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말=신호철 구포성심병원 순환기내과 과장
쥐어짜듯 가슴 통증 ‘협심증’…좁아진 혈관의 경고
허혈성 심장질환 중 68% 차지
- 고혈압 동반땐 혈관 손상 커져
- 기름진 음식·흡연·비만 주원인
- 혈관 70% 막혀도 증상 못 느껴
- 급성일 경우 심근경색만큼 위험
- 초기 증상 때 즉시 치료 받아야
심장은 하루에 10만 번 이상 힘차게 뛰면서 우리 몸 모든 곳에 피를 전달하는 아주 중요한 장기이다. 허혈성 심장 질환 중 협심증이 전체 68.4%를 차지한다. 협심증이 심해지면 심근경색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초기 증상에 주목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구포성심병원 순환기내과 신호철 과장이 협심증 환자에게 관상동맥 중재술을 시술하고 있다.
■협심증 원인과 증상
심장은 하나의 장기여서 피를 공급 받아야만 기능을 할 수 있다. 이러한 역할을 하는 것이 심장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 협심증(狹心症)의 ‘협(狹)’은 좁아진다는 의미로 관상동맥이 좁아지면 심장의 근육에 원활히 산소와 영양분이 공급되지 않는다. 그러면 심장의 근육에 통증이 오게 되며 이를 협심증이라고 한다.
협심증의 원인은 결국 혈관이 좁아지는 것이다. 나이가 들면 자연히 혈관이 손상될 가능성이 커지고 여기에 혈관 질환의 대표적인 원인이 되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이 동반되면 그 가능성이 더 커진다. 최근 젊은 나이에도 협심증으로 30대에 시술받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대부분 담배가 원인이고 담배는 혈관에 치명적이어서 젊다고 해서 안심할 수 없다.
혈관이 원래 크기의 70% 이상 막히게 되면 산소와 영양분 공급에 장애가 생기면서 가슴이 아픈 증상이 나타난다. 협심증은 증상에 따라 안정형 협심증과 불안정형(급성) 협심증으로 나뉜다. 안정형 협심증은 그 증상이 운동할 때만 가슴을 쥐어 짜는 듯한 통증이 있고 쉬면 호전되는 증상이다. 불안정형 협심증은 더 진행된 단계로 쉬고 있어도 통증이 자주 반복된다. 일반적으로 초기에 운동할 때만 증상이 발생하면 병원을 찾지 않다가 가만히 있어도 아픈 경우 겁이나 병원을 찾는다. 불안정형 협심증은 심근경색 만큼 위험하므로 주의해야 하고, 초기 증상이 있으면 병원을 빨리 찾아야 한다.
■협심증과 심근경색 차이
협심증과 심근경색은 대표적인 관상동맥 질환. 협심증은 혈관이 좁아져서 상대적으로 혈류 공급이 심장근육에 모자라서 일시적으로 오는 허혈 상태를 말한다. 이와 달리 심근경색은 좁아진 혈관이 어느 순간 터져서 혈관을 완전히 막게 되고 결국 심장근육이 죽게 되는 즉, 괴사 상태를 말한다. 심근경색은 함께 발생하는 부정맥에 의해 심정지가 오게 되면 10명 중 4명은 갑자기 사망하게 되는 무서운 병이다.
■협심증 진단과 치료
협심증은 기본적으로 환자의 병력을 듣고 심장초음파 검사를 거쳐 심장 근육의 움직임을 관찰하게 되며 상황에 따라 운동부하검사를 통해 실제 운동할 때 허혈이 발생하는지 여부를 판단해 진단한다. 최종적으로는 관상동맥조영술 , 혈관을 직접 촬영해 좁아진 부위가 없는지 확인하는 방법이 가장 정확한 검사다.
협심증으로 진단 되면 약물치료를 통해 통증을 경감시키고 혈관이 더 좁아지지 않도록 한다. 협착이 아주 심한 경우 좁아진 혈관을 넓혀주는 풍선과 스텐트 삽입술을 한다. 손목에 있는 요골동맥이나 사타구니에 있는 대퇴동맥을 통해 관을 삽입한 뒤 혈관에 풍선과 스텐트를 넣어 혈관을 넓히는 시술이다. 환자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시술 후 1, 2일 경과를 지켜본 뒤 퇴원할 수 있다. 구포성심병원 순환기내과 신호철 과장은 “불안정형 협심증은 심근경색과 함께 대표적인 급성 관상동맥 증후군에 해당하는 질환이어서 심근경색에 준해 관리하고 치료해야 한다”며 “제때 치료하면 최악의 상황을 피할 수 있으므로 치료 시기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오상준 기자 letitbe@kookje.co.kr
2017년 9월 5일
국제신문 2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