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말=황병욱 박원욱병원 원장
[ 거북목 60%가 컴퓨터·휴대폰 못놓는 젊은층 ]
- 장시간 잘못된 자세로 사용하다 감각이상·신경마비 불편함 호소
- 5년새 진료인원 87% 급증
- 마사지 등 임시방편 해결하다
- 치료시기 놓쳐 디스크 되기도
- 누워서 TV보는 자세는 금물
- 모니터는 눈높이보다 약간 낮게
스마트폰, 태블릿PC 같은 IT(정보통신) 기술의 발달로 목 건강에 빨간불이 커졌다. 컴퓨터나 스마트폰 등을 장시간 사용하면서 목을 길게 빼고 보는 탓에 목 거북목 증후군이나 목디스크로 병원을 찾는 중·장년층은 물론 청년층이 늘고 있다.
■젊은층서 발생하는 거북목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11~2015년 5년간 목디스크 관련 질환을 분석한 결과, 목디스크 및 경추통 진료인원은 2011년 227만3060명에서 2015년 265만602명으로 16.6%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거북목 증후군 진료인원은 606명에서 1134명으로 87.1% 급증했다.
퇴행설 질환인 목디스크 및 경추통의 62%가 40~60대 중·장년층인 데 비해 거북목 증후군의 61%가 스마트폰과 인터넷을 많이 쓰는 10~30대였다.
목디스크 관련 환자는 여성이 남성보다 많았다. 지난해 목디스크 및 경추통 환자 265만602명 가운데 여성이 155만4935명으로 남성(109만5668명)보다 1.42배 많았다. 거북목 증후군 역시 여성(689명)이 남성(445명)보다 많았다.
■거북목 방치하면 목디스크 발전
목디스크 관련 질환은 정작 목에 통증 없이 다른 부위에 불편이 먼저 나타나고 여러 가지 증상이 복합적으로 생길 수 있다. 많은 환자는 이런 증상을 일시적인 통증이나 단순 근육통으로만 착각해 마사지나 경락 등으로 해결해버리고, 더 심각해진 상태로 병원을 찾는 경우가 적지 않다.
박원욱병원 황병욱 원장은 21일 "잘못된 민간요법이나 비과학적 방법에 의지하다가 치료 시기를 놓치면 영구적 마비 등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이상 증세가 나타나면 척추전문의를 바로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목디스크는 교통사고나 격렬한 운동으로 발생할 수 있지만, 주요 원인은 나쁜 자세에 있다. 증상이 지속적인 피로 누적과 함께 서서히 진행되는 바람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이미 감각 이상이나 신경 마비가 진행돼 불편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특히 잘못된 습관 탓에 생긴 목디스크는 근본 원인을 개선하지 않으면 치료를 받아도 재발할 수 있고 수술까지 받아야 하는 상황에 이를 수 있다.
목 디스크 증상이 미약하거나 심하지 않으면 1단계로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견인치료를 시작한다. 그다음은 경막외 신경 차단 주사와 선택적 신경근 차단술 같은 비수술적 치료를 한다. 이들 치료가 듣지 않고 통증이 심한 경우나 통증이 심하지 않아도 마비 증상이 동반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건강한 목을 위한 좋은 자세
황 원장은 "목뼈가 휘어 변형되면 목의 무게 부하로 목디스크, 척추 변형 같은 여러 질환이 생길 수 있으므로 평소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다. 불가피하게 장시간 책상에서 업무를 보거나 컴퓨터를 사용해야 할 때는 틈틈이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컴퓨터를 사용할 때에 목과 척추를 구부정하게 하지 말고 허리를 곧게 펴고 모니터 화면을 눈높이에 맞춰 약간 낮게 볼 수 있도록 한다. 하지만 모니터가 너무 낮으면 이 또한 목의 근육, 인대 및 디스크에 악영향을 준다.
누워서 TV를 보는 자세는 절대 금물이다. 이 자세는 척추와 근육에 무리를 주기 때문이다. 운전할 때는 등받이를 15~20도가량 세우고 팔꿈치를 약간 구부린 자세로 핸들을 잡고, 무릎을 완전히 펴지 않고도 페달을 끝까지 밟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때 등 뒤에 방석을 두어 허리가 곧추서도록 하는 것이 좋다.
※ 거북목 증후군
앞쪽으로 약간의 C자형 곡선을 그려야 할 목뼈가 바르지 못한 자세로 1자 또는 역 C자형으로 변형되는 증상. 거북이처럼 목의 중심이 몸의 앞쪽으로 나오게 된다. 경추의 형태가 변형되면서 목이 몸의 앞쪽으로 기울어져 목에 걸리는 하중이 정상적인 상태보다 증가해 목에 무리가 갈 수 있다. 이는 경추, 어깨 주위 근육에 과도한 긴장 상태를 유지시켜 뒷목과 어깨 결림, 두통(후두부), 피로를 유발할 수 있다.
2016년 11월 15일
국제신문 2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