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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정맥류 고주파로 안전하게 잡는다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14-10-07 (화) 11:09 조회 : 1574
좋은문화병원 최신 시술법 공개 시연 · 심포지엄 개최 -

- 기존 방법보다 빠른 회복
- 건보 미적용, 대중화 걸림돌


여성에게 빈발하는 하지정맥류를 보다 효율적이고 안전하게 치료할 수 있는 최신 방법이 도입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른바 '혈관 내 고주파 치료'(고주파 혈관 카테터 치료)가 그것이다. 이는 기존 방법보다 '멍, 붓기'가 거의 없고 회복시간이 빨라 시술 후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 공개 시연회

지난달 30일 오후 4시 좋은문화병원 11층 강당에서는 하지정맥류 최신 시술법을 공개 시연하는 '라이브 서저리'(live surgery) 및 심포지엄 행사가 열렸다. 이 병원 미용성형재건센터 황소민 소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시연회는 수술실의 카메라와 초음파 등을 통해 수술 진행장면이 강당 화면에 생생하게 전달됐다. 시술은 이 병원 성형외과 김민욱 과장, 건국대병원 박상우 교수, 국립중앙의료원 김우식 과장이 맡았다.

(좋은문화병원이 지난달 30일 본원 강당에서 하지정맥류 최신 치료법에 대한 시술 시연회(라이버 서저리·live surgery) 겸 심포지엄을 진행하고 있다.)

김 과장과 박 교수 등은 수면 마취 상태의 50대 여성 환자를 대상으로 혈관 내 고주파 치료의 전 과정을 그대로 보여줬다. 이 여성은 왼쪽 다리에 하지정맥류가 발생해 고통을 겪어왔다.

이 치료법은 초음파를 통해 해당 부위의 정맥에 구멍을 뚫고 고주파 카테터(가는 관)를 혈관 속으로 집어넣는 것이다. 그런 뒤 카테터 끝부분의 고주파 열을 혈관 벽에 직접 전달해 그 혈관의 기능을 없애는 방법이다. 고주파 열을 이용, 그 혈관을 쪼그라들게 하고 막음으로서 피가 흐르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 고주파 치료법은 한 쪽 다리를 시술하는데 약 30분 정도로, 다른 수술방법(1시간 30분 정도)보다 훨씬 적게 걸린다. 또 전신 또는 척수 마취 대신 수면·국소 마취로 진행해 마취시간도 단축된다는 것이다.

■ 기존 치료방법

현재 하지정맥류 치료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그 중에서 주로 사용되는 것은 혈관 내 레이저 치료, 정맥 절제·발거술, 고위 결찰술, 혈관 경화요법 등이다. 레이저 치료는 고주파 방법과 거의 비슷하다. 역류가 있는 정맥에 구멍을 뚫고 카테터를 주입, 레이저를 쏘아 혈관 기능을 없애는 것이다. 그러나 레이저는 300~1000도의 고열 때문에 주변 조직이 손상을 입을 우려가 있고, 혈종과 통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

정맥 발거술은 피부를 절개한 뒤 해당 정맥 내 '스트리핑 와이어'를 넣고 잡아당겨 정맥을 뽑아내는 방식이다. 대체로 고위 결찰술(피부 절개를 하고 해당 부위의 정맥을 묶어주는 방법)과 함께 사용된다. 혈관에 경화제를 주입하는 경화 요법의 경우 한 번에 많은 양이 들어가면 합병증으로 심부정맥 혈전증이나 혈관염 등이 생길 수 있다. 압박요법은 압박스타킹을 착용해 생활하는 방법으로 정맥류 자체를 없애지는 못한다.

■ 건강보험 미적용

부산지역에서 혈관 내 고주파 치료법을 시행하는 곳은 아직 드물다. 국내에서는 4~5년 전부터 대중화하는 추세라고 한다. 김민욱 과장은 "이 치료법은 성공률이 높고 안전할 뿐 아니라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일상 생활이 바쁜 직장인 등의 환자들에게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기존 수술방법들은 건강보험 적용을 받는데 비해 고주파 및 레이저 치료법은 현재 건강보험 적용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만큼 환자들의 비용 부담이 많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개인 사보험에서는 인정 비급여로 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황소민 소장은 "혈관 내 고주파 치료법으로 인한 합병증 발생이 보고된 적은 없지만, 가격 측면이나 안정성 면에서 앞으로 더욱 진화해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 하지정맥류

고통이 심한 질환이다. 외견상 다리의 핏줄이 피부 밖으로 돌출해 보기가 흉하고, 심하면 피부색이 검게 변하거나 피부궤양이 생길 수 있다. 또 다리가 저리거나 아프고 밤 중에 잠에서 깨는 등 생활에 상당한 불편을 겪는다. 일반적으로 인체의 다리 혈관 내 압력이 상승하면 정맥 벽이 약해지고 '판막'에 손상이 생기게 된다. 이런 경우 심장 쪽으로 올라가야 하는 다리 혈액이 거꾸로 역류하고, 이 때문에 정맥 부분이 늘어나면서 울퉁불퉁 피부 밖으로 튀어나오게 된다.


2014. 10. 07 국제신문 2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