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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몸의 문제, 변기 속 소변은 알고 있다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15-03-10 (화) 10:37 조회 : 1398


[도움말 = 전지민 구포성심병원 신장내과 과장]

- 3월 12일은 '세계 콩팥의 날' -

(구포성심병원 전지민 신장내과 과장이 초음파를 활용해 신장조직검사를 하고 있다.)

- 성인 7명 중 1명 관련 질환 
- 만성신부전증 발견 어렵고 
- 말기땐 생존율 암보다 낮아 

- 자다가 소변 자주 마렵고 
- 거품 생긴다면 일단 의심 
- 당뇨병·고혈압 환자라면 
- 주기적인 소변검사 필수 


'몸속의 생명 필터 콩팥(신장)은 안녕하십니까'. 

현재 당신의 소변은 어떤가요. 거품이 생기고 냄새가 나지 않습니까. 자다가 소변을 보러 가는 경우가 잦거나 소변 후 잔뇨감을 느끼진 않나요. 양이 줄거나 몸이 붓고 혈압이 높아지고 요통을 느끼진 않나요. 그럼 혈뇨는. 만일 이런 증상이 있을 땐 콩팥에 이상이 있을 확률이 높다.

전 세계적으로 만성 콩팥 질환을 가진 환자 수가 엄청난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국내 환자 수도 최근 5년 새 66%나 증가했다. 성인 7명 중 1명이 콩팥 질환을 앓고 있다.

오는 12일은 세계신장학회가 정한 '세계 콩팥의 날'. 이를 계기로 콩팥 질환의 다양한 증상과 원인, 그리고 치료법을 알아본다. 

콩팥은 몸속의 정수기나 다름없다. 혈액 속의 노폐물을 걸러주기 때문이다. 이 여과기능을 돕는 것이 사구체란 조직이다. 사구체는 미세한 모세혈관 덩어리로 이뤄져 있는데, 혈액이 이곳을 통과하며 노폐물이 걸러진다. 필터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러한 콩팥의 역할이 미비해 체내 항상성이 유지되지 않으면 우리 몸의 균형이 깨지고 이로 인해 급성신부전, 만성신부전, 사구체신염, 신장결석 등 많은 콩팥 질환이 나타나며 심할 경우 생명을 위협한다.


가장 대표적 질환이 만성콩팥병인 만성신부전. 당뇨나 고혈압 등 여러 원인으로 생기며, 콩팥의 여과기능이 지속적으로 저하돼 몸속의 노폐물이 제거되지 못해 기능 회복이 불가능한 상태를 말한다.  

하지만 만성신부전은 아무런 증상이 없어 병에 대한 인지가 어렵다. 자각 증상이 생겨 진단이 될 때에는 이미 상당히 진행돼 돌이킬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놀라운 사실은 만성신부전 중에서도 말기인 경우 5년 생존율이 암보다 낮은 수치로, 40%를 밑돈다는 것이다. 

밤에 소변이 자주 마렵고, 발과 발목이 붓고, 소변에 거품이 생기면 일단 콩팥의 기능 이상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이 질환이 좀 더 진행되면 혈압이 상승하고 빈혈이 발생하며 뼈에 이상이 생기고 영양상태가 불량해져 신경학적 이상 증상까지 오게 된다. 

이런 증상은 콩팥 병이 상당 부분 진행된 만성 3기 이후에야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이럴 경우 치료가 쉽지 않기 때문에 위험인자를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를 시작할 수 있는 정기적인 건강검진이 아주 중요하다. 특히 당뇨병과 고혈압 같은 만성 콩팥 병의 고위험 환자들은 주기적으로 소변검사와 신장 혈액검사를 해야 한다. 즉,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조기 발견하여 생활 습관을 고치고 필요하다면 약물치료를 적극적으로 시작하는 것이 만성 콩팥 질병 상태로의 진입을 억제하는 길이다. 만일 진입했다면 진행을 억제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도 하다.

콩팥은 혈압측정, 뇨검사, 혈액검사, 영상검사, 콩팥조직검사 등의 단계로 검사를 시행한다. 만일 콩팥이 어떤 원인에 의해 어느 정도 이상의 손상을 받게 되면 원인을 잘 치료한다 해도 신장기능이 회복되지 않고 점진적으로 진행돼 말기 신부전에 이른다. 물론 원인 질환과 유전적인 소인에 따라 진행 속도는 다를 수 있으며, 이러한 진행 속도를 최소화하는 것이 현실적인 치료의 목표라고 할 수 있다. 

말기 신부전은 자신의 신장 기능을 대체하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 혈액투석, 복막투석, 이식 등 치료방법이 있으며 환자에게 어떤 방법의 치료가 적합한지는 전문의와 상담이 필요하다. 이식의 경우 국내 평균대기 기간은 6년이다. 

과거에는 콩팥 병 하면 만성질환인 동시에 불치병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다양한 치료법이 나오면서 적절한 치료와 관리가 병행되면 상당 부분 정상적인 삶을 누릴 수 있다.

구포성심병원 전지민 신장내과 과장은 "콩팥병 치료는 식습관 개선, 금연, 체중조절 등 자기관리와 혈압 및 혈당 관리, 빈혈치료 등 원인 질환 치료 그리고 환자의 노력 등 삼위일체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2015. 03. 10 국제신문 2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