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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중 무릎 ‘뚝’ 끊기는 느낌…괜찮겠지 하다 연골·인대도 망가져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22-06-16 (목) 09:08 조회 : 303

‘십자인대 파열’ 증상과 치료


- 무릎 통증 유발하는 대표 질환
- 외부 충격·격한 스포츠로 빈발
- 파열음 못 느끼는 환자도 많아
- 없던 통증 생기면 병원 찾아야

- 약물·운동치료·보조기 착용 등
- 증상 경미하면 비수술적 치료
- 수술 땐 내시경·미세절개로
- 출혈·통증·후유증 등 최소화

직장인 A(25) 씨는 지난해 겨울 무릎이 불편해 병원을 찾았다. 걸을 때 무릎에 힘이 들어가지 않고 계단을 오르내리기도 어려웠기 때문이다. 정밀검사 결과, ‘후방 십자인대 파열’로 진단됐다. 하지만 업무가 많아 치료를 미뤄온 그는 지난달 보행이 거의 안 될 만큼 상태가 나빠지자 다시 병원에 왔다. 의료진은 그의 무릎에 붓기가 동반돼 있어 더는 미룰 수 없다는 판단해 수술을 진행했다.

코로나 유행 완화 이후 야외 활동 및 운동 인구가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그런 과정에서 무릎 십자인대 파열이 생기지 않도록 운동 전에 몸을 충분히 풀어주는 것이 좋다. 센텀힐병원 성현우 병원장이 무릎 십자인대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무릎 통증을 유발하는 대표적 질환 중 하나가 무릎 십자인대 파열이다. 십자인대는 전방·후방으로 나뉜다. 두 십자인대는 무릎을 탄탄히 잡아주고 안정적으로 움직이게 도와주는 기능을 한다. 그런데 파열이 일어나면 강한 통증으로 일상 생활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센텀힐병원 성현우(정형외과 전문의-관절·척추) 병원장의 도움말로 십자인대 파열 치료에 대해 알아봤다.

십자인대 파열은 강한 외부 충격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축구 농구 골프를 비롯한 각종 스포츠에서도 빈발한다. 근래 코로나 완화 등으로 야외 활동이 증가하면서 그런 위험성이 커진다. 운동을 할 때는 시작 전에 몸을 충분히 풀어주는 것이 기본이다. 그런 과정 없이 빠르게 달리거나 점프 후 착지하는 동작 등에서 십자인대 파열이 일어날 수 있다.

전방 십자인대는 무릎이 앞으로 쏠리는 것을 막아주고, 후방 십자인대는 무릎이 뒤로 빠지는 것을 방지해 준다. 그런데 전방 십자인대가 파열되면, 무릎 관절에서 ‘뚝’하는 소리와 함께 뭔가 끊어지는 느낌이 든다. 증상은 무릎 통증과 부종으로 처음 나타난다. 이를 방치하면 만성 무릎 불안정성 때문에 연골판이나 주위 인대 손상 등이 일어난다. 후방 십자인대 파열은 접촉성 충돌에 의해 발생한다. 무릎을 구부릴 때 경골이 과도하게 빠져있는 경우에 의심할 수 있다. 전방 십자인대처럼 파열되는 느낌이나 소리를 느끼지 못하는 환자들이 많아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MRI에 나타난 십자인대 파열. 국제신문DB
성현우 병원장은 “한 번 손상된 인대는 자연 치유되지 않을뿐만 아니라 방치하면 심각한 후유증을 낳을 수 있다. 따라서 조기에 정확한 진단으로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면서 “그대로 둬서 손상이 누적되면 무릎 내부 연골, 물렁뼈, 인대 등의 다른 부위에 2차 손상을 초래하고 퇴행성 관절염, 반월상연골 파열 등과 같은 다른 무릎관절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치료는 상황에 따라 다르게 적용된다. 부분 파열이나 움직임이 많지 않은 환자에게는 약물·운동치료, 보조기 착용, 인대 강화 주사, 체외충격파 등의 보전적 방법으로 증상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손상 부위가 완전 파열에 접어들었다면 재건술 같은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이런 경우 재건술을 미세 절개로 시행하고 원스톱 재활체계를 갖춘 의료기관을 택하는 것이 좋다.

보통 수술은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파열된 인대를 새로 만들어 준다. 반월상 연골 절제술 및 봉합술, 활액막절제술, 연골 이식 등 여러 치료에도 관절내시경이 사용된다. 십자인대 파열에 대해서는 최소 절개로 회복이 빠르고, 인대의 불안정성을 잡을 수 있다. 관절내시경은 얇은 관 안에 초소형 카메라와 수술기구를 장착해 관절 내부를 정확히 보면서 진단·치료하는 기구이다. 진단과 동시에 치료가 필요한 경우 다른 쪽 부위에 구멍을 내고 특수 도구 등으로 치료할 수 있다. 따라서 관절 질환의 조기 진단과 치료에서 활발하게 이용되는 추세다. 최소 절개로 이뤄지니 출혈과 통증이 적고 조직이 거의 손상되지 않는다. 또 재활에 유리해 수술을 받는데 큰 부담이 없다는 얘기다.

센텀힐병원 성현우 병원장은 “치료 후에는 생활 속 관리가 중요하다. 운동능력이 회복되기 전까지는 무릎 관절을 무리하게 사용하는 것은 금물이다. 특히 무릎을 굽혀서 쪼그려 앉는 등 무릎에 압박을 가하는 행동은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와 아울러 무릎 관절의 운동범위를 서서히 늘려주는 재활을 꾸준히 하는 것이 빠른 회복의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구시영 선임기자 ksyoung@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