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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내시경 전 김치 안돼요…음식 잘 가릴수록 암 발견율 높다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21-12-21 (화) 13:59 조회 : 327

검사 전후 주의할 점


- 내시경 전 장청소 제대로 안되면
- 정기 검사 받아도 암 놓칠 수도
- 물약 관장 못지않게 음식도 중요
- 평소 복통 심하면 수면검사 추천
- 용종 잘 제거해주는 병원 골라야

우리나라의 암 발생률은 위암이 1위이고, 대장암은 4위에 해당한다. 반면 사망률에서는 대장암이 위암보다 높다. 대장암 발생이 늘어난 원인도 있지만, 검진과 검사를 소홀히 하거나 기피하는 영향도 크다. 암 사망률을 줄이려면 정기적 검진과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그런데 대장암의 조기 발견율은 39%로 위암의 61%보다 훨씬 낮다. 이는 힘들고 까다로운 대장암 검사의 특성과 관련이 깊다.
대장암 예방에 필요한 내시경 검사가 잘 되려면 검사 사흘 전부터 음식을 잘 가려먹어야 한다. 사진은 센텀힐병원 석민정(내과 전문의) 원장이 대장내시경 검사를 하고 있는 모습.
대장 내시경은 대장 용종을 발견하고 절제술로 치료도 할 수 있어 대장암 예방에 좋은 검사다. 하지만 소요 시간과 비용이 만만찮고, 검사 3일 전부터 음식을 가려 먹어야 한다. 내시경 약 복용도 힘들다. 그리고 검사를 했는데 검사가 잘 안되는 경우도 있다. 센텀힐병원 석민정(내과 전문의) 원장의 도움말로 대장 내시경 검사를 잘 받는 방법과 유의사항 등에 대해 알아본다.

우선은 장 청소를 제대로 해야 한다. 그것이 안 되면 용종이 있어도 발견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발견되어도 그 주변으로 ‘변이’가 있으면 용종을 떼낼 수 없다. 그러면 내시경을 다시 받아야 된다. 검사를 정기적으로 하는 도중에 대장암이 발견되는 경우도 있다. 이를 중간암이라고 하는데, 가장 큰 이유가 장 청소가 제대로 안 되었기 때문이다. 장 청소가 부실하면 대장암을 놓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석민정 원장은 “장 청소라고 하면, 물약 같은 것을 생각하기 쉬운데 핵심은 검사 전 음식을 가려서 먹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장 청소가 잘 되지 않는다. 약을 잘 챙겨 먹었다고 해도 내시경을 하면 대변이 남아 있는 경우가 흔하다”고 말했다. 그렇기에 내시경 사흘 전부터 음식을 주의해야 한다. 섬유질이 많은 것과 잡곡, 야채류, 씨 있는 과일, 고춧가루, 들깨가루, 김 미역 다시마 같은 해조류 등은 피해야 할 음식이다.

예전에는 장 청소를 위해 약 4ℓ의 큰 통에다 계란 썩은 냄새가 나는 물약을 다 마셔야 했다. 그러나 요즘에는 종이컵 한 컵 정도의 물약을 두 번 나눠 마시고, 추가로 1~1.5ℓ 생수나 보리차·이온음료를 마시면 된다. 특히 새로 나온 알약은 장 청소가 잘 되고, 구역감 등이 없어 편리하다. 비위가 약하고 물약이 힘든 사람은 알약을 이용하면 된다.

두 번째는 수면에 관한 것이다. 평소 배가 불편하고 복통이 잦은 사람은 내장 신경이 예민한 체질로 인해 내시경 때 복통이 생길 수 있다. 또 맹장수술, 제왕절개, 위 절제술 등의 복부 수술을 받은 사람은 대장이 수술 부위에 붙어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런 경우는 내시경이 그 유착 부위를 지나가면서 통증이 심하게 오고 대장내시경 진입도 어려워 복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이런 사람들은 수면검사를 하는 게 좋다.

그리고 대장 내시경 검사 1, 2주 전부터는 술을 자제해야 한다. 평소 술을 즐기는 사람은 내시경 때 수면이 잘 안 되는 경우가 있다. 그러면 수면약을 많이 복용해야 하고, 검사 중간에 자꾸 깨면 용종 절제 같은 시술이 정확하게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다.

석민정 원장은 “대장내시경을 하다가 용종을 떼내게 되면 그 직후 지혈을 하고 시술을 마친다. 그 자리가 완전히 아무는데는 열흘에서 2주 정도 걸린다. 아무는 도중에 작은 혈관들이 안으로 자라 들어오는데 그때 출혈이 생길 수 있다. 그런데다 술까지 마시면 출혈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용종 제거 후 2주 정도는 금주를 하고, 여행을 가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내시경 전후에는 스케줄을 무리하게 잡지 않도록 한다. 다른 검사에 비해 금식시간이 길고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어 검사 전후 면역력 저하로 감기와 장염에 걸리는 경우도 종종 있다. 검사 후에는 푹 쉬면서 면역력을 회복하는 것이 필요하다.

검사받을 곳도 잘 골라야 한다. 대장 내 용종 폴립이 나왔을 때 그것을 웬만하면 다 제거해 주고, 내시경 전문의가 있는 병원에 가는 것이 좋다. 일부에서는 내시경 검사만 하고 용종을 제거하지 않는다. 작은 용종은 떼지만 조금 크면 떼지 않는 병원도 있다. 반면 큰 용종을 다 없애주는 곳도 있다. 용종을 제거하지 않아서 대장 내시경 검사를 두 번 받으려면 너무 힘들다. 그런 점들을 감안해 선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구시영 선임기자 ksyoung@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