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말 = 심재원 심재원하이키한의원 원장]
< 키 크는 시기 잘 대처해야 키 손해 안 본다 >
- 생후~36개월·사춘기 때 급성장, 3세부터 연 4㎝ 안클땐 질환의심 -
- 정크푸드 비만·성조숙증 불러
- 매일 1시간 유산소 운동 도움
자녀들이 건강하게 잘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은 모든 부모들의 공통된 심정이다. 하지만 키 성장의 측면에서 볼 때 지금 아이의 키가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는 것인지 잘 모르는 부모들이 여전히 많다. 키 성장에서 가장 중요한 성장호르몬의 존재를 모른 채 부모 자신도 늦게까지 자랐기 때문에 자식들도 늦게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심재원하이키한의원 심재원 원장은 "이 때문에 마냥 시간을 보내다 후회하는 부모들을 자주 마주해 안타까울 때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과연 우리 아이들은 제대로 잘 자라고 있는가. 시기에 따른 키 성장에 대해 알아본다.
■ 출생~만 3세
'세 살 키가 여든까지 간다'는 말이 있다. 원래 속담은 '키'가 아니라 '버릇'이지만 성장클리닉에서 흔히 인용하는 이야기다. 생후 36개월 즉 만 3세까지가 사람의 성장에서는 매우 중요하다. 이 시기를 제1차 급성장기라 부른다. 3년간 거의 50㎝가 자라기 때문이다. 이 시기에 잦은 소아질환이나 면역력 저하로 인한 유행병 등에 시달리면 키 성장이 둔화돼 그 손해가 막심하다. 이 시기는 무조건 아프지 않아야 한다. 그래서 한의학에서는 어머니 뱃속에서부터 한약을 복용시켜 건강하게 출산하게 하고, 이후로도 간간이 한약을 복용하게 해 건강을 유지시키면서 키 성장을 도모해야 한다고 한다. 다시 한 번 강조한다. '세 살 키가 여든까지 간다'.
■ 만 3세~사춘기 시작(여아 초3, 남아 초5)
만 3세 이후부터 사춘기가 시작되는 시기까지를 완만성장기라고 부른다. 여아는 만 9세 이후(초3), 남아는 만 11세 이후(초5)부터 사춘기가 시작된다. 이 기간 동안에는 매년 4~6㎝ 정도 키가 큰다. 부모가 키가 작다 하더라도 건강한 아이라면 1년에 5㎝는 자란다. 이 시기에 키가 5㎝ 이하로 자란다면 잔병치레를 하는지, 만성 알러지 질환이 있는지, 수면장애가 있는지, 영양섭취는 적절한지 꼼꼼히 살펴야 한다. 만약 4㎝ 이하로 자란다면 성장장애 요인이 있을 것이다. 성장 전문클리닉을 찾기를 권한다. 매년 1~2㎝씩 손해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 여아 초3~초5, 남아 초5~중1
사춘기, 즉 2차 급성장기이다. 1차 급성장기를 제외하면 가장 키의 변화가 큰 시기이다. 동시에 성장치료 효율이 가장 뛰어난 시기이기도 하다. 여아의 경우 가슴이 생겨 초경을 하기까지, 남아의 경우 고환이 발달해 겨드랑이 털이 나기까지의 시기이다. 조기성숙이 아닌 경우 기간은 2년 정도이다. 이때는 성호르몬과 성장호르몬의 활동이 커져 누구나 완만성장기보다 키가 더 클 수 있다. 해서, 이 시기에도 밋밋한 성장을 하는 경우라면 반드시 성장부진의 요인을 찾아내야 하며, 성장호르몬 및 성장판의 활동을 올리는 방법을 써야 한다.
(심재원하이키한의원 심재원 원장이 성장 문제로 내원한 여아를 진료하고 있다.)
지금의 아이들의 경우 사춘기는 부모에 비해 2년 정도 빠르고, 조부모에 비해 무려 4년이나 빠르기 때문에 어른들이 성장시기가 늦었다고 아이들도 뒤에 클 거라고 기다리다간 중요한 시기를 놓치는 우를 범하게 된다.
키를 좀 더 키우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면 가장 적절한 시기는 사춘기이다. 따라서 가슴 몽우리가 생기거나 고환이 발달하는 모습이 있다면 반드시 지금이 어느 시점이며, 앞으로 얼마나 더 클 수 있는지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 사춘기~키성장 종료
초경을 하면 키가 종료되는 걸로 아는 사람이 많다. 실제로는 여아의 경우 초경 후 약 2.5년 이후까지 키가 6~8㎝ 정도 더 크고 성장이 종료한다. 남아는 겨드랑이 털이 난 이후 약 3.5년에 걸쳐 8~10㎝ 정도 더 큰다. 이 시기는 성장판이 계속 닫혀가는 중이기 때문에 키를 좀 더 키워야겠다고 생각한다면 빨리
전문성장클리닉을 방문해 상담을 받으면 도움이 된다. 키는 시기에 따라 자라는 양이 다르다. 어느 시기에 얼마만큼 자라는가 확인하는 것이 건강한 키 성장의 시작이다.
■ 규칙적인 생활이 중요
키 성장에 있어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것이 성장호르몬이다. 이 성장호르몬은 아이의 규칙적인 생활에서 특히 많이 발생한다.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이 아이들의 식습관이다.
인스턴트 식품과 패스트 푸드는 아이들에게 성장의 적이다. 이러한 정크푸드는 아이가 살이 찌는 원인이 되고 키 성장을 방해한다. 우울증이나 불안 등 정신건강에도 좋지 않으며 빠르게 성징이 시작되는 조기성숙의 주원인이 되기도 한다. 소아 비만과 성조숙증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콜레스테롤과 트랜스 지방 함유량이 높은 음식은 피하고 매일 1시간 이상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 성장 주기별 유의사항
- 출생~만 3세 : 50cm 가량 성장, 유행병 등 병치레 땐 성장 둔화
- 만 3세~사춘기 시작 : 연 5cm 이하 성장 땐 알러지·영양상태 검사
- 여아 초3~초5, 남아 초5~중1 : 부모세대보다 2년 이른 성장기. 빠른 대응 중요
- 사춘기 후~성장 종료 : 초경 이후 2.5년·겨드랑이 털 난 후 3년 계속 성장
2016년 9월 13일 화요일
국제신문 2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