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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동맥 통한 심혈관 검사, 곧바로 일상 복귀도 OK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18-05-08 (화) 16:50 조회 : 683
- 조영술 검사가 가장 정확하지만
- 기존 사타구니 이용한 진단은
- 검사 후 8시간가량 휴식 취해야

- 오성병원, 손동맥 도관삽입 도입
- 일본서 특수 맞춤형 장비 제작도

협심증을 포함한 심장(심혈관) 질환은 위암에 이어 우리나라 사망 원인 2위를 차지할 만큼 치명적이다. 하루평균 140명이 심장 질환으로 목숨을 잃고 있다. 심장은 온몸에 혈액을 순환시키는 펌프 역할을 하는 장기다. 심장 질환은 심장으로 혈액을 전달하는 동맥이 죽상경화반(콜레스테롤 같은 지방 찌꺼기)으로 좁아지거나 막히는 병을 말한다. 혈관이 좁아지면 심장 근육으로 가는 혈류가 줄어든다. 심장이 공급받는 산소가 감소하면서 심장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기 어려워진다.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비만, 흡연, 운동 부족, 스트레스, 가족력이 있으면 심장 질환에 걸릴 위험이 더 커진다. 최근 팔을 이용한 심혈관 조영술이 비교적 간단하게 진단과 치료를 동시에 할 수 있어 주목받고 있다. 


■증상 

심장 질환의 대표적 증상으로는 ▷목을 조르는 듯한 통증 ▷소화 불량과 같은 가슴 답답함 ▷갑작스러운 호흡 곤란 ▷갑작스러운 어지럼증 등이다. 하지만 소화 불량이나 답답함 같은 증상은 자칫 심혈관 질환인지 모르고 넘어가기 쉬워서 위험하다. 이럴 경우 소화기내과가 아니라 순환기내과(심장내과) 전문의 진료가 필요하다. 심장 질환은 평소 활동이나 휴식 때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고, 운동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불편한 증상이 더 심해지는 편이다. 고령자나 당뇨 환자는 신경이 둔감해 흉통이나 답답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심장질환 검사법

   
오성병원 심혈관센터 김성만 센터장이 환자의 팔 쪽으로 도관(카테타)을 넣어 심혈관 조영술을 하고 있다. 오성병원 제공

심장 질환 검사법으로는 피검사, 심전도, 흉부 촬영과 함께 심장초음파, 운동부하검사, 심혈관 조영술 등이 있다. 이 가운데 심혈관 조영술은 협착이나 폐쇄된 혈관을 찾아 그 정도와 부위를 진단할 수 있어 확진 검사로 이용될 정도로 중요하고 정확도가 높다. 심혈관 조영술은 조영제를 심장의 좌심과 우심, 대동맥이나 관상동맥에 주입한 뒤 엑스레이로 심장이나 혈관의 모양을 정확히 보는 방법이다. 좁아진 부위로 풍선을 넣어 혈관을 확장하거나 스텐트를 넣는 등 진단과 동시에 치료가 이뤄지는 게 장점이다.

■손 동맥을 이용한 심혈관 조영술

심혈관 조영술은 대개 대퇴부(사타구니) 동맥에 주삿바늘로 작은 구멍을 뚫어 가늘고 긴 도관(카테타)을 삽입한다. 검사 후 지혈을 위해 다리를 움직이지 말고 6~8시간 누워 있어야 하므로 환자들은 검사를 꺼린다. 시술을 하는 의사 역시 합병증이 많이 발생할 수 있어 가급적 피하려는 방법이 사타구니를 이용한 검사다.

사타구니를 이용한 심혈관 조영술의 단점을 극복한 검사법이 팔을 이용한 심혈관 조영술이다. 팔을 이용하면 종전 사타구니를 이용할 때와 비교해 검사 시간이 짧은 데다 검사 후 곧바로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다. 이뿐 아니라 조영제 사용량과 방사선 조사(照射) 시간도 줄어드는 등 이점이 많다. ‘대한순환기학회지’ 39호(2009년)를 보면 사타구니를 이용한 심혈관 조영술은 시술하는 데 9분2초가 걸리지만 팔을 이용한 심혈관 조영술은 7분31초밖에 소요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검사법에 맞는 도관 개발

오성병원 김성만 심혈관센터장은 팔을 이용한 심혈관 조영술용 도관을 자체 개발해 일본 의료기기 제조업체를 통해 ‘타이거(Tiger)’라는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김 센터장은 7일 “도관이 사타구니, 오른팔, 왼팔 가운데 어디로 들어가느냐에 따라 심장 검사를 하는 도관의 위치가 달라진다”며 “사타구니에서 팔로 검사 경로가 바뀌었는데도 장비는 그대로여서 검사에 실패하거나 합병증이 생길 위험이 커서 새로운 검사법에 맞는 도관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특히 오른팔로 접근할 때 사타구니용 도관을 쓰면 위치가 맞지 않아 검사가 훨씬 더 어렵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자체 개발한 팔 전용 도관으로 심혈관 조영술을 하면 검사 시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된다”며 “간편한 심혈관 조영술로 심장 질환을 예방하고 치료까지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최근 경동맥 초음파를 하는 환자가 많아졌는데 경동맥 내경이 좁아졌거나 혈관 벽이 두꺼워 탄력이 떨어졌다면 인체의 다른 곳, 특히 뇌, 심장의 혈관 상태도 좋지 않을 수 있으므로 순환기내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오성병원은 지난해 12월 김 센터장을 영입하고 수십억 원을 투자해 128채널 CT(컴퓨터단층쵤영)와 심장 및 뇌혈관의 이상 유무를 진단하고 혈관 시술에 사용하는 고성능 안지오(Angio) 장비를 갖추고 대학병원이 아닌 지역 종합병원으로서는 드물게 심혈관센터를 개소했다. 김 센터장은 인제대 부산백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메리놀병원 순환기내과 과장을 지냈고 심장 시술 1만 회 이상의 풍부한 임상 경험을 가지고 있다. 

오상준 기자 letitbe@kookje.co.kr

도움말=김성만 오성병원 심혈관센터장·순환기내과 전문의


2018년 5월 8일

국제신문 2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