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방향 척추내시경술
- 허리에 5㎜ 정도로 최소한 절개
- 한쪽엔 내시경 한쪽엔 기구 삽입
- 환부 직접 보며 수술해 정밀도 ↑
- 근육 손상 거의없어 만족도 높아
- 부분마취, 고령·당뇨환자도 가능
7년 전 서울에서 척추수술을 받은 50세 영국신사가 최근 요통과 하지 방사통(放射痛)으로 진료실을 찾았다. 센텀 학원가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그는 정밀검사 결과 이전 수술 부위의 추간판 탈출증(허리디스크)이 재발한 것을 알게됐다. 통증이 너무 심해 그는 즉시 수술을 강력히 원해 미세 절개를 이용한 양방향 척추내시경술(UBE)을 받았다. 수술 후 통증이 거의 사라지자 영국에서 허리디스크로 고생 중인 여동생과 척추관협착증으로 치료 중인 모친을 모시고 오겠다고 약속한 후 퇴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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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현우 센텀힐병원 병원장이 신개념 척추수술법인 미세 절개를 이용한 양방향 척추내시경 수술을 하고 있다. |
“척추수술 반드시 해야 하나요?”
허리 통증으로 고생하는 분들의 한결같은 물음이다. 디스크가 신경을 압박하느냐, 하지 않느냐가 판단 기준이 될 수 있다. 극심한 통증이 생겼다가 갑자기 줄어들고 통증이 허리에 몰리게 되면 신경 압박이 아닌 것으로 판단해 비수술적인 치료를 하게 된다. 반면 통증이 허리부터 엉덩이, 골반까지 이어지면서 다리로 내려오는 증상이 동반되면 신경 압박에 의한 증상이기 때문에 수술해야 한다. 신경 압박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정밀검사가 필수적이어서 전문의의 판단이 필요하다.
어떤 척추질환으로 병원을 찾게 될까. 대표적인 척추질환인 추간판 탈출증과 척추관협착증 두 가지를 꼽을 수 있다. 허리디스크를 의미하는 전자는 척추 뼈 사이의 디스크가 탈출하면서 신경을 압박해 요통과 방사통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후자는 디스크의 퇴행이 시작하면서 뼈의 모양이 변하는데, 이때 좁아진 신경관을 압박해 통증을 일으키는 척추질환이다.
디스크의 발병원인은 잘못된 자세다. 척추 뼈를 삐뚤어지게 만드는 자세는 디스크를 지속적으로 압박해 밀려 나오게 한다. 이 경우 섬유륜이 찢어지고 손상되면서 요통과 방사통을 유발한다. 외부 충격의 원인도 있다. 주로 교통사고와 낙상이 될 수 있지만 물건을 옮길 때 허리에 너무 힘이 들어가면 디스크가 압박받아 밀려 나오기도 하는데, 이때는 최대한 무릎을 굽혀 척추 손상을 예방해야 한다.
최근에는 허리디스크 수술의 경우 ‘양방향 척추내시경술’이 도입돼 환자의 만족도가 크게 높아졌다. 한 방향 척추 내시경술이 한 손으로 수술하는 것이라면 양방향 척추 내시경술은 두 손으로 수술하는 방법이다. 정확성과 안정성 측면 모두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양방향 척추내시경술은 한 쪽 허리에 5㎜ 정도의 작은 구멍을 두 개 뚫고 한쪽엔 내시경을, 다른 한쪽엔 수술기구를 넣어 내시경으로 환부를 보면서 수술할 수 있다. 이때 사용되는 내시경은 이전보다 두 배에 가까운 8~10배율의 렌즈가 사용돼 정밀도가 높다. 수술에 필요한 다양한 수술기구를 내시경과 독립적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수술기구 움직임에 제한이 없으며, 절개수술보다 시야가 넓고 신경이 선명하게 잘 보이는 장점이 있다. 무엇보다 최소한의 구멍을 통해 수술하기 때문에 근육 손상이 거의 없다.
특히 나이를 먹을수록 심화하는 퇴행성 질환은 보존요법이나 비수술 치료로는 낫지 않는 경우가 많고, 고령환자들은 (절개)수술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최근에는 디지털, 의공학 기술 등의 발달로 5㎜ 정도의 작은 구멍을 내 관절 내부상태를 직접 보면서 수술하는 내시경 수술 방식이 주로 활용된다. 무엇보다 양방향 척추내시경술은 수술시간이 30분 안팎이며, 회복기간도 1~3일로 짧다.
부분마취로 가능해 전신마취가 어려운 고령환자, 고혈압, 당뇨환자에게도 적합하다. 양방향 척추내시경술은 척추관 협착증 외에 여러 척추질환을 치료할 수 있다. 허리나 목디스크처럼 추간판 탈출증 등을 치료할 수 있다. 내시경을 통해 좁아진 신경관을 직접 보며 넓히는 시술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센텀힐병원 성현우 병원장은 “신개념 척추 수술법인 양방향 척추내시경술은 장점이 많은 수술인 만큼 의료진의 충분한 임상경험 확인과 수술에 대한 장비는 잘 갖추고 있는지 알아보고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흥곤 선임기자 hung@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