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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니 유용하고 활용도 큰 복부초음파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16-08-30 (화) 10:30 조회 : 2534


[도움말 = 안상부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영상의학과 과장]


< 알고 보니 유용하고 활용도 큰 복부초음파 >

- 간·담낭질환 간단히 잡아내…기구 삽입 없어 안전성 우월 -

- 실시간 영상 확인 시술에 도움
- 대동맥류 등 혈관질환도 찾아


#1. 친구 따라 병원 갔다가 우연히 복부초음파 검사를 받은 직장인 이모(52) 씨는 깜짝 놀랐다. 담낭(쓸개)에서 7개쯤 되는 다발성 용종이 발견된 것이다. 크기도 0.5㎝ 이상이었다. 정밀검사를 위해 대학병원에서 내시경초음파를 받았다. 다행히 콜레스테롤 용종(비종양성)이었다. 진행성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6개월 뒤 재검을 해보고 수술 여부를 결정하자는 의사의 설명을 따랐다. 6개월 뒤 용종은 더 커져 있었고, 전에 안 보이던 담석까지 보이기 시작했다. 곧바로 이 씨는 복강경 담낭 절제술을 받았다. 조기 발견으로 그토록 심하다는 통증 한 번 없이 담낭을 무사히 제거했다.

#2. 오모(69) 할머니는 자식들의 권유로 받은 복부초음파 검사 결과 대동맥류가 발견됐다. 추가로 CT(컴퓨터 단층촬영)를 촬영했고 결국 3주 뒤 대동맥 내 스텐트 시술을 받았다. 초음파 검사는 간단하고 안전해 환자들의 일차검사로 흔히 사용된다. 인체에 해가 없어 X레이를 사용해야 하는 CT나 고가인 MRI(자기공명영상)검사를 하기 전 기초검사로 활용도가 아주 높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안상부(오른쪽) 영상의학과 과장이 환자를 대상으로 복부초음파 검사를 하고 있다.)

■ 간편하고 안전하다 유용하다

복부초음파는 우선 간질환 환자에게 널리 활용된다. 간이 비교적 피부 가까이 위치하고 있어 초음파로 간단하게 잘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만성 B형 간염환자의 경우 6개월마다 정기적인 복부초음파를 받는다. 간암을 조기에 발견하고 간질환의 진행 상황에 따른 변화 여부를 보기 위한 것이다. 다시 말해 간암이 생겼는지, 간경화는 어느 정도 진행했는지, 복강 내 물이 고이는지의 여부를 정기적으로 체크하는 것이다. 이에 근거해 적절한 내·외과적 치료가 결정된다.

간염 환자뿐만 아니라 간낭종, 담관 주위 낭종 등의 선천성 간질환, 혈관종 등의 양성 간종양, 간암, 전이암 등의 악성 간종양, 간의 감염 질환, 지방간 등의 다양한 질환을 진단할 수 있다.

간에 부착돼 있는 담낭도 간을 보면서 손쉽게 초음파 검사로 확인 가능한 장기이다. 실제로 급성 담낭염은 복부초음파로 진단하는 것이 CT, MRI 등의 다른 검사보다 정확도가 뛰어나 일차적 선별검사로서 가장 널리 쓰이고 있다. 이 질환은 담낭 내 담즙이 비워지지 않을 때 생기는데, 95% 이상이 담낭결석(담낭 내부의 돌)과 연관이 있다. 담낭결석이 담낭 내 담즙이 지나가는 통로를 막게 되면 이 증상이 나타난다. 고인 물이 썩듯이 결석에 의해 소장으로 흘러내려가지 못하는 담즙이 담낭에 오래 머물게 되면 감염이 돼 증상을 일으키는 것이다. 담낭염의 증상은 간헐적인 상복부 통증이며 심하면 열과 오한이 동반된다. 복부초음파 검사에서는 담낭 내 결석이 보이고 담낭이 커지고 담낭벽의 두께가 증가하는 변화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복부초음파로 발견되는 질환들은 대부분 생명에 위해가 되지 않는 양성 질환들이 많다. 하지만 고령자가 늘어날수록 간혹 혈관질환이 발견되는 경우도 있다. 복부 대동맥류의 경우 그대로 방치하면 사망에 이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조기 발견해 주기적으로 크기와 모양 변화를 관찰하고 적절한 시기에 스텐트 설치술이나 수술을 해야 한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안상부 영상의학과 과장은 "이러한 위험한 질환을 복부초음파로 증상이 없는 시점에 조기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은 초음파 검사가 가진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간혹 배를 만져보았을 때 박동성의 종괴(덩이)가 잡히는 경우가 생기는데, 이러한 경우 꼭 복부초음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안 과장은 덧붙였다.

■ 검사자의 개인 능력 크게 좌우

복부초음파는 소아 환자들에게 아주 유용하다. 소아들은 방사선 피해에 매우 민감해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X레이 검사는 피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소아의 영상 검사는 초음파로 해결하는 것이 좋다. 특히 복통을 호소하는 소아의 경우 과거 맹장염이라고 불리던 급성 충수 돌기염 등을 확인하는데 유용하게 쓸 수 있다.

복부초음파는 일차적인 검사뿐 아니라 병변 확인 후 이차적인 시술 시에도 유용한 도구로 이용할 수 있다. 초음파가 가진 큰 장점인 실시간 영상 확인이 가능해 안전하게 시술을 진행할 수 있도록 유도자로서의 역할을 해줄 수 있다는 것이다. 간이나 복강 내 생검, 급성 담낭염 시 담즙 배액, 간 내 종양에 대한 전기소작술, 약물 주입 등에서의 초음파 검사의 역할이 단적인 예다. 간이나 신장 이식을 받은 환자들도 이식 성공 여부를 초음파 검사로 확인한다. 이를 테면 새로 받은 간이나 신장으로의 혈류가 좋은지, 조직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부위는 없는지 등을 검사하게 된다. 물론 초음파 검사도 단점이 있다. 검사 준비 및 촬영을 컴퓨터에 입력된 프로그램에 의해 하는 것이 아니라 검사자의 주관과 개인 능력에 의존해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즉, 검사 장비를 잘 이해하고 의학적 지식과 초음파 소견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모두 갖춘 검사자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안상부 과장은 "그러나 복부초음파 검사는 간편함과 유용성, 안전성에 있어서 다른 영상 검사들보다 우월한 점이 더 많아 앞으로 진료 분야에서의 역할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복부초음파에서 발견된 질환들
(담낭벽이 균일하지 않고 두꺼워져 있는 담낭염(왼쪽), 대동맥혈관이 과도하게 부풀어있는 복부대동맥류)

(하얗게 눈이 내린 듯 지방 (흰 라인)이 보이는 지방간(왼쪽), 2.5㎝ 정도 크기의 간암 (표시된 부분))


2016년 8월 30일 화요일
국제신문 2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