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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인공관절 ‘무수혈 무통증’ 수술…80대 2주 만에 걸어서 퇴원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22-06-22 (수) 09:36 조회 : 453

노화로 닳아버린 연골 고통 유발…관절염 검진 후 수술 여부 판단


- 빈혈·지혈 관리, 출혈은 최소화
- 오한 등 부작용·2차 감염 차단
- 환자 회복·재활 단기간에 가능

김모(80) 씨는 3년 전 무릎 관절염 4단계(말기)로 진단됐다. 중증인 상태라 수술이 필요하다는 얘기를 들었다. 하지만 수술이 두려워 약물치료로 견뎌왔다. 이후 증상 악화로 걷기조차 어렵게 되자 결국 병원에서 왼쪽 무릎에 대한 인공관절 수술을 받았다. 그런데 당초 걱정과 달리 수술이 힘들지 않은 것에 용기를 얻어 1주일 뒤 오른쪽 무릎도 같은 수술을 받게 됐다. 수술 후 재활을 거쳐 2주 만에 걸어서 퇴원할 수 있었다.
근래 인공관절 수술에서 ‘무수혈 무통증’ 기법이 발달함에 따라 고령의 환자들도 큰 부담없이 안전하게 수술을 받을 수 있는 추세다. 좋은삼선병원 정형외과 진홍기 과장이 환자의 무릎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나이가 들면서 무릎 연골이 기능을 상실할 만큼 닳았거나 심한 통증으로 보행에 지장을 초래하면 인공관절 수술을 고려하게 된다. 하지만 수술과정에서의 마취와 통증에 대한 부담 등으로 수술을 기피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근래에는 ‘무수혈 무통증’ 기법이 발달하면서 고령 환자들도 큰 부담없이 안전하게 수술을 받을 수 있다. 좋은삼선병원 정형외과 진홍기(전문의) 과장의 도움말로 이 같은 인공관절 수술에 대해 짚어봤다.

과거 인공관절 수술을 할 때는 절개 등으로 인한 출혈량이 많아서 대부분 수혈을 해야 했다. 수혈을 하면 C형 간염 등의 감염률이 높아지고 면역거부 반응이나 발열 두드러기 오한 구토 등 크고 작은 불편함과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 하지만 무수혈 방식은 그런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고, 수술 부위의 출혈을 외부로 배출하는 ‘피주머니’를 착용하지 않아 2차 감염을 차단하게 된다. 이는 수술 전·중·후의 모든 과정에서 빈혈 및 지혈 관리, 출혈 최소화 조치 등이 체계적으로 이뤄지는 까닭이다. 즉 수술 전이나 도중에 빈혈 수치 개선 약물을 투여하고, 지혈제 사용으로 출혈량을 줄여준다.

진홍기 과장은 “빈혈이 없는 경우에는 한쪽 무릎 수술이 무수혈로 이뤄지고, 양쪽 무릎 수술은 85%에서 무수혈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여기에다 무통증 방식은 수술을 더 수월하게 만든다. 기본적으로 수술 전에 약물을 투여해 수술 후의 통증을 감소시킨다. 또 마취과정에서 신경차단술을 병행하기 때문에 마취가 풀린 뒤에도 마취효과가 지속된다는 것이다. 수술 도중에는 해당 부위에 통증 차단제를 넣고, 수술 후에는 무통 주사와 함께 통증 관리를 하게 된다. 진홍기 과장은 “종전에는 수술 이후의 통증 관리에 주로 의존했지만, 요즈음은 여러 가지 통증관리 방법을 복합적으로 적용하는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그런 점에서 환자분들이 가장 힘든 수술 초기의 통증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무수혈 무통증 수술을 하게 되면, 수술 후 회복과 재활이 빠르게 이뤄질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수술 후 혈압이나 심박수 등의 심폐기능이 떨어지는 상황이라면 수혈이 필요할 수 있다. 따라서 빈혈이 있으면 수술 전에 빈혈을 우선 교정해야 한다. 또 지혈 과정을 방해하는 항응고제 등의 약물을 복용하는 환자의 경우 수술 전에 그 복용을 중단해야 무수혈 수술의 성공률이 높아진다.

좋은삼선병원 진홍기 과장은 “자신의 관절 상태가 평생 사용할 수 없는 단계에 왔다면, 너무 고령까지 수술을 미루는 것은 환자의 나이 및 건강 상태와 수술 안전성, 가족 걱정 등 여러 측면에서 볼 때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관절염의 단계 및 증상이 개인마다 다르기 때문에 전문의와의 충분한상담과 검진을 통해 관절염 진행 정도를 우선 판단하고 수술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구시영 선임기자 ksyoung@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