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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혼 출산’ 고려한다면…30대 중반 전 난자·수정배아 동결 보관을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22-11-08 (화) 09:00 조회 : 335

가임력 검사 대상과 방법


- 여성 35세 지나면 난자수 급감
- 난소 수술·항암 등 경력 있거나
- 임신 시도 1년 지나도 안 되면
- 혈액검사 등으로 난소나이 확인

- 인공수정·시험관아기 시술도
- 나이 들수록 성공 확률 떨어져
- 남성 가임 50대까진 문제없지만
- 흡연 음주 스트레스따라 달라져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평균 초혼 연령은 남성 33.4세, 여성 31.1세로 나타났다. 이는 10년 전보다 각각 1.5세, 1.9세 오른 것이다. 특히 여성의 30대 초반 혼인율이 지난해 처음으로 20대 후반 혼인율을 웃돌았다. 이처럼 결혼 연령이 높아지면서 난임 부부들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따라서 난임을 예방하고 건강한 임신을 계획하기 위해서는 여성의 난소 및 남성의 정자 상태를 평가하고 임신을 할 수 있는 능력(가임력)을 미리 검사해 대처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 난임 치료 전문인 세화병원 조무성(산부인과 전문의) 부원장의 도움말로 가임력 검사와 관련된 사항을 짚어봤다.
난임을 예방하고 건강한 임신을 계획하기 위해서는 여성의 난소 및 남성의 정자 상태에 대한 평가로 임신할 수 있는 능력(가임력)을 미리 검사해 대처하는 것이 필요하다. 세화병원 조무성(산부인과 전문의) 부원장이 환자와 진료 상담을 하고 있다.
■ 나이 영향

여성의 가임력은 나이가 들면서 점차 감소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는 나이에 따른 난소 기능 저하가 가장 큰 원인이다. 여성의 난자 수는 태아 시기부터 줄어든다. 임신 16~20주의 태아는 600만~700만 개의 난자세포를 갖고 있고, 출생 때에는 100만~200만 개였다가 사춘기에는 30만~50만 개로 줄어든다. 35세 이후부터는 난자 고갈이 빨라지면서 폐경시점에는 1000개 미만의 난자가 남게 된다.

조무성 부원장은 “그뿐 아니라 나이에 따라 유산율이 올라가고 자궁질환, 자궁내막증 같은 임신을 방해하는 생식기 질환도 증가한다. 여성의 가임력은 20~30세에 가장 높고, 그 이후 감소하다 30대 후반에는 급격히 떨어지는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남성의 경우 50세 이전에는 가임력에 큰 영향력을 받지 않지만 스트레스, 흡연, 음주 등이 가임력을 떨어뜨리는 만큼 피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 검사 대상은

세화병원에서 연구원들이 시험관아기시술을 위한 정자 처리와 미세정자주입술 등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여성은 나이 증가로 낮아진 난소 기능을 회복시키는 근본적 치료는 없다. 난임 치료인 인공수정이나 시험관아기 시술을 하더라도 여성의 나이가 많아질수록 성공률은 점차 낮아진다. 따라서 결혼 여부와 관계없이 향후 임신을 염두에 두고 있는 여성이라면 자신의 가임력을 미리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병원에서 가임력 검사를 권하는 대상은 다음과 같다. ▷현재 결혼계획은 없으나 향후 임신을 원하는 미혼 여성 ▷결혼은 했으나 출산을 미루려는 여성 ▷임신시도를 12개월(만 35세 이상의 여성은 6개월) 넘게 했으나 임신이 되지 않는 부부 ▷월경 이상, 월경통, 잦은 골반염이 있는 여성 ▷난소 및 나팔관과 관련된 수술을 했거나 예정된 여성 ▷항암·방사선 치료가 필요한 여성과 남성 ▷가족이나 자신에게 조기 난소부전 위험이 있는 질환이나 유전질환이 있는 여성 등이다.

■ 검사 방법은

여성 가임력 검사 가운데 난소기능을 확인하는 방법은 산부인과 기본 검사인 초음파(동난포 확인 검사)와 항뮬러관호르몬(AMH) 검사가 대표적이다. 초음파 검사는 생리가 시작된 후 2, 3일째 난소에서 성장을 준비하고 있는 작은 난포 (동난포)의 개수로 난소 나이를 평가하는 것이다. 또 자궁이나 난소 질환의 유무, 정상 배란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AMH 검사는 혈액 검사로, 난소 나이를 객관적이고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동난포 개수가 적을 수록, AMH 수치가 낮을 수록 난소 기능 저하를 의심할 수 있다. 그것은 동난포 개수가 5-7개 이하인 경우, AMH 수치가 0.5-1.1 ng/ml 이하인 경우이다. 그 외 나팔관 검사는 자궁 내부 및 난관의 모양, 자궁과 난관의 소통 상태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남성의 가임력 검사법은 정액검사가 대표적이다. 정자의 수와 형태 양 운동성을 확인하게 된다. 검사 결과에서 이상 소견이 심하게 나타나면 호르몬 검사, 염색체 검사를 추가하기도 한다.

■ 가임력 보존법

여성의 가임력을 보존하는 방법은 난자 또는 배아 동결 보존법이 있다. 미혼 여성의 경우 과배란 유도 및 채취된 난자 동결을 통해 난자은행에 보관하게 된다. 결혼한 여성은 채취한 난자에 남편의 정자가 수정된 배아를 동결해 배아은행에 보관할 수 있다. 향후 난자·배아은행을 이용하게 되면 고연령 등으로 난임 진단을 받더라도 냉동 보관된 건강한 난자, 배아를 사용해 임신율을 높일 수 있다. 남성은 정자 또는 고환조직을 냉동 보관할 수 있다.

세화병원 조무성 부원장은 “결혼 여부와 별개로 임신 계획이 있다면, 한 번쯤 자신의 가임력을 검사해 보는 것이 좋다. 결혼한 부부도 가임력을 미리 파악해 그 결과를 토대로 원인을 찾아서 건강한 가족계획을 세우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시영 선임기자 ksyoung@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