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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 이상 걷기 힘들다면…정확도 높은 인공관절 수술 고려를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22-04-05 (화) 11:39 조회 : 273

고령화 추세로 관절염 환자 증가


- 무릎 환자 여성이 남성보다 2배
- 정밀 절삭해 합병증·부작용 적어
- 수술 후 24시간 내 보행도 가능

김모(73) 씨는 오랜 기간 무릎 통증에 시달리다 병원을 찾았다. 검진 결과 말기 관절염으로 나타났다. 이런저런 두려움으로 수술을 망설인 그는 의사와 상담 끝에 로봇인공관절 수술을 받았다. 수술 후 그는 생각보다 회복이 빠르고 걷기가 편해진 것에 만족감을 느꼈다.
인공관절 수술에서 핵심적 요소는 다리뼈의 정렬을 정확히 맞추는 것이다. 수술 정확도는 인공관절의 수명과도 관련이 깊다. 사진은 센텀힐병원 성현우 병원장이 로봇 인공관절 수술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인구 고령화 추세에 따라 무릎 관절증 환자도 늘어나고 있다. 이 질환은 관절을 둘러싼 연골이 반복적인 활동으로 점차 마모되고, 뼈와 인대에도 손상이 발생해 염증과 통증을 일으키는 것이다. 대체로 어르신들은 무릎이 아파도 참고 지내지만, 증상을 놔두면 보행에 큰 지장을 줄뿐만 아니라 다리 모양이 휘어질 수 있다. 해운대 센텀힐병원 성현우(정형외과 전문의) 병원장의 도움말로 무릎 관절증과 인공관절 수술에 대해 짚어봤다.

성 병원장은 “무릎 통증이 초기이면 약물이나 물리 치료 등의 보존적 방법으로 충분히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증상을 오랜 기간 방치해 수술이 불가피한 경우가 많다. 그런 말기 환자들에게는 최후의 수단으로 로봇 인공관절 수술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30분 이상 걷기가 힘들면 수술을 고려하는 게 좋다. 휜 다리나 ‘O자’형이 심한 경우에도 무릎 관절의 하중 불균형으로 연골 및 인대 손상이 악화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또 무릎 관절증은 남성보다 여성 환자가 2배 가량 많은 게 특징이다. 이에 대해 성 병원장은 “폐경 무렵에 호르몬 불균형으로 뼈와 근육, 인대, 힘줄이 급격히 약해지는 경향이 있다. 특히 비만인 경우에는 퇴행성 관절의 악화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인공관절의 수명은 어떻게 될까. 예전에는 약 15년 정도로 봤다. 하지만 근래에는 유지를 잘하면 평생 사용할 정도의 인공관절 기술이 개발됐다. 다만, 체중 조절이 안 되거나 무릎 관절에 하중이 심하게 실리는 등 관리를 제대로 못하면 수명이 줄어들 수 있다.

수술에서 핵심 요소는 다리뼈의 정렬을 정확히 맞추는 것이다. 엉덩이뼈와 무릎뼈, 발목의 중심을 잇는 정렬축이 일직선상에 있으면 체중을 분산해 무릎 관절이 체중을 지탱하는데 문제가 없다. 하지만 O자형 다리나 X자형 다리처럼 축이 어긋나면 올바른 보행이 어렵고 관절 질환이 생기기도 쉽다.

그런 점에서 로봇 인공관절 수술은 정확도가 뛰어나다. 3D 입체 영상으로 환자의 관절 모양 및 손상 정도를 면밀히 파악하고, 인공관절 삽입 위치와 제거해야 할 뼈 부분까지 수술계획을 모두 세운다. 그 데이터를 로봇으로 전송해 수술 부위와 일치시키면, 로봇이 손상된 대퇴골과 경골을 정확하게 절삭한다. 수술 중 합병증이나 부작용도 줄여줘 안정적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제거된 관절 부분에는 미리 결정해 놓은 임플란트를 넣어 고정하고 수술을 마무리한다. 인공관절 수명은 수술 정확도와도 관련이 깊다. 다리 정렬축의 각도를 잘 맞추는 것이 인공관절 마모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센텀힐병원 성현우 병원장은 “수술 정확도는 회복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로봇 인공관절 수술은 수술 직후 다리를 구부렸다 펼 수 있는 각도가 130도 정도로 일반 수술보다 월등히 뛰어나다”면서 “재활치료 때도 통증이 적고 기간이 짧다. 특히 수술을 받고 24시간 이내 보행이 가능해 입원기간을 줄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무리한 운동으로 인해 젊은층에서도 관절염 위험성이 높다. 증상이 나타나면 참지 말고 정확한 진단과 치료로 관절건강을 지키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구시영 선임기자 ksyoung@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