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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힐로 멋 부리다 울퉁불퉁 '하지정맥류' 부른다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16-01-05 (화) 16:06 조회 : 794


[도움말 = 김동원 동남권원자력의학원 흉부외과 주임과장]


< 하이힐로 멋 부리다 울퉁불퉁 '하지정맥류' 부른다 >

- 남성보다 여성의 발생 빈도 2배, 가족력 크고 스키니진 등도 원인 -

(동남권원자력의학원 흉부외과 김동원 주임과장이 하지정맥류 환자의 다리를 살펴보고 있다.)

- 초기엔 피로에 저리며 붓고 아파 
- 방치하면 피부궤양 등 합병증도 
- 심하면 피부 절개·주사경화치료 


흔히 '다리에 힘줄이 튀어나왔다'고 표현하는 하지정맥류는 피부 바로 아래 위치한 표재정맥혈관이 부풀어 구불부불하게 돌출돼 보이는 일종의 혈관기형. 동맥은 심장에서 나와 신체 각 기관으로 나오고, 정맥을 거쳐 다시 심장으로 들어간다. 이때 다리 부위는 혈류의 흐름이 중력에 거슬러 흐른다. 이처럼 혈액이 역류하지 않고 가능하게 해주는 것이 혈관 내 판막이다. 이 판막에 이상이 생기면 역류가 생겨 혈관 압력이 증가돼 혈관이 피부로 돌출된다. 초기에는 외관상 미용적인 문제 이외에 별다른 불편감을 보이지 않지만 점차 진행되면 부위가 넓어지고 여러 가지 합병증이 유발된다. 하지정맥류는 남성에 비해 여성이 2배 이상 많이 발생하며 빈도가 높아진다.  

■ 가족력 혹은 유전적 요인이 가장 커

하지정맥류의 유발 인자는 다양하다. 가족력, 첫 임신 나이, 경구 피임약 복용, 하루 6시간 서 있는 직업, 비만, X레이 및 자외선 노출 정도, 복압 증가시키는 만성질환, 몸에 꽉 끼는 옷 착용, 오래 앉아 있는 직업, 습관적 다리 꼬기 등. 이 중 가족력 혹은 유전적 요인이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보고서는 하지정맥류 환자 중 80% 정도에서 적어도 1명 이상 가족 구성원에서 하지정맥류가 있다고 적고 있다. 

최근에는 유발 인자가 하나 더 늘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대 여성이 매년 5.4%씩 늘어 전체 여성 평균 증가율(2.7%)보다 2배 늘었다. 몸에 꽉 끼는 스키니진, 레깅스, 하이힐 때문으로 풀이된다.  

환자 대부분은 처음엔 미용적인 문제로 병원을 찾지만 하지정맥류와 동반된 복합적인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대표적 증상으로 동통, 경련통, 피로감, 둔통, 하지의 안절부절증, 무거움 등이 있다. 특히 동통이 주된 증상일 경우 근골격계, 신경계, 동맥계 등의 장애로 인한 동통과의 구별이 필요하다. 간혹 가려움증, 피부 경화, 피부 궤양, 표재정맥의 혈전정맥염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대부분 진단은 육안으로 확인된다. 이학적 검사를 통한 하지정맥 혈액의 역류 유무, 정맥 부전으로 인한 증상의 유무 등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동통이 주 증상일 경우 하지동맥의 박동을 손으로 확인, 동맥 질환으로 인한 동통과 구별할 수 있다. 도플러 초음파, 정맥 역류 혈량측정법을 통해서도 정확한 진단과 정맥 기능이 온전한지를 평가할 수 있다. 또 하지정맥 CT촬영으로도 가능하다. 

하지정맥류가 진행성이라 방치하면 색소침착, 피부궤양, 신경 손상, 폐색전증 등이 생길 수 있다.

■ 전문의 상담 후 맞춤치료법 찾아야 

모든 환자가 반드시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심각한 증상이 없다면 생활 습관의 변화와 압박스타킹 착용 등의 보존적 치료로 악화를 방지할 수 있다. 가벼운 증상일 경우 호전도 기대할 수 있다. 20~30㎜Hp 정도의 압박스타킹 착용은 휴식 때 장딴지 근육펌프의 기능을 대신해줄 수 있어 하지정맥 내 혈액순환에 도움이 된다. 땀띠 나는 여름보다 겨울철이 시기적으로 제격이다.

혈액순환에 도움을 주는 약제 복용도 보존적 치료의 한 방법이다. 미용적인 목적이나 정맥 부전으로 인한 증상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경우 전통적인 수술적 절제술과 주사경화치료, 최근 개발된 고주파나 레이저를 이용한 정맥 내 폐쇄술 등을 시도해볼 수 있다.

수술적인 절제술은 과거에 비해 최소한의 피부 절개를 통해 훨씬 좋은 미용적 결과를 보인다. 다만 척추마취 같은 부위마취가 필요하며 최소 1박 2일 정도의 입원이 요구되고 피부 절개창이 남는 단점이 있다. 주사경화치료는 정맥 내 경화제를 주사하여 정맥의 내막을 파괴하고 반흔 형성을 통해 정맥을 폐쇄시키는 치료법이다. 마취 혹은 입원이 필요없고 외래에서 간단히 시행할 수 있다. 주로 수술적인 절제술 후 남은 작은 정맥류나 재발한 정맥류에 사용된다.

고주파나 레이저를 이용한 정맥 내 폐쇄술은 피부 절개창을 최소화해 최대한의 미용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장점으로 인해 많이 사용돼나 수술적인 절개술에 비해 조금 더 높은 재발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앞으로 장기적인 치료 결과의 축적된 데이타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평소 집에서 편안히 누워 허공에서 자전거 페달을 밟듯이 돌려주거나 누운 상태에서 엉덩이를 벽에 붙이고 다리를 심장보다 높이 올려놓으면 하지정맥류 예방에 도움이 된다.

김동원 동남권원자력의학원 흉부외과 주임과장은 "하지정맥류는 일상에 볼 수 있는 흔한 질환"이라며 "수술이 필요할 때는 미용과 증상적인 측면을 고려하여 수술 전문의와 상담하여 본인에게 맞는 치료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2016년 1월 5일 화요일
국제신문 2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