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말 = 임승진 동남권원자력의학원 감염내과 과장]
- 해외여행철 감염병 주의보 -
- 올들어 225명 발병 110% 증가
- 여행자 통해 바이러스 유입 분석
-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도 맞아야
- 말라리아 예방약은 6주 전 접종
(감염성 질환을 방지할 수 있는 예방접종은 어린이뿐 아니라 성인에게도 중요하다. 병원에서 한 여성이 예방접종을 받고 있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제공)
해외여행철인 요즘 감염에 의한 홍역(법정 전염병) 환자가 늘면서 예방접종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발표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국내 홍역 환자는 225명으로 지난해보다 110% 증가했다. 최근 동남아에서 유행하는 홍역 바이러스가 여행자 등을 통해 국내로 유입된 것으로 분석된다.
홍역은 전염력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홍역 환자와 접촉하면 감염률이 90%를 넘는다. 홍역에 걸리면 고열·기침 등과 함께 콧물이 흐르고 온몸에 붉은 반점이 생기는 증상이 지속된다.
예방접종은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에게도 매우 중요하다. 백신을 충분히 접종하면 해당 질환에 따른 사망자를 크게 줄일 수 있어서다. 평균 수명 향상, 만성질환 및 암 환자 증가 등도 성인 예방접종을 더욱 중요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특히 홍역은 백신이 매우 유효한 예방책으로 꼽히는데, 생백신 형태인 MMR(홍역-볼거리-풍진) 조합백신으로 접종하게 된다. 접종 권장 대상은 홍역에 면역력이 없는 성인, 홍역 환자를 진료할 가능성이 있는 의료인, 홍역 발생지역을 여행할 사람, 학교 기숙사처럼 단체생활을 하는 성인, 면역 저하자를 돌보는 가족 등이다. 하지만 임신 여성에게는 투약할 수 없으며 가임기 여성은 접종 후 4주간 피임이 필요하다.
우리나라에는 모든 연령층의 홍역 면역에 대한 자료가 없으나, 1965년 백신이 도입되었고 2002년 홍역 면역도 조사에서 30~34세의 항체 양성률이 95.43%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1967년 이전 출생자는 면역력이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예방접종은 보통 2주가 지난 후 대부분 면역이 생기므로 해외여행 시작 전 최소 2주 전에는 맞아야 한다. 한 가지 백신만 맞을 경우에도 여러 번 주사가 필요한 경우가 있고, 여러 백신을 동시에 맞으려면 예방 효과가 떨어질 수 있어 일정한 간격을 두고 맞는 게 필요하다. 말라리아 예방약은 백신 효과가 떨어지지 않도록 일정 간격을 둬야 하기 때문에 여행 6주 전에 접종을 받는 게 이상적이다.
또 전염병 예방을 위해서는 매일 손을 자주 씻는 등 개인위생을 철저하게 관리해야 한다. 외출을 하고 집에 와서는 비눗물로 깨끗이 씻어주고 옷과 신발 같은 것도 소독을 하는 게 낫다.
2014. 06. 17 국제신문 2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