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팔꿈치 관절 주위 힘줄 변해 발생
- ‘테니스’ 바깥쪽, ‘골프’ 안쪽 아파
- 스트레칭·근력강화 운동 도움돼
- 체외충격파와 신장액화분사
- 비수술적 치료도 가능해
골프 마니아 A(49) 씨는 얼마 전 야간 라운드를 하던 중 팔꿈치에 심한 통증을 느꼈다. 그날 이후로도 통증이 지속되자 병원을 찾았다. 검진 결과 힘줄이 손상된 것으로 판명됐다. 평소 몸을 제대로 풀지 않은 채 연습을 하고 일교차가 심한 날씨에 관절과 근육이 경직된 상태로 운동을 진행한 것이 화근이었다. 하지만 의사 처방에 따라 약물 및 재생주사 치료를 병행하면서 증상이 나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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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꿈치 질환인 테니스·골프 엘보는 팔꿈치 통증 면에서 목 디스크나 오십견과 헷갈릴 수 있어 정확한 검사가 필요하다. 특히 치료를 미루거나 증상을 오래 방치하면 만성적 통증을 초래할 위험이 높다. 센텀힐병원 성형우 병원장이 환자의 병변 부위를 확인하기 위해 초음파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
요즘 골프와 테니스 등 야외 운동으로 팔을 많이 사용하거나 장시간 컴퓨터 업무가 잦은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팔꿈치 관절에 통증을 호소하는 사례들도 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집안일을 하는 주부층에게도 그 같은 질환이 흔히 나타난다. 센텀힐병원 성현우 병원장(정형외과 관절·척추 전문의)의 도움말을 통해 팔꿈치 질환의 증상과 치료법 등에 대해 짚어봤다.
보통 팔꿈치가 아프면 ‘팔을 적게 쓰고 쉬면 괜찮아지는데, 굳이 병원에 가야 될까’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이에 대해 성현우 병원장은 “대체로 팔꿈치 질환은 과다 사용으로 유발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휴식을 취하면 통증이 점차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통증은 팔꿈치 관절 주위의 혈관섬유화 반응과 힘줄 변성에 의해 발생하고, 그것이 오래 지속되면 힘줄 파열로 이어진다. 따라서 통증이 줄었다고 해서 안심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팔꿈치 관절에 빈발하는 질환에는 두 가지가 있다. 그 중 테니스 엘보(외측 상과염)는 팔꿈치 바깥쪽에 통증이 생기고, 물건을 밀거나 손목을 바깥으로 돌리는 동작에서 통증이 나타난다. 특히 팔 전체로 방사통이 발생하기도 한다. 더 심해지면 머리를 빗는 동작이나 젓가락을 사용하는 가벼운 동작에서도 통증이 일어나게 된다. 골프 엘보(내측 상과염)는 팔꿈치 안쪽에 통증이 있고 물건을 잡는 동작이나 손목과 팔을 비트는 동작에서 통증이 심하게 일어난다. 아침에 일어날 때 팔꿈치가 뻣뻣해지기도 한다.
주의할 점은 목 디스크나 오십견인 경우에도 팔꿈치 통증이 발생해 이들과 헷갈린다는 점이다. 따라서 정확한 검사가 선행돼야 한다. 관절 초음파 검사 등을 하면 병변 부위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그 증상에 맞춰 처방과 치료가 이뤄진다. 만일 치료를 미루고 증상을 오래 방치하면 힘줄 조직이 재생되지 않고 구조적 변형이 생기면서 만성적 통증으로 이어지게 된다. 그럴 경우 숟가락을 움직이기 힘들 만큼 심한 통증으로 일상 생활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
증상 초기에는 관절을 쉬게 하고 얼음·온 찜질을 병행하면 통증을 경감시킬 수 있다. 찜질로 통증이 해소되지 않으면 비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팔꿈치를 고정하는 보조기를 착용하고 약물요법을 하는 것이다. 또 물리치료와 스트레칭, 강화운동 등으로 통증을 개선할 수 있다. 그 외에도 ‘프폴로 주사’(인대 강화 주사), DNA주사를 통해 손상된 근육을 회복시키는 치료를 병행하면 도움이 된다. DNA주사는 ‘PDRN’ 성분으로 손상 부위의 조직을 재생하고 항염 효과가 있다. 그뿐만 아니라 체외충격파와 신장액화분사(통증 부위 근육을 늘린 후 저온의 기화성 액화물질을 분사해 통증을 완화하는 방법) 등의 비수술적 치료가 가능하다.
센텀힐병원 성현우 병원장은 “골프, 테니스 등의 운동을 많이 하거나 자신의 직업상 불가피하게 과도한 팔 동작을 한다면 평소 팔꿈치 스트레칭으로 관절을 원활하게 만들고, 근력을 강화하는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면서 “특히 가벼운 통증이라도 방치하지 말고 제때 치료를 받아야 만성 팔꿈치 통증이나 퇴행성 관절염을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자료 :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2017년 63만7811명 → 2021년 66만2850명
◇ 골프 엘보 진료 환자
2017년 17만1644명 → 2021년 19만8827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