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말 = 이정구 부산예치과 대표원장]
< 잇몸병 예방, 양치질 횟수보다 '제대로' >
- 간식 후에도 잇몸까지 칫솔질 -
- 치실 등 이용 구석 찌꺼기 제거
- 정기 스케일링으로 치석 없애야
- 붓고 시리고 피나고 아프거나
- 붉은빛 띤다면 염증 이미 진행
- 치과 검진 통해 치료 받아야
(부산예치과 이정구 대표원장이 잇몸병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술자리가 많다 보니 양치질도 하지 않고 비몽사몽 잠자리에 든 경우가 잦았어요. 어느 날부턴가 잇몸이 붓고 음식을 먹을 때 통증이 있더라고요." "군것질을 좋아해 늘 초콜릿 같은 간식을 챙겨두고 먹었더니 얼마 전부터 잇몸이 아프고, 양치할 때 피가 나요."
사람들은 매일 양치를 하지만 잇몸보다는 치아에 신경을 더 많이 쓰는 게 현실이다. 잇몸까지 칫솔질을 하는 경우는 사실 드물다. 잇몸병은 그 증상이 서서히 나타나기 때문에 초반에는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건강한 잇몸은 맑은 분홍빛을 띠고 탄력이 있다. 또 끝은 뾰족한 삼각형 모양으로 치아에 단단하게 밀착되어 있다. 만일 치아와 잇몸이 살짝 떨어져 있고 붉은 빛을 띤다면 잇몸 염증이 진행되고 있다고 봐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잇몸의 상태를 확인하기보다는 직접적인 통증이나 증상이 있을 때 이상이 있다고 느끼게 된다. 잇몸이 붓거나 피가 나고 통증이 있는 등 평소와는 다른 증상을 보일 때야 비로소 잇몸에 문제가 있다는 걸 인지하게 된다. 아쉽게도 이때는 이미 잇몸병이 꽤 진행된 상태라고 봐야 한다.
■ 증상 있으면 이미 늦었다
그렇다면 증상이 보이기 전 건강한 잇몸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관리를 하는 게 좋을까.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누구나 잘 알지만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는 것, 바로 올바른 양치질이다. 올바른 양치 습관만으로도 잇몸병을 비롯하여 충치 등 구강 질병을 상당히 예방할 수 있다.
식후뿐만 아니라 간식을 먹은 후에도 양치를 해주는 게 좋다. 이때 중요한 것은 제대로 양치를 해야 하는 것이다. 여러 번 양치를 하는 것보다 단 한 번이라도 제대로 양치를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양치질은 기술이라 할 수 있다. 치과에서 칫솔질을 교육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칫솔질이 서툴거나 건성으로 할 경우 시간을 내서라도 치과를 방문하여 칫솔질 요령을 배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칫솔질 이외에도 치간칫솔이나 치실을 이용하여 치아 구석의 찌꺼기들을 제거해줘야 한다. 칫솔이 닿지 않는 곳이나 잇몸 사이의 찌꺼기는 칫솔질만으로는 제거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잇몸이 붓고 피가 나고 내려앉아서 치아가 길게 보일 때는 치은염이나 치주염 등 잇몸병이 많이 진행된 상태이다. 이럴 때는 아무리 양치질을 열심히 해도 증상이 쉽게 나아지지 않기 때문에 치과 검진을 통해 치료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기적으로 스케일링 치료를 권하는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다. 스케일링을 하면 통증이 있기도 하지만 이가 시리고 치아가 깎인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이 같은 오해는 스케일링에 대한 잘못된 인식으로, 이가 시린 것은 치아에 붙어 있던 치석이 떨어져 나가면서 생기는 일시적인 증상으로 시간이 지나면 차차 없어지게 된다.
스케일링은 치아를 깎아내는 치료가 아니기 때문에 치아에 아무런 손상을 입히지 않는다.
스케일링은 치과보험이 적용되기 때문에 구강상태에 따라 6개월에서 1년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받아주는 것이 구강건강에 도움이 된다. 잇몸은 조금만 신경 쓰면 건강을 유지하기 아주 쉽다.
(염증이 잇몸뿌리까지 번져 치아를 뽑아야 하는 상태(치료 전)와 잇몸을 절개하여 치석 및 염증조직을 제거하는 수술을 한 후의 모습(치료 후))
■ 잇몸약, 정말 효과 있나
얼마 전 국내 대표적인 잇몸약인 인사돌과 이가탄의 효능이 도마에 오른 적이 있다. 결론만 말하자면 두 제품은 잇몸질환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의약품이라기보다 보조제에 가깝다. 잇몸약만으로는 질환을 치료할 수 없고 치과치료의 보조적인 역할만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사돌을 처음 만든 프랑스는 2011년 건강기능식품으로 분류했고, 이가탄을 최초 개발한 일본에선 판매 중지된 상태다.
잇몸이 붓고 시리고 피나고 아픈 잇몸질환 염증의 원인은 95% 이상이 치아에 오래 붙어있다가 돌처럼 딱딱하게 굳은 치석과 플라그(치태)에 존재하는 세균이다. 세균을 없애기 위해선 기계적인 제거(스케일링·잇몸치료) 후 치유를 돕는 항생제나 소염제 처방이 정도이다.
부산예치과 이정구 대표원장은 "잇몸질환의 경우 아프다고 느낄 때는 이미 늦었다"며 "증상이 있기 전에 평소 내 잇몸을 한 번 더 들여다보는 것이 잇몸 건강을 위해서 중요하다"고 말했다.
2016년 3월 29일 화요일
국제신문 2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