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드름·외과수술 등으로 남은 흉터…노출 많은 계절 되면 큰 스트레스
- 붉은 흉터에 효과 큰 ‘브이빔 레이저’- 피부 손상 적은 미세침 고주파 등 각광- 흉터 환자는 자외선·과체중 특히 조심직장인 A(30대) 씨는 얼굴의 여드름 흉터 때문에 고민이 많다. 이마 부분에 난 염증성 여드름을 가볍게 여기고 그대로 방치한 것이 화근이었다. 이로 인해 검붉은 여드름자국뿐만 아니라 깊게 팬 흉터까지 생겼다. 더 두고 볼 수 없게 된 그는 피부과를 찾았다. |
노출이 많아지는 시기를 맞아 얼굴이나 피부의 흉터 때문에 고민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고운세상김양제피부과 이택근 원장이 여드름 흉터 환자에게 미세분할 레이저 장비를 이용해 치료하고 있다. |
얼굴이나 피부의 흉터 때문에 심리적으로 고통 받거나 불편을 겪는 이들이 많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와 실외 마스크 착용이 해제된 데다 계절적으로 노출이 많아진 시기와 맞물리면서 그런 현상이 더하다. 또 일반 수술이나 질환에 따른 흉터로 어려움을 겪는 사례들도 적지 않다. 고운세상김양제피부과 이택근(전문의) 원장의 도움말로 주요 사례와 치료법에 대해 알아봤다.대학원생 B(20대) 씨는 갑상선 수술 후 목의 흉터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수술은 잘 됐지만, 목 중앙부에 붉게 튀어나온 7㎝ 정도의 흉터가 남았기 때문이다. 갑상선 수술로 인한 흉터는 개인에 따라 색깔이나 양상이 다양하고, 눈에 잘 띄는 목 부위여서 외적 고민을 겪기 쉽다.주부 C(30대) 씨의 경우 첫 아이 출산 후 제왕절개수술 흉터가 생겼다. 그는 복부의 흉터 부위가 다른 사람에게 보일까 싶어 옷 입는 것이 늘 조심스럽다. 게다가 심리적인 위축이 더해지면서 산후우울증 증세도 나타났다. 제왕절개수술의 흉터는 체질에 따라 그 부위가 부풀거나 가려움 및 통증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60대 D 씨는 코로나19에 확진되고 1개월여 후 대상포진에 걸렸다. 처음에는 왼쪽 턱과 목 부위에 물집이 생겼다가 염증이 점점 진행되면서 결국 흉터로 남게 됐다. 노출 부위의 흉터라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게 아니다. |
이택근 원장 |
이택근 원장은 이런 흉터의 치료에 대해 “기본적으로 한 가지보다 여러 방법을 병합하는 것이 효과가 좋다”고 말한다. 그 방법에는 압박 및 냉동 치료, 밀폐 테이프 치료, 병변 내 주입요법, 레이저 및 고주파 치료 등이 있다. 병변 내 주입요법은 1㎝ 이상 두꺼운 흉터에 스테로이드 주사가 흔히 쓰이고, 블레오마이신 같은 항암제를 주사하기도 한다.흉터의 붉은색에 대한 레이저 치료는 585nm 및 595 nm PDL이 대표적이다. 그 중 595nm 파장대의 ‘브이빔 레이저’는 흉터 응급처치와 과증식 예방에 많이 사용된다. 이는 흉터의 양적 감소, 홍조·혈관확장 치료, 가려움증 및 통증 완화에 효과가 뛰어나다. 또 피부의 결을 다듬는 방법에는 박피성 및 비박피성 미세분할 레이저, 미세침 고주파 치료 등이 쓰인다. 이들 장비는 피부 변화로 ‘진피’에 콜라겐 형성을 유도한다.그 중 미세침 고주파는 가는 바늘을 피부에 넣어 그 끝의 전기적 자극으로 치료하는 방법이다. 미세분할 레이저 치료보다 더 깊은 부위를 효율적으로 자극할 수 있고 피부 표면의 손상이 거의 없다는 얘기다. 이택근 원장은 “최근에는 미세침 고주파로 피부 아래쪽에 터널을 만들어 필러 주입술과 병행하는 방법, 생분해성 고분자 물질을 활용하는 방법도 사용된다. 이는 미립 크기를 조절해 주사기로 넣을 수 있고, 콜라겐 생성을 자극해 치료 효과가 탁월하다”고 설명했다.흉터와 관련해 주의할 점은 자외선이나 과체중이다. 이들은 흉터를 심하게 하므로 그 부위를 가려주거나 자외선 차단체를 사용하고,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이택근 원장은 “흉터가 발생하면 완전히 없애기는 어렵지만, 적절한 치료를 통해 최대한 눈에 띄지 않도록 할 수 있다. 흉터 치료에 대한 환자와 의사의 생각에 괴리가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충분한 상담과 설명을 거쳐야 한다”면서 “그렇게 하면 미용적 목적뿐만 아니라 흉터와 동반된 여러 증상(피부 당김, 유착, 통증, 가려움증 등)을 호전시킬 수 있어 환자의 만족도가 높아질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그는 또 “레이저 치료는 환자의 피부 상태와 흉터 정도 및 색깔 등에 따라 레이저 파장이나 에너지 등이 달라진다. 간혹 색소 침착이나 물집 등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전문의에게 치료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고 덧붙였다. 구시영 선임기자 ksyoung@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