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말=윤덕영 부산예치과 교정진료부 원장
[ 호흡 망치는 돌출입, 어릴때 바로 잡아야 ]
겨울방학 치아교정
- 입술을 편하게 다물지 못해
- 코 아닌 입으로 숨 쉬게 돼
- 세균 감염 쉽고 기침·가래
- 집중력 저하에 발음도 부정확
- 위아래 영구치 나는 8~12세는
- 코호흡 유도 치료·교육 병행
- 12세 이상은 어금니 뺀 뒤 교정
돌출입은 한국인에게 주걱턱만큼 많다. 돌출입이란 얼굴을 옆에서 보았을 때 코 끝, 턱 끝에 비해 입이 앞으로 튀어 나온 상태를 말한다. 부자연스러운 느낌과 퉁명스럽고 화가 난 듯한 첫인상을 줄 수 있어 대인관계에 영향을 미친다.
더 큰 문제는 치아와 입이 돌출된 탓에 입술을 편하게 다물지 못해 항상 입으로 호흡한다는 점이다. 정상적으로 편안한 상태에서 호흡할 때 치아는 살짝 닿을 듯 말듯 입술은 살짝 다문 상태에서 코를 통해 공기를 들이마시고 내쉬는 것이 좋다. 코를 통한 호흡은 건강에 중요하다. 공기 중에 있는 많은 오염 물질은 코를 통해 정화되고 폐까지 공기가 잘 운반될 수 있도록 약간의 습기와 온도 조절을 하게 된다.
윗니 돌출로 구강 호흡 환자(사진 위)에게 가철성 장치로 아랫턱 성장을 유도해 기도가 확장된 모습.
■돌출입과 구강 호흡간 악순환
부정교합(이가 비뚤어진 경우)으로 편하게 입을 다물기 어렵다면 구강을 통한 호흡이 늘게 된다. 입으로 호흡하면 공기 중의 오염된 물질이 폐로 바로 들어가게 돼 바이러스나 세균에 감염되기 쉽고 기침과 가래가 생기게 되며 공기 중의 산소가 몸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방해한다. 또 건조하고 차가운 공기가 목구멍을 통과하면서 편도가 붓거나 염증이 생기기 쉽고 기도가 좁아져 호흡을 방해할 수도 있다.
편도 중에서 아데노이드라고 부르는 인후 편도가 붓게 되면 정상적인 코 호흡이 어려워 구강 호흡을 하게 된다. 특히 축농증, 비염과 같은 문제로 인해 구강 호흡이 지속적으로 진행되면 호흡을 위한 공기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려고 혀는 밑으로 쳐지게 되고 혀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위턱은 좁아져 윗니는 앞으로 돌출하게 된다.
앞니가 돌출되게 되면 아래 앞니와 교합이 되지 않아 음식을 앞니로 잘라 먹기 힘들게 되고 '스' '즈' '츠'와 같은 치찰음의 발음이 어렵게 된다. 장기적으로 이런 부정교합은 턱관절과 주위 근육에 문제를 야기하거나 자세에도 영향을 줘 심한 경우 목 디스크나 두통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얼굴의 모양 또한 아래쪽으로 길게 되며 항상 입을 벌리고 있게 돼 둔한 모습을 보여 '아데노이드형 얼굴'이라는 부정교합이 생기기도 한다.
특히 수면 중에도 부정교합으로 인해 입을 벌리게 되면 혀가 뒤쪽으로 쳐지게 돼 코골이나 수면무호흡과 같은 질환도 생기기 쉽다. 코골이와 수면 무호흡이 심하게 되면 충분한 수면을 하지 못해 주간 졸림, 집중력 장애와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아동의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은 위험할 수 있으므로 가능한 한 일찍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치료 방법
선천적으로 아동기에 비염이 심하거나 아데노이드와 목편도가 잘 붓는 경우 지속적인 이비인후과적 치료로 개선해야 하나 구강 구조적으로 돌출입이나 부정교합으로 입술을 잘 다물지 못해 구강 호흡하면 치아 교정이 필요하다. 유치가 남아 있거나 영구 치열기가 다 올라오지 않은 초등학생은 좁아진 위턱을 넓히거나 튀어나온 앞니를 가철성 구강 내 장치로 개선할 수 있다. 또한 입술 주위 근육의 운동을 통해 입을 다물 수 있도록 훈련하는 치료가 필요하다.
부산예치과 교정진료부 윤덕영 원장은 "구강의 구조적 문제로 인한 구강 호흡은 시간이 지날수록 얼굴의 형태를 변화시키고 전신 건강에도 많은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어릴 때부터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위아래 영구치를 교환하는 혼합치열기의 8~12세 사이 어린이는 윗치아가 돌출돼 입을 벌리고 있다면 가철성 교정장치로 입 호흡을 방지하고 코 호흡을 유도하는 치료와 교육을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영구치가 다 올라온 12세 이상이라면 고정성 교정장치로 치료할 수 있다. 때에 따라서는 작은 어금니를 발치하는 치료가 필요하다.
고정성 교정장치의 종류는 금속 장치와 심미 장치인 세라믹이나 레진 장치가 있다. 금속장치는 변형이 잘 안 되고 청결하게 유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나 심미성은 떨어진다. 세라믹 장치는 치아 색깔의 도자기 재질로 심미성은 좋으나 깨지는 단점이 있고 레진 장치는 오래되면 변색되거나 변형이 일어날 수 있다. 최근에는 데이몬, 클리피씨, 퀵 등과 같은 탈부착이 가능한 자가결찰 장치가 나왔다. 이런 장치는 초기 치아배열을 빠르게 하고 시작할 때 아픈 느낌이 적은 게 장점이다.
치아에 장치를 부착하지 않고 탈착 가능한 투명 교정은 돌출 정도나 삐뚠 정도가 심하지 않은 간단한 경우애에 치료 가능한 방법이다. 돌출이 심해 발치 교정이 필요하면 고정성 교정 장치를 이용한 치료가 필요하다.
영구치열이 다 올라와도 좁은 위턱을 확장하거나 돌출 정도에 따라 발치를 통한 전체 교정으로 치료할 수 있다. 성인은 치아교정을 통해 부정교합을 해소하고 정상적으로 호흡할 수 있다.
※ 돌출입 자가 진단 체크해보세요
□ 입술이 자연스럽게 다물어지지 않고 아래턱 끝에 긴장이 들어가는 경우
□ 입술을 다물었을 때 정면에서 보면 입꼬리가 심하게 아래로 처지는 경우
□ 측면에서 보았을 때 윗입술이 코보다 앞쪽에 위치하거나 거의 비슷한 경우
□ 코와 턱을 연결하는 선보다 입술이 더 나와 있는 경우
오상준 기자 letitbe@kookje.co.kr
2017년 1월 10일
국제신문 2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