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욱하고 눈물 많은 아재, 그도 '갱년기'입니다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17-03-14 (화) 09:00 조회 : 597


도움말=정경우 스마일정경우비뇨기과 원장

욱하고 눈물 많은 아재, 그도 '갱년기'입니다

40대 이상 중년남성 64%, 직장·가정서 겪는 압박감에다 남성호르몬 감소로 우울·피로감

- 일상 활력도 줄고 성욕 감퇴

- 생활습관 개선 만으론 안돼
- 적게 먹고 유산소운동 필요
- 호르몬보충제 도움도 받아야

"내가 이런 대접 받으려고 사나?"

중년 남성도 여성처럼 갱년기를 앓고 있다. 적지 않은 중년 남성들이 직장과 가정에서 명예퇴직과 가정불화, 이혼 같은 경제적·사회적 압박감에 시달리며 자신을 둘러싼 삶의 무게에 회의감을 느끼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신체적으로 40세부터는 남성 호르몬이 서서히 감소하면서 우울증과 비슷한 갱년기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하지만 남자는 강하다는 사회 통념과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으려는 성격 탓에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남성갱년기란

남성갱년기란 남성에서 연령이 증가하면서 경험하게 되는 전형적인 증상과 혈청 테스토스테론 결핍을 동반하는 임상적, 생화학적 증후군을 말한다. 이로 인해 삶의 질이 손상될 수 있고 여러 신체기관의 기능에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 노화에 따른 남성호르몬의 감소는 다양하게 나타난다. 남성의 대표적인 성호르몬으로 자신감 형성과 남성 역할의 수행에 기여하는 테스토스테론은 매년 0.8% 줄어 75세에는 30세의 60% 수준으로 떨어진다. 남성호르몬의 감소는 성 기능, 골대사, 근육질과 신체 지방분포의 변화, 기분과 인지능력에 영향을 미친다.

40세 이상 남성을 대상으로 인터넷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5795명 중 64.6%가 남성갱년기 증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40대 57.1%, 50대 68.4%, 60대 81.4%, 70대 이상 90.1%였다. 남성갱년기 증상으로는 발기력 감소가 55.0%로 1위를 차지했고 체력 및 지구력 감소(51.5%) 성욕 감소(49.9%) 등이 뒤를 이었다.

스마일정경우비뇨기과 정경우 원장이 남성갱년기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신체·정신적 증상 

여성갱년기는 40대 중·후반~50대 모든 여성이 여성호르몬 부족에 의한 갱년기 증상을 경험한다. 남성갱년기 증상은 여성갱년기와 달리 모든 남성에게 일정한 시기에 발생하기보다 서서히 나타나고, 개인 편차가 큰 게 특징이다. 테스토스테론의 감소와 성욕 및 성 기능 사이의 관계를 보면 성욕 감퇴가 다른 증상보다 뚜렷한 편이다.

정신적 증상으로는 상실감, 우울증, 화를 잘 냄, 성급함을 동반한 기분의 변화, 불안, 신경 쇠약, 기억력 및 집중력 저하, 공간지각 저하가 대표적이다. 또 다른 증상으로는 활력 감소와 만성 피로감. 이는 심리적 요인, 지방 체중이나 근력 감소로 인해 나타날 수 있다. 아울러 일상생활의 전반적인 활력이나 행복감, 만족감도 줄어든다.

■치료

남성갱년기를 예방할 수 있는 생활 습관으로는 소식(小食), 하루 30분 이상 1주일에 2, 3회 정도의 규칙적인 유산소운동, 금주와 금연, 커피나 탄산음료 복용 줄이기 등이 있다.

스마일정경우비뇨기과 정경우 원장은 "남성갱년기의 발생 원인은 기본적으로 혈중 남성호르몬 수치의 감소로 발생하므로 생활습관 개선만으로 100% 증상 호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남성호르몬 보충요법은 경구복용제, 겨드랑이에 바르는 액체제와 주사제가 있고, 떨어진 혈중 남성호르몬 수치를 회복시키고 일정하게 유지해 증상 개선을 돕는다. 호르몬 보충제를 통해 성욕 저하와 같은 성 기능이 개선되고, 근육 증가, 골다공증 등의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또 우울감, 피로감이 줄어 사회생활에도 긍정적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하지만 전립선암, 적혈구 증가증, 수면무호흡증, 심부전, 하부요로폐쇄증, 전립선 비대증으로 인한 방광 출구 폐쇄가 있는 경우 남성호르몬 보충요법을 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므로 전문의와 상담이 필요하다는 게 정 원장의 지적이다.

◇ 남성갱년기 예방을 위한 건강 습관

· 과식은 피하고 채소, 과일, 육류, 유제품 양을 맞춰 건강한 식생활을 유지한다.
· 콩, 잡곡류 등 비타민 E를 충분히 흡수한다.
· 유산소운동, 근육운동, 유연성 강화운동을 규칙적으로 한다.
· 주기적으로 호르몬 수치를 확인한다.
· 적당한 휴식과 여가를 통해 스트레스를 줄인다.
· 성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건강한 성생활을 유지한다.
· 과도한 흡연과 음주를 금한다.
· 가끔씩 젊어 보이는 옷차림으로 자신감을 되찾는다.

※자료=한국성과학연구소

오상준 기자 letitbe@kookje.co.kr 

2017년 3월 14일
국제신문 2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