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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다리 여사, 휜 다리 수술로 관절염까지 잡는다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15-02-11 (수) 16:07 조회 : 1011


[도움말 = 김정태 구포성심병원 정형외과 과장]

- 조기 퇴행성 관절염 위험 커 -


- '경골 근위부 절골술' 고려해야 
- 무릎 안쪽 아래쪽 뼈 일부 절단 
- 체중 비중 바깥쪽으로 옮겨 
- 3~6주면 회복 야외활동 가능 


40대 후반 주부 정모 씨는 어려서부터 다리가 휜, 소위 말하는 O자형 다리를 지녔다. 나이가 들수록 무릎이 시큰거리면서 무거워져 걷기가 벅차 병원을 찾았다. '무릎관절의 O자 변형으로 인한 퇴행성 관절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O자형 다리가 젊었을 땐 외형상 콤플렉스를 주더니 이제는 관절염까지 안긴 것이다.

■ 좌식생활 인한 후천적 요인 더 커 

O자형 휜 다리는 무릎관절의 무게중심이 한쪽으로 쏠리면서 연골 손상이 나타난다. 이러한 휜 다리는 선천적인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오랜 좌식생활로 인한 무릎 꿇기, 한쪽으로 모아 앉기, 양반다리와 다리꼬기, 짝다리, 팔자걸음 등 후천적으로 잘못된 자세에 기인한다. 하이힐도 하나의 요인이 될 수 있다. 비타민 D의 결핍으로 생기는 구루병에 의해 생길 수도 있다.

두 발을 모아 발목 안쪽 복숭아뼈를 붙이고 똑바로 선 상태에서 양 무릎 사이가 5㎝ 이상 벌어지면 통상 휜다리로 간주한다. 이럴 경우 미용상 문제도 있지만 무릎의 지속적 통증을 수반하는 퇴행성 관절염이 조기에 발생할 수 있다. 신생아 땐 예외다. 아이는 자궁의 압박을 받고 태어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생후 20개월까지는 O다리를 갖고 있으며, 6세 전후로 곧아진다.

국내 여성에게 자주 관찰되는 O자형 휜 다리는 무릎관절이 바깥쪽으로 휘어진 다리모양을 말한다. 정확한 병명은 '휜다리 내반슬'. 고관절에서 경골(정강이뼈)로 이어지는 축이 일직선을 이루는 것이 정상이지만 O자로 휜 다리는 뼈 자체가 휘거나 정렬이 잘못돼 무릎 사이가 벌어지게 된다. 정상적인 무릎관절은 체중을 받치고 있는 무릎의 압력이 균등하게 분포한다. 하지만 휜 다리는 무릎 안쪽으로 체중이 쏠려 연골의 압력이 올라가 손상이 가속화되면서 다리가 더욱더 O자로 휘게 되는 악순환을 낳는다. 결국 무릎관절 손상이 퇴행성 관절염으로까지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이 퇴행성 관절염은 무릎을 보호하는 연골이 닳아 뼈와 뼈가 맞닿으면서 통증을 유발한다. 이 질환이 진행된 무릎은 다리 모양을 변형시켜 다리를 휘게 한다. 이로 인해 무릎에 체중이 고르게 실리지 못하고 안쪽에 집중돼 무릎 안쪽 연골이 심하게 닳게 되면서 무릎통증을 악화시킨다.

이럴 경우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공 관절 치환술을 생각하겠지만 무릎관절의 O자형 변형으로 인한 퇴행성관절염은 무릎 안쪽은 많이 닳지만 바깥쪽 관절은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휜 다리 교정술이라 불리기도 하는 '경골 근위부 절골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이는 무릎관절 안쪽으로 집중되는 체중과부하를 바깥쪽으로 옮기는 수술법으로 다리가 휜 방향의 무릎 안쪽 아래쪽 뼈의 일부를 잘라내 정상적인 각도로 회복시키는 치료법이다.

이 수술은 우선 다리 모양이 일자로 펴지는 데다 수술 후 일상생활에서 거의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해 환자들의 만족도가 아주 크다. 또 퇴행성 관절염으로의 진행을 효과적으로 지연시켜 인공관절 치환술로의 전환을 더디게 하는 효과도 있다.

■ 수술 후 등산도 가능해 

이 수술은 비교적 연골이 많이 남아 있고 뼈와 근육이 튼튼한 65세 미만의 활동성이 높은 환자에게 시행된다. 수술시간은 1시간 남짓. 뼈를 잘라낸 후 자른 부위를 벌려 각도를 맞춰 금속판과 나사로 고정시키고 그 안에 뼈를 이식하여 각도를 유지시키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수술 직후부터 근력 회복운동을 실시하며 3~ 6주 후면 완전히 회복될 수 있다. 삽입한 금속판은 1년 후 제거한다. 입원기간은 7~10일 정도이며, 수술은 최소침습법으로 시행돼 4㎝, 1㎝ 크기의 수술흉터가 각각 1개씩 생기며 출혈이나 통증도 적다. 

경골을 절골하는 만큼 수술 후에는 뼈가 붙을 때까지 다소 주의가 필요하다. 3개월 정도 지나야 무릎 통증이 사라지고 퇴행성 관절염이 호전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회복 후에는 운동이나 등산 등 원하는 야외활동 대부분이 가능해진다. 

치료 후에는 좌식생활보다 가급적 의자나 소파, 침대를 이용하는 것이 좋으며, 걷기나 고정식 자전거 타기, 수영 등은 무릎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근력을 높일 수 있어 큰 도움이 된다.


2015. 02. 10 국제신문 2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