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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 속 메디컬 허와 실 <27> 오페라 가수와 갑상선암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14-04-08 (화) 15:34 조회 : 902


[이상민 부산성소병원 외과 과장(전문의)]

[동영상] 메디컬로 본 영화 속 허와 실 - 영화 '파파로티'와 갑상선 암

- 노래 꿈 앗아간 갑상선 결절, 관리 잘하면 목소리 안 변해 -

목소리가 생명인 오페라 가수에게 가장 치명적인 것은 성대에 영향을 미치는 질병들이다. 이들 중 갑상선암이 목소리 변화에 치명적이란 사실을 알고 있는가. 조금 의아하게 들릴 수 있겠지만, 이는 영화 속 주인공들에게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 첫 번째 주인공으로 영화 '파파로티'에 등장하는 음악선생 '상진'의 이야기를 들 수 있다. 시골 학교에서 음악을 가르치는 그는 과거 세계적인 무대에 오를 만큼 능력있는 수재였다. 그런데 왜 그의 꿈이 한 순간 좌절되었을까? 바로 성대에 생긴 종양 때문이다. 결국, 수술 이후 더 이상 오페라를 할 수 없게 된 상진. 영화 속 불운의 사나이로 등장하는 그의 이야기는 실제로도 존재했다.

올해 개봉한 영화 '원 챈스'의 주인공, '폴 포츠'가 그러하다. 지금은 세계적인 오페라 가수가 됐지만 그에게도 갑상선암이라는 큰 시련이 있었다. 하지만 상진과는 달리 피나는 노력 끝에 자신의 목소리를 되찾은 폴 포츠. 마침내 꿈의 무대에 오른 그는 휴대전화 판매원에서 오페라 가수로 인생역전을 하게 된다. 이런 기적 같은 이야기는 한국의 대표적 성악가 배재철 씨에게서도 찾아볼 수 있다.

갑상선암은 갑상선에 혹이 생긴 것인데 이를 흔히 갑상선 결절이라고 한다. 악성 결절인 갑상선암은 국내 발병률 1위 암이지만, 다른 암과는 달리 완치가 가능하고 예후도 좋은 편이다. 따라서 적극적인 치료로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갑상선 제거 수술 후 합병증이 동반될 수 있는데 그 증상으로는 목소리 변화와 손발이 저리게 되는 저칼슘혈증, 출혈, 혈종형성 등이 있다. 이런 합병증은 확률적으로 아주 적은데 보통 일시적으로 목소리가 변하는 경우는 5% 내외, 영구적인 경우는 1% 미만으로 보고되고 있다.

갑상선암 예방방법은 그리 명확하지 않다. 하지만 갑상선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정기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또 가급적 스트레스를 피하고 적절한 운동과 건강한 식생활로 평소 건강관리를 하는 것이 갑상선암 예방에 도움이 되겠다.


2014. 04. 22 국제신문 25면