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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미만 갑상선암도 무조건 수술? 전이 없으면 추적검사를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22-04-20 (수) 17:00 조회 : 343

남녀 전체 발병률 가장 높은 암


    - 수술할 때 림프절 전이 없다면
    - 흉터 덜한 반절제술로도 가능
    - 평생 호르몬제 복용은 불가피
    - 요오드식품 과다 섭취 유의를
    김용기내과의원 안강희 진료과장이 갑상선 환자의 세포를 채취해 갑상선 결절(혹)의 양성 및 악성 종류를 판정하는 미세침흡인 세포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목 중앙의 식도 앞에 있는 갑상선은 우리 몸의 보일러, 에너지 생산고로 불린다. 여기에서 분비되는 갑상선호르몬이 체온을 유지하고 인체 모든 기관의 기능을 조절하는 까닭이다. 그런데 갑상선에 혹이 생기는 결절이 성인에게 빈발하는 데다, 그 중 상당수가 악성 결절인 갑상선암으로 진단된다.

    김용기 대표원장.
    갑상선암은 국내 여성 암 1위이고, 남녀 전체에서도 발생률이 가장 높다. 2012년부터 감소하다가 2015년 이후 다시 증가 추세를 보인다. 이 분야 전문가인 김용기내과의원 김용기 원장과 안강희 과장의 도움말로 갑상선암에 대해 짚어본다.

    -갑상선 결절과 갑상선암을 진단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결절은 양성과 악성으로 나뉜다. 초음파 검사로 결절의 크기와 위치, 특성을 알 수 있다. 이 검사에서 악성이 의심되는 결절은 가는 주사바늘로 찔러서 일정량의 세포를 채취한 후 관찰하고 결절 종류를 판정하는 검사(미세침 흡인 세포검사)를 시행한다. 이후 악성 의심 세포가 나오면 수술로 암을 진단하게 된다.

    -갑상선 결절은 그냥 놔둬도 된다는 얘기가 있는데 어떤가.

    ▶양성 결절이면 정기적 검사로 관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결절이 계속 자라는 경우, 악성 결절이 의심되는 모양으로 변하는 경우, 주위 임파선이 커지는 경우에는 세포검사로 악성 결절로의 변화 유무를 감별해야 한다. 또 갑상선암 가족력이 있다면 정기적으로 초음파 검사를 받는 게 좋다.

    -갑상선암 수술에는 어떤 것이 있나.

    ▶갑상선을 모두 제거하는 전절제술, 부분 제거하는 반절제술이 있다. 후자는 암이 한쪽에만 국한돼 있으면서 갑상선 근처 ‘림프절’로 전이 가능성이 없고, 갑상선 피막 침범이 없는 경우에 이뤄진다. 만약 수술 중 림프절 전이가 있으면, 곧장 전절제술로 바뀌는 경우도 있다. 암 재발 가능성을 제외하면 수술 합병증(성대 마비, 부갑상선 기능 저하증) 면에서 반절제술은 전절제술보다 장점이 많다.

    -크기가 1㎝ 이하인 갑상선암은 수술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도 있는데.

    ▶그처럼 작은 것은 미세 갑상선 유두암이라고 한다. 진단 당시 갑상선 이외 침범이나 전이가 없는 저위험인 경우에는 즉시 수술하지 않고 추적 관찰을 한다. 6~12개월 간격의 정기적 검사(초음파·호르몬 검사)로 관찰하다가 병이 진행되면 수술을 하게 된다. 따라서 1㎝ 이하는 적극적 감시로 경과를 지켜보는 것이지 수술할 필요가 없다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1㎝ 이하 갑상선암 중에서도 진단 당시부터 다른 곳으로 전이와 침범이 있으면 수술로 병의 진행을 막아야 한다.

    -갑상선 수술을 하면 평생 호르몬제를 먹어야 하나.

    ▶전절제술로 갑상선을 제거하면, 갑상선호르몬을 분비하는 기관이 없어진다. 그러면 갑상선 기능저하증이 생기므로 평생 호르몬제를 복용해야 한다. 한쪽 갑상선만 제거하는 것은 수술 후 약 20~30%에서 기능저하증이 발생해 평생에 걸친 호르몬제 보충이 필요할 수도 있다. 장기간 호르몬을 복용하더라도 정기적 검사로 용량을 잘 조절하면 부작용 없이 안전하게 복용할 수 있다.

    -갑상선 질환과 관련해 음식에서 주의해야 할 점은.

    ▶요오드는 갑상선 호르몬 합성에 필요하다. 다시마, 미역, 김 등은 요오드가 많이 함유된 대표적 음식이다.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보다 이런 식품을 많이 먹어 요오드 섭취가 부족하지 않다. 간혹 이런 식품을 영양제처럼 가공해 한 번에 많은 양을 단기간 섭취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갑상선 기능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요오드 함유 식품의 과다 섭취는 갑상선의 건강에 해로울 수 있어 자제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갑상선암은 ‘착한 암’으로 불린다. 5년 생존률이 100%이고 완치율이 높아서다. 또 진행이 느리고 예후가 좋은 편이다. 이에 대해 안강희 과장은 “그것은 갑상선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유두암이나 여포암에서 나타나는 특징이다. 하지만 드물게 생기는 수질암이나 미분화암은 치료가 잘 안 되고 예후가 나쁜 암으로 사망률도 높은 편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진행된 갑상선암은 생존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갑상선 결절이 있으면 정기적인 추적 관찰을 통해 암으로의 진행을 조기 발견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갑상선 수술 후에는 출혈이나 후두신경 손상으로 인한 목소리 변화, 부갑상선 손상으로 인한 저칼슘혈증 같은 후유증이 생길 수도 있다. 안강희 과장은 “이런 합병증은 일시적인 경우가 많고, 영구적으로 문제가 되는 것은 1% 미만으로 드물다”면서 “하지만 갑상선암이 많이 진행돼 부갑상선이나 후두신경을 직접 침범한 때에는 수술 후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근에는 내시경 갑상선 절제술이나 로봇을 이용한 수술, 경구강 로봇 수술법 등의 개발로 인해 목에 흉터가 남지 않으면서 합병증 발생을 줄이는 수술법이 시행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갑상선암 주요 의심 증상 

    ·결절(혹)이 크거나 최근에 갑자기 커진 경우
    ·결절 커져 호흡이 곤란하고 음식물 못 삼킬 때
    ·갑상선에 덩어리가 있으면서 목소리 변화 동반
    ·결절이 주위 조직과 붙어 잘 움직이지 않을 때
    ·결절이 매우 딱딱하게 만져질 때
    ·결절과 같은 쪽에서 림프절이 만져질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