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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욕 없고 구토·황달 심하면 간염 검사 '꼭'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16-09-13 (화) 10:27 조회 : 1176


[도움말 = 이태영 좋은삼선병원 내과 부장]


< 식욕 없고 구토·황달 심하면 간염 검사 '꼭' >

- 정맥주사 약물 남용·성 접촉 등 감염 환자 혈액·체액으로 전염 -

- 주사기 재사용으로 발병도 잦아

- 만성 B형간염 간경변·간암 진행
- 항바이러스 약물로 발병 억제
- 백신 없는 C형 경구 치료제 복용


최근 의료기관에서의 C형간염 집단 감염사태가 잇따르고 정부가 이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만 40세 생애 전환기 건강검진에 C형간염 검사를 도입하기로 하면서 간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간염은 간 전체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만성간염이란 여러 가지 원인으로 생긴 간의 염증상태가 적어도 6개월 이상 계속되고 이로 인해 혈액검사에서 간 효소치가 상승되고 증세가 동반되는 경우를 말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대부분이 B형, C형간염에 의한 것으로, 만성 간질환이나 간암의 60~70%는 B형간염, 15~20%는 C형간염과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B형간염 백신은 있으나 C형 간염 백신은 개발되지 않은 상태다.


■ 만성 C형간염

C형간염은 C형간염 바이러스(HCV)에 감염된 환자의 혈액이나 체액이 정상인의 상처난 피부나 점막을 통해 전염되는 일종의 감염병이다. C형간염은 한 번 감염되면 70~80%가 만성간염으로 진행하고 이 중 30~40% 정도가 간경변증, 간암으로 진행될 정도로 위험해 예방이 매우 중요하다. 만약 C형간염으로 진단된다면 빨리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2012~2014 국민영양건강조사에서 따르면 국내 만성 C형간염의 유병률은 20~29세가 0.13%로 낮은 반면 70세 이상은 1.87%로 전체 인구 중 고령에서 C형간염 유병률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C형간염 원인으로는 정맥주사 약물을 남용하는 경우, 성적인 접촉을 통한 경우, 면도기·칫솔·손톱깎이 등을 환자와 같이 사용하는 경우, 비위생적인 문신, 피어싱 혹은 침 등의 시술 등이 꼽힌다. 특히 최근에는 일회용 주사침의 재사용이나 불법적인 치과 치료로 발생한 경우도 잦아지고 있다.

(만성간염자의 간 초음파 사진. 흑백의 조밀도가 거칠어 보이면 간질환이 있다고 판단하는데 모래알 정도의 거칠기이면 간염, 자갈 정도의 거칠기이면 간경화를 의심한다.)

C형간염의 진단은 혈액검사를 통해 C형간염 바이러스 항체를 검출하거나 C형간염 바이러스를 직접 확인하는 검사(HCV RNA 검사법)를 통한다. 간염이나 간경변증, 간암 등 간질환의 심한 정도를 파악하기 위해 복부초음파 등 정밀검사도 필요하다.

현재 국내외에 출시되고 있는 경구용 치료제는 부작용이 거의 없고 치료기간도 12~24주로 단축되며 완치율도 90% 이상으로 높다. 하지만 보험급여가 적용돼도 약값만 수백만 원에 달해 경제적 부담이 아주 크다.

■ 만성 B형간염

B형간염은 국내 인구의 3~4%가 현재 감염된 상태이며 그중 실제로 만성간염을 앓고 있는 환자는 40만 명으로 추산된다. 해마다 2만여 명이 간질환으로 사망하고 있는데 그중 만성 B형간염이 차지하는 비율은 50~70% 정도나 된다. B형간염 바이러스는 주로 혈액이나 체액에 의한 비경구적 방법을 통해 전파된다. 비근한 예로 어머니와 신생아 사이의 수직감염, 성관계를 통한 전염과 B형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혈액에 손상된 피부나 점막이 노출돼 감염되는 경우 등이 있다. 드물지만 비위생적인 기구를 사용해 문신·침·부항·피어싱을 하거나 환자의 면도기·칫솔 등을 같이 사용할 경우, 혈액에 노출되는 경우를 통해서도 전염된다.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대부분의 사람들은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않는 경우가 많다. 급성 감염은 식욕 상실, 메스꺼움 및 구토, 심한 피로, 발열, 근육통 및 관절통, 황달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만성 감염도 초기 감기와 같은 증상, 피로, 식욕 상실, 메스꺼움 및 구토, 헛배 부름 등을 경험할 수 있다. 만성간염이 간경병증으로 진행하면 복수, 정맥류 출혈, 간성뇌증(의식이 나빠지거나 행동의 변화가 나타나는 증세) 등 여러 가지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좋은삼선병원 소화기내과 이태영 부장이 간염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B형간염의 경우 성인이 급성간염에 걸리면 대부분 자연 회복되나 급성기에 자연 치유되지 않는 감염자는 만성감염 상태로 진행한다. 만성감염 상태는 수개월, 수년 동안 바이러스가 계속 증식하면서 염증을 유발, 간세포가 점점 더 파괴되어 정상이 아닌 조직(반흔 조직)으로 바뀐다. 지속적 손상과 반흔 조직이 되는 과정이 반복되면 간경변으로 진행되고 결국 간암으로 진행된다.

진단을 위해선 혈액을 이용해 생화학적 검사 및 B형간염 바이러스 표지자를 확인한다. 만성 B형간염이 악화되거나 간 효소수치가 높을 경우 흔히 항바이러스 약물을 복용한다. 간 효소수치가 정상인 비활동성 간염의 경우엔 치료가 필요하지 않다.

좋은삼선병원 소화기내과 이태영 부장은 "현재까지 만성 B형간염의 항바이러스치료제는 완치제가 아니라 바이러스를 억제해 간질환의 진행을 막고 간암 발생을 억제하기 위한 것"이라며 "일단 약물 치료가 중단되면 재발하는 경향이 흔하고 심지어 더 심각해질 수 있어 지속적인 복용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만성 간염환자 주의사항
- 식사나 운동을 특별히 제한할 필요는 없다
- 민간요법, 건강보조식품 등은 오히려 간에 부담을 준다
- 약 처방받을 때 간염환자임을 밝힌다
- 피로가 심하고 기운없는 증상, 토할 것 같은 증상이 보이면 전문의와 상담한다
- 악수나 포옹, 기침, 입맛춤 등 일상접촉으로는 전염되지 않는다
- 식기를 따로 사용하거나 소독할 필요는 없다


2016년 9월 13일 화요일
국제신문 2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