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A 씨는 농구시합 후 갑자기 옆구리 쪽에 심한 통증을 느꼈다. 통증이 약간 사그라들자 이번엔 소변에 피가 섞여 나왔다. 간헐적으로 옆구리가 아팠지만 소변에 피가 나온 건 처음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소화도 잘 안 되고, 구토가 나올 것 같은 느낌도 많이 받았다.
전형적인 요로결석의 증상이다. 여러 증상 중 하나만 심하게 올 수도 있고, 동시에 혹은 연이어 나타날 수도 있다.
요로는 소변을 만드는 신장(콩팥), 신장에서 방광으로 소변을 보내주는 통로인 요관, 소변을 저장하는 방광, 방광에서 소변을 몸 밖으로 내보내는 요도 등 소변이 지나가는 길을 통틀어 말한다. 이 요로 어딘가에 돌이 생기는 것을 요로결석이라 한다.
최근 서울대병원이 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바탕으로 한국인 100만 명의 빅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르면 요로결석 환자가 연간 2.5% 정도의 증가율을 보였다. 평생 유병률은 11.5%(남성 12.9%, 여성 9.8%)로 추정되며, 이는 10명 중 1명꼴로 평생 한 번 정도 요로결석을 경험한다는 뜻이다.
■응급실 실려갈 정도의 통증
요로결석의 통증은 숨을 쉬기조차 힘들 정도다. 심할 경우 응급실을 찾는 경우도 있다. 수십 분~수 시간 통증을 느끼다가 어느 순간 말끔히 사라지고, 얼마 후 통증이 재발하는 간헐적 형태가 특징이다. 결석의 위치에 따라 옆구리나 하복부 통증이 나타나며, 요관이 방광으로 들어가는 부위인 이행부에 결석이 존재하면 방광 자극 증상으로 빈뇨나 배뇨 후 잔뇨감을 느낄 수도 있다.
요로결석은 사람의 몸에서 노폐물을 걸러 소변을 만드는 신장에서 발생한다. 여러 성분의 균형이 깨지면서 소변에 녹아 있는 유기물질이 침전되면서 생긴다.
결석을 확인하는 검사는 소변검사, 피검사와 함께 조영제를 사용하지 않는 복부CT촬영이 제일 정확하다. 요산석처럼 X레이에 보이지 않는 결석도 있기 때문이다.
장준보 좋은삼선병원 비뇨의학과 과장은 “요로결석은 증상이 없어 한 번씩 소변이 진하네 하며 그냥 넘기고 살다가 종합검진이나 다른 이유로 CT, 초음파 촬영을 통해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결석이 요관을 막으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내시경의 일종인 요관경을 요도로 삽입해 결석을 찾는다. 이때 발견된 결석은 레이저로 잘게 부숴 스톤바스켓이라는 올가미 모양의 도구로 잡아 꺼낸다.
결석이 크지 않을 경우 체외충격파쇄석술을 시행한다. 몸 밖에서 충격파를 발사해 결석을 잘게 부숴 소변으로 배출되도록 하는 치료법이다. 몸 밖에서 결석의 위치를 잡아 2000번 정도의 충격파를 발사해 결석을 부수는데, 부서진 결석은 보통 2주 내에 소변으로 배출된다. 이 치료법은 결석의 크기가 1.5㎝ 미만일 때 가장 이상적이며, 5㎜ 이하의 결석은 80%가 소변을 통해 자연 배출되기 때문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결석을 배출시키고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 하루에 2500㎖ 이상 수분 섭취를 해야 한다.
하지만 감염이나 막힘 없이도 배출되지 않고 신장 기능을 저하시키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신장 기능의 보존을 위해 일자형 요관부목을 삽입하기도 한다.
요로결석을 치료하지 않고 두면 결석에 의한 통증으로 일상생활에 장애를 받는 것을 물론 결석이 소변의 통로를 막아 신장 손상 및 기능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심한 경우 신장을 제거해야 할 수도 있다.
■환자, 5년 평균 5명 중 1명 재발
요로결석은 재발이 잦은 질환이다. 한 번 생기면 5년 동안 평균 21% 정도 재발한다. 따라서 결석의 예방이 매주 중요하다.
요로결석의 성분검사를 자세히 해 원인이 되는 음식물을 삼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요산결석인 경우 요산이 많은 생선 육고기 등을 피해야 한다. 반면 칼슘성 요로결석이면 멸치 우유 등의 음식을 삼가야 한다.
장준보 과장은 “최근 식생활의 서구화로 요로결석 환자가 늘고 있다”며 “하루 2ℓ 이상의 물을 섭취하고 레모네이드나 오렌지주스 등 구연산이 있는 음료를 섭취해 결석생성을 방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