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
총 게시물 560건, 최근 0 건
   
밤낮 온도차 큰 요즘, 잘 먹고 잘 자야 면역력 증가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17-03-21 (화) 09:16 조회 : 530
밤낮 온도차 큰 요즘, 잘 먹고 잘 자야 면역력 증가

메디클럽 한의원장 7인에게 들어본 '환절기 면역력' 강화법

일교차가 큰 봄철 환절기를 맞아 면역력이 화두다. 새로운 계절에 적응하느라 몸의 균형이 깨지고 그 틈을 타 병균이 쉽게 침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바른 생활 습관과 식습관은 면역력을 기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면역력 강화를 돕는 보약도 있다. 본지는 부산지역 유명 한의사 7명에게 봄철 환절기 면역력 강화 비법을 물어봤다.


■체온 유지

환절기 급격한 기온 차이로 체온이 떨어지면 혈액 순환과 대사 작용이 줄어들면서 면역 계통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한국한의원 윤경석·웅진한의원 김형철·광도한의원 강병령 원장은 "바람을 막아주는 소재의 외투를 따로 챙기고, 노약자나 어린이는 마스크나 장갑을 착용해 체온이 떨어지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족욕이나 반신욕을 하거나 감잎차 산수유차 당귀차를 마시는 것도 좋다.

■숙면

환절기에 잠이 보약이다. 김 원장은 "규칙적으로 잠을 충분히 자야 생체 리듬이 깨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심재원하이키한의원 심재원 원장은 "아이들은 1~2시간의 수면 차이에도 큰 영향을 받으므로 충분한 수면을 유지하는 게 면역력 강화의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겨우내 독감이나 감기를 앓은 아이들은 봄철 환절기 일교차에 적응하지 못해 체력과 식욕이 떨어지고 잠을 잘 때 땀을 뻘뻘 흘리면서 숙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게 심 원장의 설명이다.

■스트레스 관리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자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주범이다. 강 원장은 "건강한 면역체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스트레스를 조절하는 노력이 필수"라며 "스트레스 완화를 돕는 전중혈, 백회혈, 내관혈 등의 혈자리를 지압해주면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전중혈은 두 젖꼭지의 중앙 지점이고, 백회혈은 양쪽 귀를 타고 머리 꼭대기로 올라간 선과 미간 중심에서 올라간 선이 교차하는 곳이다. 내관혈은 손목 안쪽 가로 주름의 중앙에서 4㎝ 위쪽이다. 윤 원장은 스트레칭도 스트레스 해소에 효과적이라고 거들었다.

■제철 음식 먹기

심·김·윤 원장은 제철 봄나물이나 채소를 섭취해 부족한 영양분을 보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윤 원장은 "냉이와 씀바귀는 움츠러든 위장을 깨워 소화를 촉진하고, 달래는 피를 맑게 하고, 두릅은 진통 해열 혈압강하 같은 약리작용 이외에 나른한 정신을 깨우고 머리를 맑게 하고, 쑥은 혈액 순환을 촉진하고 몸을 따뜻하게 해줘 감기와 여성 냉증을 예방한다"고 설명했다.

■물 자주 마시기

윤 원장은 "물을 자주 마시면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항염작용을 해 각종 알레르기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물은 혈액과 진액, 음정을 생산해 우리 몸의 대사와 기능을 정상적으로 만들고, 체내 세포에 수분이 충분하면 조직 간 장력이 튼튼해져 체온과 면역력 상승에 도움이 된다.

■보약 및 지압

면역력을 강화하는 효과적인 방법은 보약 계통의 한약을 먹는 것이다. 강 원장은 "한의학에서는 병이 오기 전에 예방하고 다스린다는 치미병(治未病)의 개념이 있는데 현대 의학의 면역력과 일맥상통한다"며 "이는 사기(邪氣·나쁜 기운)의 침범을 막고 이미 침범한 사기와 싸워 병을 이겨내는 정기(正氣·좋은 기운)를 기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 원장은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 보약으로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을 꼽았다.

명제한의원 김판규 원장은 알레르기 예방에 좋은 마행의감탕(麻杏薏甘湯)을, 심재원 원장은 부족한 에너지 보충에 도움이 되는 보아탕(補兒湯) 건폐탕(健肺湯)을 각각 추천했다. 김판규 원장은 또 환절기 감기 예방법으로 풍부혈, 풍지혈을 수시로 지압하면 효과적이라고 했다. 풍부혈은 뒷머리 중앙아래쪽 목뼈와 연결되는 오목한 지점이고, 풍지혈은 목 뒤 중앙에서 양쪽으로 1.5㎝ 떨어진 오목한 곳이다.

■체질 건강법

제세한의원 하한출·아는마음한의원 윤호영 원장은 봄철 환절기에 체질에 따라 자신에게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하 원장은 "태양인은 폐가 커서 각종 알레르기 질환에 잘 걸리므로 육고기, 우유, 유제품을 피하고 생선류를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고, 소양인은 신장이 작아 척추 질환이 많이 찾아오니 해산물을 먹고 닭고기, 사과, 매운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태음인은 간이 커서 봄철의 화기가 간의 리듬을 뒤흔들어 중풍, 심장병 등 각종 병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해산물보다 육고기를 먹는 게 도움이 된다. 특히 산나물은 해롭다. 소음인은 위가 작아 식욕을 잃기 쉬우므로 쑥과 홍삼을 먹는 게 바람직하다.

윤 원장은 "폐가 허약한 목 체질은 겨울 동안 약해진 기관지를 회복해야 황사와 미세먼지에 따른 기관지 손상을 예방할 수 있으므로 습도를 잘 조절하고, 기관지에 좋은 뿌리채소를 이용한 음식이나 차를 섭취하면 좋다"고 말했다. 소화기가 약한 수 체질은 겨울 동안 추위에 움츠러든 위장관의 기능을 끌어올리는 것이 필요한 만큼 음식을 부드러운 형태로 섭취하고, 소화액 분비와 위장관 운동을 도와주는 매운맛이나 향이 나는 양념을 음식에 첨가하면 소화에 도움이 된다. 신장과 비뇨기가 허약한 토 체질은 적절한 운동과 야외활동을 통해 비타민D 합성과 대사량의 증가가 필요하다.

오상준 기자 letitbe@kookje.co.kr 

2017년 3월 21일
국제신문 2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