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임신율 높이는 전문가 팁
- 커플 연령·관계 횟수 주요 변수- 열흘 이상 금욕땐 정자 질 저하- 비만·저체중·흡연은 난임 원인늦은 결혼과 각종 스트레스, 환경오염 등으로 난임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 최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전국 출산력 및 가족보건·복지 실태조사’에서도 나타났다. 즉 여성 1만324명에 대해 난임 여부를 조사한 결과, 12.1%가 피임을 하지 않았는데도 1년 넘게 임신이 안 된다는 것이다.난임은 12개월 이상 정기적인 피임 없이 부부관계를 해도 임신이 되지 않거나, 35세 이상 여성이 6개월 이상 임신하지 못하는 걸 말한다. 그렇다면 임신에 영향을 주는 요소와 자연임신율을 높이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 난임 치료 전문인 세화병원 조무성(산부인과 전문의·사진) 부원장의 도움말로 짚어봤다.먼저 임신 준비기간이다. 대체로 임신 시도 첫 6개월 동안 약 80%에서 임신이 된다. 건강한 여성의 월경주기당 임신율을 보면 첫 2주기까지는 30% 정도로 높지만 3주기는 17%, 6주기에는 8%, 10주기 이후에는 3% 이하로 떨어진다. 1년이 넘어가면 자연임신 가능성은 매우 낮아진다.다음 요소는 부부 연령이다. 생식력은 남녀 모두 나이 들수록 감소하지만, 여성이 더 두드러진다. 여성은 35세 이후 임신력이 크게 떨어지지만, 남성은 50세 이하이면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부부관계의 횟수도 빼놓을 수 없다. 그와 관련한 오해 중 하나는 ‘잦은 사정이 남성 생식력을 감소시킨다’는 것이다. 그러나 매일 사정을 해도 정자의 농도와 운동성은 정상으로 유지된다. 그리고 금욕기간이 열흘 이상 길어지면 정자 질이 나빠진다.임신율은 부부관계 횟수에 따라 조금씩 증가하고, 매일 또는 이틀 사이에 부부관계를 할 때 임신율이 가장 높아진다. 하지만 부부관계의 최적 횟수는 커플의 상황과 선호도에 따라 결정되어야 할 것이다.다음은 임신 가능시기를 확인하는데 있다. 임신 가능일은 배란 5~6일 전부터 배란일까지 난자·정자가 자궁에서 생존할 수 있는 기간을 뜻한다. 임신 가능일 및 배란일을 추정하는 것에는 휴대폰 앱 등을 통한 배란일 확인, 배란예측 소변키트, 자궁경부 점액을 사용하는 방법이 있다. 조 부원장은 “배란일 2~3일 전부터 배란일까지 부부관계를 할 때 임신 가능성이 가장 높다. 또 임신 가능기간의 부부관계 빈도에 따라 임신율이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즉, 여성의 월경이 끝난 후 배란일까지 부부관계 횟수를 늘리면 임신율을 최대화할 수 있다는 얘기다.마지막으로 중요한 것은 건강한 생활습관 및 식이요법이다. 비만과 저체중인 사람은 임신까지 걸리는 시간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각각 2배, 4배 더 걸린다 한다. 또 흡연과 음주는 난임 확률을 60% 정도 증가시킨다. 카페인을 많이 섭취(하루 커피 5잔 이상)하는 경우에도 생식능력 감소와 관련이 있다.조 부원장은 “임신 중 하루 2~3잔 커피를 마시면 태아의 선천적 기형과는 연관성이 없으나, 유산 위험을 높이게 된다. 하지만 임신 중 또는 임신 전에 하루 1~2잔 커피는 생식력과 임신 결과에 명백한 악영향은 없다. 또 남성의 카페인 섭취는 정액검사 결과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자연임신에 영향을 주는 여러 요소를 알고 실천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게 해도 1년 넘게 임신이 안 되거나, 35 세 이상 여성이 6개월 이상 임신이 되지 않으면 병원의 난임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조무성 세화병원 부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