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외관 마찰 활용 ‘이중관 틀니’ - 고리형 틀니와 달리 흔들림 없어 - 남은 치아 수명·청결 유지 장점
‘가정의 달’ 5월이 다가오면서 부모님 치아 건강에 대한 걱정도 늘어간다. 고령자는 치아가 마모되거나 잇몸이 내려앉는 등 구강 조직이 노화하면서 고통을 겪는다. 그렇다고 이를 뽑거나 임플란트를 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라고 의료진은 말한다. 부산예치과 해운대점 이정구 원장은 “이중관틀니와 같이 종전 틀니의 단점을 보완한 간단한 시술로도 자연치아를 최대한 유지하며 노년의 치아 건강을 지킬 수 있다”고 조언했다.
부산예치과 해운대점 미용보철과 이정구 원장이 노인 환자의 치아건강을 살피고 있다. 부산예치과 해운대점 제공 ■구강 조직의 변화
노화하면 구강 조직이 크게 변한다. 가장 먼저 이에서 신경조직이 차지하는 공간이 줄어들고, 그 자리가 상아질로 대치된다. 뿐만 아니라 이를 보호하는 외벽의 층이 얇아지고, 잔금이 많이 생겨 투명도가 떨어지면서 거무스름한 색으로 변한다. 잇몸이 내려앉아 이 뿌리가 노출되면 쉽게 변색하므로 윗부분보다 더 어두워 보인다. 이런 색상 변화는 건강에는 별 영향이 없다. 또한 젊은 사람에 비해 이 길이가 짧아지고 씹는 면이 둥글게 보인다. 음식물을 씹기 위해 수년간 이를 사용해 많이 닳아 없어졌기 때문이다. 개개인에 따라 차이가 심하다. 좋아하는 음식물의 강도나 질긴 정도, 씹는 힘이 다른 게 원인이다. 마모가 심하면 치과 치료를 하기 어렵다. 특히 이를 심하게 갈아 이의 상당 부분이 닳았으면 치료하기가 힘들다.
잇몸이 내려앉아 이 뿌리가 드러날 수도 있다. 이는 치주염 탓인데, 치주염의 원인은 기본적으로 노화가 아니라 세균이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발병률이 높아지므로 노인에게 특징적인 치과 질환이라 할 수 있다. 입안의 점막은 피부와 마찬가지로 탄력이 없어지고, 표면이 건조해지며 두께가 얇아진다. 자극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져 상처가 생기기 쉽다. 때에 따라서는 틀니가 닿는 부위의 점막이 타는 것 같다고 호소하기도 한다.
침 분비가 줄어들면 구강 점막에 병이 생기기 쉽고, 충치 발생 확률이 높아진다. 또 틀니를 끼울 때 상당히 불편해진다. 노화에 따른 침샘의 기능 저하 외 수분·영양 부족, 당뇨병 등 질환이 있거나 항고혈압제나 이뇨제 같은 약품을 복용하는 것도 침 분비를 줄이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치주염이 발생하면 잇몸이 내려앉고 치아가 흔들린다. 이럴 때 무조건 뽑고 임플란트나 틀니를 권유하는 치과가 있는데 이는 경계해야 한다. 고령자 건강이나 지병으로 수술이 힘든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임플란트하기 전에 회복력이 빠른 무절개 레이저로 잇몸 절개나 통증, 출혈 없이 염증을 치료해 최대한 자연치아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을 우선해야 한다.
■기존 틀니 보완한 ‘이중관틀니’ ■기존 틀니 보완한 ‘이중관틀니’
고리형 틀니
고령자는 치아가 닳고 잇몸뼈가 시간이 지나면서 흡수돼 이 길이가 짧아진다. 이로 인해 입 주위 근육을 지탱하는 힘이 떨어져 얼굴 주름이 더 깊게 패어 보인다. 이렇게 되면 아래턱이 나온 ‘합죽이’처럼 보여, 본인 나이보다 훨씬 늙어 보일 수 있다. 이럴 경우 브리지나 틀니를 전체적으로 하면서 닳아 없어진 만큼 이 높이를 높이는 시술이 필요하다.
틀니 하면 불편하고, 잘 떨어지고, 음식을 씹기가 불편하며, 맛을 잘 못 느끼는 등 단점부터 먼저 떠오른다. 치아가 일부 남아 있으면 보통 고리 형태의 틀니를 하는데, 이는 불편한 게 한둘이 아니다. 남아있는 치아에 고리를 거는 방식이므로 틀니를 빼거나 끼울 때 남은 치아에 힘을 많이 가하게 되고, 이로 인해 남은 치아가 흔들리거나 손상될 수 있다. 또한 고리가 걸린 부분은 위생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충치가 생길 우려가 크다. 이런 단점을 상당수 보완한 게 ‘이중관틀니’다. 이중관틀니는 만년필 뚜껑이나 똑딱단추가 닫히는 것처럼 남아있는 치아에 크라운(내관)을 씌우고, 그 위에 틀니 외관을 끼워 내관과 외관의 마찰력으로 틀니를 유지하는 방법이다. 아귀가 맞으므로 기존 틀니와는 달리 좌우로 흔들리지 않는다. 이중관틀니는 남은 치아의 수명을 유지하는 또 다른 장점이 있다. 남은 치아에 각각 크라운을 씌우므로 그 사이로 칫솔질이 쉽고 치아에 불필요한 힘을 가하지 않기 때문에 좀 더 오래 이를 청결하게 유지할 수 있다. 이를 뽑거나 임플란트를 하지 않고 틀니로도 남은 치아를 건강하게 관리해 오래 쓸 수 있는 것이다.
구강 조직의 노화를 막을 수는 없지만 최대한 지연시킬 수는 있다. 그런 점에서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1년에 1, 2회 정기검진을 통해 칫솔질이 어려운 부위를 스케일링하거나, 충치나 잇몸 질환에 대비해 초기 치료를 하고, 틀니도 상시로 점검하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