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112만명 진단 꾸준히 늘어
- 이들 중 106만명이 여성 환자
- 폐경 이후 호르몬 변화 등 영향
- ‘50세 이상 女’ 비율 90% 넘어
- 골형성촉진제 등 치료 필수지만
- 환자 70% 1년 이내 약물 중단
- 치료제 잘 복용하면 골절위험↓
- 칼슘·비타민D 같이 챙기면 좋아
골다공증은 뼈의 양과 질이 감소하고 강도가 약해져 뼈가 충격에 쉽게 부러질 수 있는 질환이다. 그 자체만으로는 증상을 거의 일으키지 않고 골절 발생 후에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주의할 대상은 중년·노년층 여성이다. 우리나라 골다공증 환자 중 ‘50세 이상 여성’이 전체 90% 넘게 차지한다. 특히 노년층 골절은 일상 생활에 큰 지장을 초래하고 합병증이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따라서 정기적 검진으로 골다공증 여부를 확인하고 조기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용기내과의원 오민영(내분비대사내과 전문의) 과장의 도움말로 골다공증 검사 및 치료·예방에 대해 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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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이상 여성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골다공증은 뼈의 강도가 약해져 골절이 잘 일어날 수 있는 질환이다. 그 자체만으로는 거의 증상을 일으키지 않고, 골절 발생 후에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김용기내과의원 오민영 과장이 골밀도 측정기로 환자 상태를 검사하고 있다. |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보면 골다공증 진료 환자는 2017년 90만여 명에서 지난해 112만여 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환자 기준으로는 여성이 106만여 명인데 이들의 95%가 50대 이상이다. 그 중에서도 60대 여성이 41만여 명으로 가장 많다. 또 관련 자료에 따르면 50대 이상 여성의 골다공증 및 골 감소증 유병률은 각각 37.3%, 48.9%에 이른다. 70세 이상 여성에서는 68.5%가 골다공증 진단을 받는다고 한다.
이 같은 현상은 여성의 골밀도가 남성보다 낮고 폐경 후 호르몬 변화 등으로 골 소실량이 많아지는 까닭이다. 폐경 후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빠르게 감소하면서 뼈를 흡수하는 세포의 활성도가 높아져 골밀도가 급격히 낮아지는 것이다.
골밀도에 대한 측정은 ‘이중에너지 X-선 흡수계측법’(DXA)이 표준검사법으로 널리 사용된다. 요추와 대퇴골을 촬영해 두 부위 중 낮게 나온 골밀도를 기준으로 진단한다. 하지만 골 감소증에서도 골절이 상당 부분 발생하기 때문에 골밀도 검사만으로 골절을 예측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10년 내 골절 위험도 예측프로그램’(FRAX)을 추가 이용하면 도움이 된다. 여기에 포함되는 항목은 나이 성별 키 몸무게 골절 이력 고관절 골절 가족력, 최근 흡연 여부, 스테로이드 사용 및 류마티스관절염 유무, 이차성 골다공증 유무, 음주, 고관절 골밀도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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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인(왼쪽)과 골다공증 환자의 뼈. 대한골대사학회 제공 |
골다공증 진단을 받았다면 완전하게 치료하고 약을 다시 먹지 않는 상태로 유지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악화를 막고 골밀도가 정상 범위에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약물 치료, 꾸준한 운동 등의 생활습관 변화가 필요하다. 대표적 치료제는 골흡수억제제인 ‘비스포스포네이트’이다. 이는 주 1회 또는 월 1회 복용하거나 3개월·1년마다 주사를 맞는 방법이 있다. 먹는 약은 역류성 식도염 우려가 있으니 물을 충분히 마셔야 하고 복용 뒤에는 눕지 않아야 한다. 주사 치료는 위장 장애를 줄일 수 있으나 주사 관련 부작용 우려도 있다. 근래에는 6개월에 한 번 주사하는 ‘데노수맙’이 사용되면서 치료 선택의 폭이 더 넓어졌다.
주의할 점은 골흡수억제제 복용 중에 발치 임플란트 등의 치과 치료를 하게 되면 약물 조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비스포스포네이트 제제를 사용할 때 1000~1500명당 1명 꼴로 턱뼈 괴사가 일어날 수 있어서다. 3년 이상 약을 먹었거나 3년 이하로 복용했어도 위험인자를 동반한 경우에는 발치나 임플란트 등의 치료 전에 복용 중단을 고려하고, 주치의와 상의해 약 조절 후 시술하는 것이 안전하다.
김용기내과의원 오민영 과장은 “골다공증의 치료에는 골흡수억제제 외에도 골형성촉진제가 있으나 모두 주사제이고 보험 적용에 까다로운 점이 있다. 따라서 골형성촉진제는 전문의와 상의해 치료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나라의 약제 중단률이 6개월 이내 46%, 9개월 이내 62%, 12개월 이내 70% 정도로 약을 유지하지 못하고 끊는 경우가 많아 골절 예방에 아쉬운 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오 과장은 “최근 연구결과로는 약물치료를 꾸준히 받은 환자군의 골절 위험이 척추에서 68%, 고관절에서 40%, 비척추에서 20% 감소해 골절 예방효과가 입증됐다”면서 “종전보다 골밀도가 좋아졌거나 복용이 어렵다고 해서 임의로 중단하기보다 잠시 휴약이 가능한지 등을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약제를 먹거나 주사로 치료 중이라도 칼슘 및 비타민D를 함께 복용하는 것이 좋다고 그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