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습도 높고 체온 올라가는 여름
- 독소 쌓이거나 음식 안 맞으면
- 피부로 거부 증상 발현돼 가려워
- 섭생 중요시하는 한의학 관점
- 소양인 환자는 양배추·팥 좋아
- 천연 보습제로 수분 보충 중요
- 어성초 잎 우려낸 물 목욕 추천
코로나19에 대비하기 위해 외출 시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면서 기존 아토피 환자들은 증상이 심해지거나 신규 환자도 늘고 있다. 특히 아토피로 고통받는 아이들은 마스크를 종일 쓰다 보니 밀폐된 입과 코에서 나온 습기와 열, 세균 번식 등으로 저녁이면 입 주변이 벌겋게 달아오르는 경우가 많다. 여름철 더 고통스러운 아토피 피부염을 완화할 수 있는 방법을 제세한의원 하한출 대표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여름철 더욱 고통스러운 염증질환
아토피 피부염은 가려움과 피부건조증을 일으키는 만성 염증성 질환이다. 보통 어린아이들에게서 많이 나타나는데 증상이 사라졌다가도 성인이 돼 환경적인 요인으로 재발하기도 하는 난치성 질환이다.
하지만 치료가 안 되는 불치병은 아니다. 아토피 피부염은 가려움증 때문에 매우 힘든데 긁으면 염증이 더 심해지고 2차 세균 감염에 노출될 수 있다. 습도가 높고 체온이 올라가는 여름철에는 접촉성 피부염(습진)이 많이 발생하고 아토피 체질 어린이들의 증상이 악화된다. 아토피는 건조해도 생기지만 습해도 증상이 쉽게 나타난다.
한의학에서는 체내에 쌓인 열독이나 음식물 또는 외부유입 물질에 대한 거부 증상이 피부로 발현된다고 본다. 하 대표원장은 “한방체질학적 관점에서 아토피 환자의 90%는 태양인-금양체질에서 나타난다고 본다”며 “이 체질은 간이 작고 폐가 커 흔히 초식동물에 비유되는데 동물성 단백질이 맞지 않은데 이를 섭취하면서 부작용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육고기, 우유, 유산균 등 동물성 단백질이 체내에 노폐물로 쌓여 대소변으로 다 배출되지 못하고 피부로 나타나는 게 아토피 질환이며 호흡기로 드러나면 비염으로 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아토피 증상은 수면장애, 식이제한, 성장방해 등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만큼 생활 속에서 철저히 관리해줘야 한다. 하 대표원장은 “섭생을 바로 잡아 체내로 유입되는 동물성 단백질의 독소를 줄이고 한약재로 체내 장부의 균형을 잡아 증상을 완화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음식·생활 속 보습관리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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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한출 원장 |
이 때문에 태양인-금양체질에서 아토피 증상이 나타난다면 육고기와 유제품을 즉시 중단하는 것이 치료의 시작이다. 또 생활관리에서 중요한 것은 단연 피부 보습이다. 피부가 건조하면 더 가렵기 때문이다. 세수를 한 이후 시중에 나와 있는 천연성분의 보습제를 발라 수분을 보충해줘야 한다.
태양인-금양체질은 어성초 말린 잎을 우려내 목욕을 하면 보습작용에 탁월한 효과를 볼 수 있다. 항암작용에 효과가 있는 한약재료인 와송을 이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소수인 태음인, 소양인, 소음인 아토피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처방도 있다.
태음인이 아토피 증상을 보인다면 율무, 렌틸콩, 검정콩을 섭취하면 도움이 된다. 염증 완화에 도움이 되는 칡도 좋아 한의원에서는 갈근질려탕을 처방하기도 한다. 소양인 아토피 환자는 차가운 성질의 양배추와 팥이 좋다. 과거 어른들은 피부염증이 생기면 팥을 자루에 담아 문질러 주곤 했는데 실제 팥을 달여 그 물을 마시면 피부의 열감을 낮춰준다. 한약재로는 염색제로 쓰이는 자초를 주재료로 자초한련초탕이 도움이 된다.
소음인 아토피 환자는 토마토를 먹으면 좋다. 탱자를 삶은 물로 목욕을 하거나 간에 좋은 인정쑥을 주재료로 인진지각탕을 처방한다. 하 대표원장은 “입 주변이 벌겋게 달아오르지 않도록 마스크를 수시로 교체해 마스크 속 습도를 줄여줘야 한다”며 “음식을 잘 가려 먹고 세수나 목욕을 한 후 보습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은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