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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성 부족한 아이, 전면 등교하기 전 가정서 자존감 높여주세요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21-06-29 (화) 11:40 조회 : 431
- 미리 놀이활동·취미 개발 해주고
- 실수·잘못 인정하도록 도와줘야
- 환경변화 때도 교우관계 잘 형성

코로나19로 아이들의 학교 생활에도 큰 변화가 일고 있다. 등교와 비대면 수업이 병행되다 2학기부터 본격 전면 등교가 시작된다. 마스크 쓰기와 거리두기로 인한 방역수칙은 그대로 유지된다. 조만간 백신이 대량 보급되면서 이전 생활로의 복귀가 기대되지만 우려되는 점 또한 적지 않다.
■사회성 부족한 아이에 도움 필요

교사들은 우선 교우관계가 힘든 학생들의 사회성 저하를 걱정한다. 학년이 바뀌어 처음 친구들과 친해질 시기에 등교를 못 해 기회가 줄어든 때문이다.

김강률 과장
학교는 유치원, 어린이집과 달리 환경 변화에 맞게 자신을 바꿀 수 있어야 하는 자기통제력이 부각되기 시작된다. 또래와의 관계에서 자신의 말과 행동이 친구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 어떻게 피드백 되는지를 느끼며 조금씩 사회성이 발달한다. 사회성은 타고나는 기질 등에 영향을 받는다.

사회성을 타고난 아이들은 코로나19로 인한 환경 변화 속에서도 또래와의 관계를 잘 형성한다. 하지만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 데 힘들어하는 아이들은 평소보다 학교에서의 적응을 더 힘들어할 수 있다. 일부 아이는 등교하지 않으니 더 좋다고 한다. 이런 아이들은 다시 학교에 가게 될 때 미리 대처하는 것이 필요하다.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을 때 친구들과 함께 하는 취미 개발을 도와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자기통제력이 부족한 아이들 중 일부는 뇌의 신경발달학적 문제 즉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등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친구들과 어울리는 시간이 부족해 충동성으로 돌출행동이 나타날 수 있다. 부모의 관찰, 교사의 의견 등을 종합해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가 의심된다면 소아청소년정신건강의학과의 상담이 필요하다. 진단이 맞다면 치료를 통해 충동성을 줄이고 자기통제력을 키우면 사회성에 도움이 된다.

또래들과의 관계에서 익힐 수 있는 사회성을 가정에서 키워주는 방법도 도움이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이 부모의 모범. 아이들은 부모에게서 많은 부분 영향을 받는다. 사회성도 그중 하나다. 타인을 존중하는 모습을 부모가 보여줄 때, 아이도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해줄 때 아이들 역시 존중받는 편안한 느낌을 알게 되고 타인을 존중하는 걸 배운다.

■결과 인정토록 돕는 것도 한 방법

결과를 받아들이는 것도 가정에서 도와줄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이다. 아이들은 아직 미숙하고 때로는 충동적인 행동을 하기 때문에 실수와 잘못을 저지르기도 한다. 이런 행동에 대한 결과를 인정하도록 도와줘야 한다는 것이다.

과도한 보호와 지킴은 자신의 행동이 어떤 결과를 불러오는지, 스스로 어떤 것을 책임져야 하는지 모르는 상태가 되기 쉽다. 아이의 힘든 마음은 공감해주되 자신의 행동에 대한 결과는 받아들이게 부모의 도움이 필요하다.

하지만 부모의 여러 도움 내지 교육에도 아이들의 사회성이 아쉬울 수도 있다. 아이는 어느 정도 수준에서 교우 관계를 형성하고 나름 학교생활에 적응해 가는 중이지만 부모의 성에 안차기도 한다. 이럴 땐 아이의 타고난 기질과 사회성에 대한 평가가 필요하다. 아이가 사회성이 부족하거나, 코로나19로 적응에 애를 먹기도 한다. 문제는 부족한 사회성에 대해 반복적으로 부정적인 피드백이 가해지면 되레 아이의 자존감이 하락할 수 있다.

좋은삼선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강률 과장은 “사회성은 아이의 삶에 큰 영향을 주는 중요한 요소다. 하지만 사회성만큼 중요한 건 자존감, 즉 스스로 본인을 얼마나 사랑하고 어떻게 생각하는가이다. 아이들이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그것을 받아주고 인정하고 기다려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친구를 사귀기 어려워하면 부모가 친구처럼 같이 놀아주는 것도 좋다. 학교에서 친구들을 사귀지 못한다고 평생 친구를 사귀지 못하는 것도 아니다. 집단을 이루는 데 필요한 사회성만큼, 개인과 관계하는 데 필요한 자존감도 중요하다.

코로나19로 어려워진 친구 사귀기와 학교 생활. 아이가 힘들어한다면 부모가 도와줄 수도 있다. 김강률 과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구와의 관계를 힘들어하는 아이에겐 높은 사회성을 기대하기보다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있는 그대로 봐 주는 것도 괜찮을 듯싶다”고 말했다.

이흥곤 선임기자 hung@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