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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 깡패’ 되겠다고 무리한 운동…자칫 ‘어깨 낭패’ 본다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19-02-12 (화) 10:07 조회 : 517

어깨질환 종류와 치료·예방법

- 반복적 동작이 주요 부상 원인
- 오십견으로 오인해 시기 놓쳐

# 회전근개파열

- 무리한 재활이 상태 악화시켜
- 손상 심하면 봉합 수술 필요해

# 어깨충돌증후군

- 어깨뼈와 힘줄 부딪히며 염증
- 방치 땐 다른 질환으로 이어져

# 석회화건염

- 몸 속 석회질이 쌓이면서 통증
- 엑스레이로 초기에 발견 가능

직장인 A(45) 씨는 새해 계획 1순위로 운동을 꼽았다. 올해는 반드시 살도 빼고 건강한 몸을 유지하려 헬스장을 찾았다. 나이가 들수록 근력을 키워야 한다는 얘기를 듣고, 열심히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다가 어깨가 삐끗했다. 너무 아파 병원에 갔다니 ‘회전근개파열’ 진단을 받았다. 요즘 A 씨처럼 무리하게 운동하다가 어깨질환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빈번하다.
   
효성시티병원 정형외과 이정수 과장이 어깨질환 환자를 진찰하고 있다. 효성시티병원 제공
효성시티병원 정형외과 이정수 과장은 “건강을 위한 운동이라도 반복적으로 어깨에 스트레스를 주면 자칫 어깨질환을 낳을 수 있다”며 “무엇보다 다양한 어깨질환 증상을 오십견으로만 생각하고 방치하거나 더욱 운동량을 늘리면 질환에 따라 자연치유될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쳐 증상을 악화시킨다”고 설명했다. 무리한 운동으로 인한 어깨질환의 종류와 치료·예방법을 살펴봤다.

■어깨질환 어떤 게 있나

어깨관절은 발생할 수 있는 병만 50여 가지나 되는 민감한 부위다. ‘오십견’이 가장 대표적 질환이다. ‘유착성 관절낭염’으로도 불리는 오십견은 어깨의 노화로 인한 염증이 원인이 되는 질환이다. 어깨를 감싸는 관절막이 노화된 것인데, 이로 인해 나이 든 사람이 어깨질환 증상이 생기면 오십견이라 생각하기 쉽다. 이름대로 50대에서 가장 많은 발병률을 보이는 질환이지만, 같은 움직임을 반복해 어깨에 지속적인 스트레스를 줄 때 더 이른 나이에도 발병할 수 있다. 어깨를 과도하게 반복 사용하는 운동이나 컴퓨터 작업이 많은 직장인, 주부에게도 발병이 증가하는 추세다.

‘어깨충돌증후군’은 반복적으로 어깨를 사용하는 사람에게서 나타나는 병이다. 어깨에 있는 회전근개라는 힘줄이 견봉이라는 어깨뼈와 충돌해 염증을 일으키는 병으로, 특정 자세에서 어깨를 바늘로 찌르는 통증이 느껴지거나 뭔가 걸리는 느낌이 나기도 한다. 어깨충돌증후군 초기에 통증이 가볍다고 방치하거나 운동을 지속하면 증상을 오히려 악화시킨다. 또한 회전근개 파열이나 석회화건염과 같은 다른 질환으로 복합적으로 이어질 수 있기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A 씨와 같은 회전근개파열은 어깨 주위의 힘줄이 지속적인 스트레스로 인해 파열돼 발생하는 질환이다. 정상적인 힘줄 조직이 약해져 완전히 찢어지고, 그 상태로 방치하면 힘줄 조직이 안쪽으로 말려들어 갈 수 있는데 극심한 통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어깨에 물리적인 충격이 가해질 때 발생하지만, 어깨를 많이 사용하는 스포츠를 무리하게 할 때에도 발병한다. 실제로 회전근개파열 환자가 지속해서 증가하는데 어깨를 지나치게 많이 사용하는 웨이트 트레이닝이나 수영 테니스 배드민턴 등을 즐기는 인구가 느는 것과 관계가 있다.

석회화건염은 몸에 흡수되지 못한 석회질 성분이 어깨에 쌓여서 염증을 유발해 발병한다. 칼슘 성분으로 이루어진 석회질이 어깨에 쌓이는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 스포츠 활동이나 지나친 어깨 사용에 의한 힘줄 손상, 지속해서 어깨에 스트레스를 주는 직업군에 많이 발생한다고 알려졌다. 자연적으로 치유되기도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극심한 통증이 온다.

■막으려면

오십견은 보통 스트레칭과 운동치료로도 회복이 가능하나 고통이 극심하면 주사 및 물리치료를 한다. 

어깨충돌증후군은 발병 초기에는 어깨를 안정시킨 상태에서 충분히 휴식만 해도 낫는다. 하지만 증상이 악화되면 약물치료나 물리치료를 병행하는데 이마저 안 통하면, 어깨가 움직일 때 충돌하는 부위를 관절내시경을 통해 다듬어주는 수술치료를 할 수 있다.

회전근개파열 발병 초기에는 운동을 통해 주변 근육을 강화시켜 힘줄을 보완,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은 운동만으로 치료가 가능한 상황을 넘겨 통증을 호소한다. 특히 통증이 심할 때 재활운동을 하면 염증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통증을 줄이는 약물치료나 주변조직을 활성화시켜 치료 효과를 높이는 체외충격파 치료를 병행한다. 힘줄 손상이 심해 이런 치료법이 무의미하다면 관절내시경을 통해 파열된 힘줄을 봉합하는 수술을 하게된다.
석회화건염은 통증이 없을 때는 자연치유될 수 있으나 통증이 극심할 때 주로 병원을 찾으므로, 대부분 통증 완화를 위한 약물치료부터 시작한다. 석회질을 물리적으로 분해시키는 주사요법이나 몸 밖에서 충격파를 통해 석회를 분해하는 체외충격파 치료를 한다. 만성이 됐을 때는 주기적인 통증이 발생하는데, 석회덩어리가 커진 뒤 돌과 같이 굳어버린 상태여서 관절내시경을 통해 직접적으로 석회질을 제거하는 수술을 할 수 있다. 석회화건염은 초기에 치료가 쉽고 엑스레이 상에서도 확인할 수 있으는 질환이므로, 평소 어깨에 이상 증세가 있다면 바로 전문의의 진료를 받도록 한다.

■바른 자세·적절한 운동 중요
무엇보다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어깨에 비정상적으로 무리가 가는 것을 조심하는 게 예방 1순위다. 평소 스트레칭이나 근력 단력 등 운동을 적절히 하고, 운동 후에는 마무리 스트레칭으로 근육 긴장을 풀어주며, 이후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온찜질을 자주 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특히 무리하게 운동을 하다 자주 발생하는 회전근개파열을 막기 위해서는 어깨 주변 근육을 강화시켜 힘줄에 부담을 줄여주는 게 중요하므로, 관절운동은 하되 어깨에 충격을 주지 않게 과격한 움직임은 삼가는 게 좋다. 

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

도움말=효성시티병원 정형외과 이정수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