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소병원 전문진료 <10> 웰니스병원 대장·항문 질환
3D 초음파·보톡스로 치료 패러다임 바꿔
- 치질 환자 통증 줄여주고
- 일상생활 빠른 복귀 도와
- 인공 괄약근 개발도 심혈
- 대학병원급 내시경센터
- 외과·소화기내과 등 협진
- 큰 용종·선종 제거술 명성
대장·항문 질환에 특화한 웰니스병원은 한발 앞선 전문성과 서비스로 '울고 들어온 환자가 웃으며 나가는 병원'을 지향하고 있다. 강동완 병원장은 17일 "아픈 환자의 몸뿐 아니라 영혼까지 치유해 진정한 행복을 드리려고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병원이 2007년 3월 7일부터 10년째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 병원 로비에서 '웰니스 작은 음악회'를 개최하며 몸과 마음이 지친 환자와 보호자를 어루만져주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작은 음악회는 지난 2월 4일 500회를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김병수 대표원장은 "항문 질환은 수술 후 식생활습관 개선과 정기적인 진단 등 추적 관찰이 중요하고 이를 위해 환자와 의사 간 신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웰니스병원 김병수 대표원장이 항문 질환이 있는 환자를 수술하고 있다.■항문질환 '안 아프고 예쁘게' 치료
이 병원은 질환 특성상 아파도 부끄러워서 말 못 할 고민에 빠진 치질(치핵), 변실금 등 항문 질환을 앓는 환자에게 '안 아프고 예쁘게' 치료하려고 새로운 치료법의 연구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부산에서 유일하게 '3D(차원) 항문정밀초음파'를 도입한 덕분에 조그만 염증만 있어도 치질 치루 치열 변실금 항문암 등의 항문 질환을 잘 잡아낸다. 또 치질 수술을 받은 환자의 통증을 줄여주고 일상생활에 빨리 복귀하는 것을 돕기 위해 수술 후 항문 근육에 보톡스 주사를 놓는 치질 치료법을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김 원장은 "피부과에 많이 쓰는 보톡스를 활용한 치질 치료를 하더라도 환자에게 진료비를 청구할 수 없어 병원으로서는 손해지만 환자의 쾌유를 돕는다는 취지에서 보톡스를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병원은 변실금(배변 조절 장애) 환자를 위해 실리콘을 재료로 동그란 띠 모양의 탄력이 있고 부작용이 적은 인공 괄약근을 만들어 삽입하는 수술법을 개발해 치료 효과를 보고 있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강 병원장은 모터로 자가 조절이 가능한 인공 괄약근을 개발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웰니스병원이 부산에서 유일하게 보유한 3D 항문정밀초음파로 찍은 영상.
■대학병원급 내시경센터
이 병원은 대학병원급 내시경센터를 자랑한다. 전체 의사 7명 중 3명이 외과 전문의, 3명이 소화기내과 전문의, 1명이 여성클리닉을 담당하는 가정의학과 전문의로 이뤄져 식도부터 위, 대장을 거쳐 항문 질환까지 유기적으로 협진하고 있다. 330㎡ 규모의 내시경센터는 첨단 장비를 갖추고 위·대장내시경 검사를 하는 과정에서 초기 대장암이나 크기가 큰 용종 또는 선종이 발견되면 즉시 제거할 수 있다. 다른 병원의 소규모 내시경센터는 크기가 큰 용종이나 선종을 발견하면 자체에서 제거하지 못하고 환자를 종합병원이나 대학병원에 보낸다. 해당 환자는 예약을 다시 잡아야 하고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기 위해 장을 비우는 약을 또 먹어야 하는 이중고에 시달린다. 김 원장은 "부산은 물론 대구지역 의원이나 병원에서 위·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다가 큰 용종이나 선종이 발견되면 큰 병원에 다시 갈 때 생기는 환자의 이 같은 고통을 해결하려고 우리 병원에 보내는 경우가 많다"며 "다른 병원에서 내시경검사를 받은 환자가 당일 우리 병원에 오면 장을 비우는 약을 별도로 먹을 필요 없이 큰 용종이나 선종을 제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동완 병원장이 캄보디아 의료봉사에 나서 현지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준 뒤 안아주고 있다.
■재발률 낮춘 복강경 직장탈출 수술
이 병원 복강경센터는 재발이 잦아 외과 의사가 수술하기를 꺼리는 직장탈출증, 직장류, 장중첩증을 개복하지 않고 복강경으로 튀어나온 직장 부위를 벗겨내 당겨 올려서 복강 내 후벽에 고정하는 수술을 부산에서 유일하게 시행하고 있다. 수술을 받은 환자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이런 직장탈출은 배변영화조영술이라는 검사만으로도 진단할 수 있어 폐쇄성 배변 장애가 있는 변비 환자에게 효과를 보고 있다.
오상준 기자 letitbe@kookje.co.kr
2017년 4월 1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