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씹고…뜯고…마시고…먹는게 고역 '연하장애'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16-08-02 (화) 11:09 조회 : 1333


[도움말 = 신민하 해운대나눔과행복병원 재활의학과 과장]


< 씹고…뜯고…마시고…먹는게 고역 '연하장애' >

- 음식물 씹고 삼키는 과정 불편, 노인성 신경계질환서 주로 발생 -

- 사레·기침 잦으면 일단 의심을
- 질식·폐렴 등 합병증 유발 조심
- 비디오 투시검사로 진단 가능


의식주는 인간의 생활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요소이다. 그중 먹는 것이야말로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이자 큰 즐거움이다. 흔히 회자되는 '잘 먹어야 잘 산다'는 말처럼 좋은 음식을 잘 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음식을 얼마나 제대로 잘 삼키냐 또한 인간이 오랫동안 잘 살 수 있는 비결이다. 음식을 먹을 때 자연스럽게 삼켜지는 것이 정상이다. 그런데 제대로 씹어 삼키는 것에 어려움이 있고, 음식을 먹고 마시는 과정에 불편함이 있다면 일상생활은 물론 사회생활에 제한을 가져오게 되고 결국 전반적인 삶의 질이 낮아진다.


■ 신경계 질환자 유병률 높아

음식물이 입으로 들어가는 순간부터 삼키기 좋은 상태로 음식물을 씹고, 혀와 입천장을 통해 음식을 모아 삼킨 후 목구멍(인두)을 거쳐 식도를 통과해 위까지 도착하는 과정을 '연하(嚥下)'라고 한다. 이 중 한 단계 이상의 과정에서 문제가 생긴 상태를 '연하장애' 또는 '삼킴장애'라 한다.

연하장애는 뇌졸중, 파킨슨, 치매 등 노인성 신경계 질환에서 주로 발생하지만 단순히 나이가 드는 것만으로도 나타날 수 있다. 삼키는 동작에는 의외로 많은 근육이 사용될 뿐만 아니라 모든 근육의 움직임이 조화를 이뤄야 하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거나 질환이 발생하면 삼킴 근육의 약화나 부조화가 일어나 결국 연하장애를 일으키게 된다.

최근 연하장애를 호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지만 눈으로 확인할 수 없어 간과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연하장애는 철저한 진단과 관리가 필수적이다. 사레가 자주 들어 음식물 섭취가 어렵고 그로 인한 영양장애가 오는 것부터 폐렴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해 때로는 사망에도 이를 수 있는 등 그 결과는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그만큼 연하장애는 가볍게 지나칠 수 없는 아주 중요한 증상이다.

증상은 물이나 음식물을 삼킬 때 사레가 자주 들거나 반사적인 기침을 자주할 때, 식사 후 목이 잠기고 쉰 목소리가 나면 연하장애일 가능성이 크다. 열이 자주 나고 가래가 생길 때도 의심해봐야 한다. 특히 뇌졸중, 파킨슨, 치매 등의 신경계 질환자는 연하장애가 생길 확률이 높기 때문에 이 같은 증상이 보이면 꼭 연하장애를 의심해봐야 한다.

해운대나눔과행복병원 재활의학과 신민하 과장은 "연하장애는 질환이 아닌 신체기관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 장애로 예방법이 따로 없다"며 "신경계 질환자의 경우 때로는 기침반사 능력이 떨어져 음식물이 식도가 아닌 기도로 넘어가더라도 사레가 들지 않는 경우도 발생하기 때문에 아무런 증상이 없어도 반드시 연하장애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 비디오 투시검사로 진단

연하장애 여부는 신체 검진 및 비디오 투시검사를 통해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 이 결과에 따라 식이조절과 함께 치료를 병행하게 된다.

치료는 약물치료와 연하재활치료, 보호자 교육 등이 있다. 연하장애는 비디오 투시검사를 통해 연하 과정(구강기 인두기 식도기) 중 어느 과정에 문제가 있는지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해운대나눔과행복병원 재활의학과 신민하 과장이 연하장애 환자를 상대로 비디오 투시검사를 하고 있다.)

연하재활치료는 크게 4가지로 나뉜다. 우선 '연하전문재활치료'로 냉감각자극요법, 연하요법 등의 숙련된 연하 전문 치료사의 수기요법을 통해 정상적인 삼킴운동을 유도하는 방법이다. 그 다음이 '기능적 전기치료'로, 피부에 전극 패치를 부착해 삼킴과 관련된 근육에 전기자극을 줌으로써 연하기능을 강화시키는 것이다. 셋째는 '보상기법교육'으로, 환자가 식사 시 음식물을 안전하게 삼킬 수 있도록 환자의 자세나 삼킴방법 등을 알려준다. 마지막은 '식이조절'로, 환자의 병력과 상태 그리고 연하장애의 증상에 맞게 고형식이나 유동식 등의 식이단계를 설정하고 때로는 '점도증진제'라는 유동식의 점도를 조절할 수 있는 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이 외에도 보호자에게 식사 시 주의사항을 숙지시켜 폐렴이나 질식 등의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도록 교육하며 치료기간 중 주기적인 재평가를 통해 치료계획 수정과 식이 향상을 목표로 독립적인 연하기능과 음식조절 능력을 회복할 수 있게 한다.

※ 연하장애 치료법
① 연하전문재활치료 : 전문 치료사가 환자 삼킴운동 유도
② 기능적 전기치료 : 전극 패치 부착해 관련 근육 자극
③ 보상기법교육 : 올바른 식사 자세·삼킴방법 교육
④ 식이조절 : 환자 증상에 맞춰 식이단계 설정


2016년 8월 2일 화요일
국제신문 2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