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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암예방의 날 "정기검진으로 걱정 없이 사세요"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15-03-17 (화) 13:36 조회 : 615


[도움말 = 임정우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암예방건강증진센터장]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임정우 암예방건강증진센터장이 위내시경 검사를 하고 있다. 그는 40세부터는 별다른 증상이 없어도 1, 2년에 한 번씩 정기검진을 받을 것을 강조했다.)

#1. 영도에 사는 김모(56) 씨는 두세 달 전부터 속이 쓰리고 더부룩해 식사를 거의 하지 못했다. 눈에 띄게 살도 빠지자 주위의 권유로 위내시경 검사를 받았다. 위암으로 진단받은 후 추가 검사에서 간으로의 전이가 발견돼 지금은 항암치료를 앞두고 있다. 

#2. 특별한 증상은 없지만 2년마다 건강검진을 받고 있는 울산 울주군의 박모(61) 씨는 최근 검사에서 위암이 발견됐지만 초기로 진단돼 내시경을 이용한 절제시술을 받은 뒤 바로 일상생활에 복귀했다. 정기적인 건강 검진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단적인 본보기이다. 

암 발생률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국립암센터에 따르면 우리나라 남자는 5명 중 2명, 여자는 3명 중 1명꼴로 암에 걸리며 결국 4명 중 1명은 암으로 사망할 정도로 암은 이제 흔한 질환이다.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라 개개인 모두가 이제 대비해야 하는 질환인 것이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암 발생의 3분의 1은 생활 속에서 예방이 가능하고, 또 다른 3분의 1은 조기 진단 후 조기 치료로 완치가 가능하다. 초기 암은 대부분 특별한 자각 증상이 없다. 상당히 진행되고 나서야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럴 경우 수술로 제거가 어렵거나, 제거하더라도 재발의 위험이 높다. 결국 초기에 암을 발견하기 위한 노력이 선행돼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스스로 건강하다고 생각될 때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오는 21일 '암예방의 날'을 맞아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암예방건강증진센터을 도움을 받아 국내에서 흔하게 발생하는 암에 대한 검진 방법을 소개한다.


◇ 위암 조기 발견 땐 내시경으로 완치 가능

위암 검진은 주로 위내시경을 통해 이뤄지며 별다른 증상이 없어도 40세부터는 1, 2년에 한 번씩은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위암은 조기 발견 땐 완치율이 아주 높고, 경우에 따라서는 수술을 하지 않고 내시경을 통한 절제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해 검진을 통해 빨리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 대장내시경은 암 발견뿐 아니라 용종을 제거함으로써 대장암 예방 가능

대장암도 초기에 발견하면 치료 성적이 매우 좋다. 대장암은 대장에 생기는 작은 혹인 용종에서 발생하는데, 대장내시경을 시행하면 이런 대장 용종을 발견하고 절제해 대장암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50세부터 5년 정도마다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권장된다.


◇ B형·C형 간염, 간경변증이 있는 경우 정기적인 간암 검사 받아라

단순 보균자를 포함하여 B형·C형 간염바이러스를 갖고 있거나 간경변증이 있는 경우 일반인보다 간암이 훨씬 잘 발생한다. 간암의 조기 발견을 위해선 6개월 간격으로 초음파 검사와 혈액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권장된다. 


◇ 유방암, 자가검진 중요하고 치밀유방일 땐 초음파검사 효과적

한국유방암학회는 30세 이후는 매월 유방자가검진, 35세 이후는 2년 간격으로 의사 진찰, 40세 이후에는 1, 2년 간격으로 의사 진찰 및 유방촬영검사를 권고한다. 자가검진은 거울을 보며 유방의 모양과 윤곽을 관찰하고 멍울이 만져지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유방촬영검사는 유방을 위아래로, 그리고 양옆으로 누르면서 X레이 촬영을 하는 것으로, 종양이 있을 경우 사진에서 하얗게 보인다. 국내 여성의 경우 유방조직의 밀도가 높은 치밀유방인 경우가 많은데, 이럴 경우 유방 자체가 사진에서 하얗게 보이게 돼 실제로 종양이 있더라도 유방촬영검사에서 잘 관찰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유방촬영검사에서 치밀유방 소견이 있는 경우 유방초음파검사를 함께 시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 자궁경부세포검사로 자궁경부암 예방 가능

대한산부인과학회에서는 성경험이 있는 만 20세 이상의 모든 여성에게 1년 주기로 자궁경부세포검사를 받도록 권고하고 있다.  

현재 시행 중인 국가암검진사업은 30세 이상 여성을 대상으로 2년 간격으로 자궁경부세포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흔히 자궁경부암은 정상세포에서 바로 발생하지 않고, 암의 전 단계인 전암병변을 거쳐 암으로 진행된다. 자궁경부세포검사는 이러한 전암병변도 발견할 수 있는 데다 이 부분을 쉽게 치료함으로써 자궁경부암 발생을 예방할 수도 있다.

◇ 흡연력이 있는 경우 폐암 조기진단에 저선량 CT 도움돼

폐암 조기진단에 대해선 아직 명확하게 정립된 권고 기준은 없다. 단순 X레이 사진은 조기진단 효과가 낮아 추천되지 않으며, 최근에는 방사선 노출이 매우 적은 저선량 폐CT가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흡연력이 있는 경우 저선량 CT가 효과적이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임정우 암예방건강증진센터장은 "암예방을 위한 건전한 생활습관도 중요하지만 증상이 없는 건강한 상태에서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지름길"이라고 당부했다.  

한편 동남권의학원은 오는 31일까지 암 수기를 공모한다.


2015. 03 17 국제신문 2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