괜찮으면 다음 처방 때는 기존 약과 함께 처방한다.
■고지혈증 약은 평생 복용?
약을 복용하고 몇 주 지나서 혈액검사를 하면, 나쁜 콜레스테롤이 100 미만으로 많이 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때 환자들은 수치가 좋아졌으니 약을 끊을 수 있는지 많이 물어본다. 대체로 약에 의해 떨어진 나쁜 콜레스테롤은 생활습관 개선이나 체중감량 등을 하지 않고 약을 끊으면 1~2주 내 다시 올라간다.
그래서 고지혈증약은 본인이 하기 나름이다. 약 먹기 전보다 규칙적인 운동과 채식을 늘이고, 칼로리를 줄이는 식이 조절을 하는 경우에는 약 용량을 줄여서 괜찮으면 약한 약으로 바꾸고, 이후 괜찮으면 한 번 끊어볼 수 있다. 하지만 당뇨병이 있으면 조금 다르다. 고지혈증이 나중의 당뇨합병증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당뇨병 약과 함께 계속 복용하는 것이 좋다. 그래서 특별한 부작용이 없으면 당뇨병 환자는 고지혈증 약을 같이 복용하는 것이 혈관 건강에 아주 유용하다.
■스타틴 계열 약은 당뇨병에 위험?
이에 대한 논란은 2008년 처음 시작됐다. 당뇨병이 없는 환자에게 스타틴 계열 약을 썼더니, 약을 먹지 않는 사람보다 당뇨병이 8.4% 더 생겼다는 것이다. 과거 연구에서는 당뇨 전 단계인 사람에게 당뇨병이 빨리 온다고 했는데, 이후 연구에서는 당뇨 전 단계가 없는 사람도 당뇨병이 빈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뇨병이 있는 사람도 당뇨 조절이 조금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는 스타틴 계열의 약물이 당뇨 조절 호르몬(인슐린)의 몸속 작용을 저해하기 때문이다. 또 이 약이 콜레스테롤의 합성을 방해하면서 몸속 다른 필수 성분의 합성을 떨어뜨려 췌장세포 손상이나 기능 저하를 유발할 수 있다. 논란이 있지만 약을 복용하는 환자들이 고칼로리 음식에 대해 심리적 안정감을 느끼고 많이 먹게 되는 효과도 있을 수 있다.
김용기내과의원 김지량 과장은 “이런 당뇨병 발생위험에도 불구하고 스타틴 계열의 약을 하나 썼을 때 얻을 수 있는 심혈관질환 감소 효과가 매우 크다”고 말한다. 따라서 나쁜 콜레스테롤이 높으면 무조건 약을 쓰는 것이 좋다. 이는 세계 여러 당뇨병학회의 권고사항이다. 하지만 강도와 용량에 비례해 당뇨병 발생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스타틴 계열 약을 쓰면서 운동과 생활습관 교정을 병행하고, 약한 종류의 약과 적은 용량으로 조절한다면 그런 위험을 많이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김지량 과장은 “모든 약은 효과와 부작용을 동시에 가진다. 이는 사람에 따라 다양하기 때문에 부작용과 대처방법을 알고 있으면 건강한 혈관을 유지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면서 “부작용이 무서워 약을 거부하기보다 약을 처방하는 의사와 상의해 부작용을 줄이는 방법을 찾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